밑줄 긋는 남자

춘농로중 2014. 2. 1. 14:56

 

 

 

                                                                                        나루케 마코토 지음/뜨인돌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 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맞혀보겠다.”

이 말은 책에도 적용된다. 어떤 책을 읽는지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예컨대, 비즈니스 실용서만 읽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부자 되는 요령을 알려 주는 책이나 성공 비법을 소개하는 책만 편식하듯 읽는 사람은 장담하건대 중간층 이하의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만일 당신이 “내 취미는 독서고요, 최근에 읽은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와 <시크릿 >입니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구제불능이다!”라고. -6쪽

 

*남이 가는 곳에는 가지 않고, 남이 먹는 것은 먹지 않으며, 남이 읽는 책은 읽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철저히 그리고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8쪽

 

*남다른 독서법,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초병렬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은 한마디로 ‘책 열권을 동시에 읽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물리학, 문학, 전기 및 평전, 경영학, 역사, 예술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적극적으로 넘나들며 동시에 읽는 것을 말한다. -8쪽

 

*내용도 변변치 않은 책을 한번 잡으면 며칠, 아니 몇 주씩 걸려 읽어서 대체 어느 세월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보와 지식으로 무장하고 남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할 수 있겠는가. -9쪽

 

*다양한 책을 접하면 아이디어 상자에 온갖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서로 뒤섞이고 발효되어 뜻밖의 순간에 대단한 생각의 씨앗이 만들어지곤 한다. 나아가 아이디어를 캐내는 감각이 예리해지고 특별한 노하우가 만들어져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모으는 일도 수월해진다. - 23쪽

 

*선택적인 책 읽기, 지혜로운 독서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자신이 선택한 한 권의 책에서 자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줄 부분만 영리하게 선별하며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무조건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는 쓸데없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개념도 파악되지 않고 느낌도 와 닿지 않는 부분까지 읽어 내느라 금쪽 같이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 한발짝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25쪽

 

*리더(Leader)가 되려면 먼저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리더가 될 싹조차 키울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이끌고 통솔하고자 한다면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는 물론 개별적인 성향과 기질에도 민감해야 하고, 나아가 조직의 생리와 메커니즘에 눈떠야 한다. 이를 위해 책보다 더 유용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27쪽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리처드 플로리다교수는 화이트칼라, 불루칼라에 이어 ‘크리에이트브’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이 여기에 속할까? 바로 IT, 과학, 마케팅, 교육, 법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엔지니어, 기업 관리직, 예술가, 교사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크리에이티브 계층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내고 전해 주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창출해 내는 사람을 말한다. 즉, 어떤 사람이 크리에이티브 계층에 속하는가 아닌가는 그의 직업보다 그가 어떤 자세,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9쪽

 

*크리에이티브 계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 실행력, 문제 해결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어떤 일에서든 적극적으로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사람만이 크리에이티브 계층이 될 수 있다. -30쪽

 

*정보를 지혜롭게 판단하는 힘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특정 정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다각도로 이야기 나누고 조용히 청취하며 군형 있는 시각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역시 그 정보와 관련 있는 여러 분야의 책들을 구입해 꼼꼼히 읽고 분석하며 냉철한 판단력과 지적 능력을 키워 가야 한다. 전자는 깊이 있는 사고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기르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방식이고, 후자는 간접적인 방식이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풍요로운 인생을 가꿔 갈 수 있는 토대가 갖추어지는 셈이다. -32쪽

 

*‘세상 사람들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데 나라고 별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생각은 버려라.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눈앞의 세상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지금의 삶에 얽매이게 되고 멀리 내다볼 수도 없게 된다. 또한 남이 걷는 길과 다른 인생의 길도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역사나 문화를 넓고 깊게 파고들다 보면 오랜 시간 동안 인류가 걸어온 길 속에서 자신이 걸어야 할 길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48쪽

 

*머리가 좋은 사람,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성공하는 머리를 가진 사람은 유연성이 뛰어나고 창조력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일을 해낸다.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그 각각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이른 사람은 대부분 머리가 좋다. 자기 사업을 하든 어떤 조직에서 일하든 그런 사람은 나관을 딛고 결국 성공을 이루어낸다. -52쪽

 

*일단 취직을 하면 보통의 신입사원들은 상사 및 동료직원과의 대인 관계술이나 시간 관리법, 정보 정리 요령에 관한 책을 읽는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직장생활에 필요한 일들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보다는 회사의 봉사하기 위한 방법들일 뿐이다. 이런 일들은 위에서 말한 ‘실속 없는 일개미’가 되기 위한 길로 열심히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책을 읽느니 차라리 포장마차에 가서 술 한 잔하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사색해 보는 것이 백배 낫다. - 60쪽

 

*혁신적인 뭔가를 실현했을 때 성공은 비로소 찾아온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창조적인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일구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성공적인 인생이 아닐까. 그렇게 할 때 돈은 그 부산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이다. 돈만을 목적으로 취직을 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막상 돈을 벌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우닝 좋아 그렇게 된다 해도 평생 돈의 지배를 받게 된다. 그것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다. 그저 형태를 바꾼 또 하나의 일개미일 뿐이다. -66쪽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인간의 품격과 현명함은 지위나 경제력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사람은 겉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속까지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사회적인 지위가 아무리 높고 겉보기에 훌륭해 보일지라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를 존경하지 않는다. -70쪽

 

*내 생각에 그런 것은 살아가면서 별로 써먹을 일이 없는 죽은 지식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좌절했을 때, 혹은 절망에 빠졌을 때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 인간관계로 고민할 때,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인생 공부가 아닐까. - 77쪽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돈에도 ‘살아 있는 돈’이 있고 ‘죽은 돈’이 있다. 사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그것이 있어야 최소한의 생계를 담보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79쪽

 

*눈앞의 이익만 따지는 사람은 결국에는 손해를 보게 된다. 반대로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시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더욱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일이 많아서 독서할 시간이 없다면 돈을 내고 시간을 사면된다. 그것이 미래를 위한 현명한 주자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번 시간은 언젠가는 반드시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96쪽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두 가지. 첫째, 긴 줄 뒤에 가서 서지 마라. 둘째, 혼잡한 장소에는 얼씬거리지도 마라.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렇게 절약한 시간에 책을 읽어 미래의 충만한 삶을 준비하라. - 100쪽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에만 죽어라 매달리는 직장인은 미련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믿고 과감하게 일을 맡겨라.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을 궁리하기보다 늘어난 업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 102쪽

 

*어린이가 어린이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 그 한정된 시간에 게임 따위에 빠져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책을 읽으며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게 할 것인가? 그 작은 차이가 인생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자녀가 사랑스럽다면 무엇보다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부터 가르쳐라. - 110쪽

 

*처음 입사 3년은 유일하게 출발선에 나란히 설 수 있는 기회다. 여기서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일해 능력을 쌓으면 3년 후에는 동기들보다 앞서갈 수 있다. 반대로 그 기간을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며 보낸 사람은 그만큼 뒤처지게 된다. - 113쪽

 

*아무리 해도 구미가 당기는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서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문예춘추>라는 잡지의 ‘이달에 구입한 책’코너에 서평을 쓰고 있는데, 매달 열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가급적 독특하고 참신한 책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대 전차(戰車)에 녹아 있는 기술이나 나치 독일에서의 미술품의 운명, 수채화의 비법처럼 일반적으로 쉽게 소개되지 않는 책을 다루는 것이다. - 128쪽

 

*책에서 읽은 정보와 지식은 머릿속에서 정리해야 한다. 재미있게도, 읽은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고 정리하면 더 기억이 잘 날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기록을 하는 순간 우리의 두뇌가 그 노트를 믿어 버려 안심한 탓인지 오히려 적지 않고 기억하려 할 때 보다 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기본적으로 메모를 하지 않는다. 그는 메모를 하더라도 종이에 적어 두었다가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버린다고 한다. - 141쪽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책들

 

*나에게 책은 인생의 전부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나는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의미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책을 통해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감동하며 살아왔다. - 149쪽

- 소년, 청년기

수호전 - 시내암

너무 많이 실은 방주 -제럴드 더렐

벌을 계승하는 자 -제임스 P 호건

화려한 일족 - 야마사키 도요코

 

- 장년기

실패의 본질 - 노나카 이쿠지로 외

파인만 씨 농담도 잘 하시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위대한 인물이 조금도 위대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오히려 매료되었다. 내가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젊고 유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이라며 주위에서 치켜세웠을 때 우쭐한 마음이 생겨 거만한 태도를 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세상의 지위나 권위를 등에 업고 과시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재미있으면서도 나름의 통찰력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므로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 155쪽

 

 

타오 자연학 - 프리초프 카프라

자본주의 대 자본주의 - 미셀 알베르

이 책은 미국인, 그중에서도 특히 엘리트 비즈니스맨을 상대할 때 매우 유용하다. 똑똑하고 교양이 뚝뚝 묻어나는 미국인 엘리트 비즈니스맨을 만날 때 이 정도 수준의 책을 읽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156쪽

*고참 사원은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일하지 않는 개미’로 살 수 있는지 영감을 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일개미 중 실제로 일하지 않는 개미가 20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그 개미들은 하루 종일 일하지 않고 자신의 몸이나 핥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다른 개미에게 먹이를 운반하게 한다. - 163쪽

 

 

*간혹 문학작품에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거창하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그러나 사실 나는 대부분의 문학작품은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명작만큼 ‘인생의 식량’이 되지 않는 것도 드물다. 아니 그보다 좀 더 근원적인 의문으로, 과연 누가 어떤 기준으로 명작을 결정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실제로 교육부 추천도서라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책 읽기 싫어하는 청소년을 대량으로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165쪽

 

*독서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다. 무엇보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는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책은 버리지 않고, 빌리지 않고, 빌려주지 않는다. 내가 읽은 책 자체가 인생의 소중한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 169쪽

 

에필로그

 

*당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면 책을 가까이하기 위해 힘써라. 책에서 위안을 얻고 길을 찾아라. 인생의 재미도 모른 채 일개미처럼 성실하게 일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

무엇보다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끝내 승리하는 법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냐고? 그 또한 책 속에서 답을 찾아라. 그 안에 해답이 있다.

책에는 인생의 정수(精隨)가 담겨 있다. 아니, 어쩌면 책은 인생 그 자체이기도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력, 분석력, 상상력, 판단력, 융통성 등은 모두 독서가 키워 준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은 범인(凡人)은 상상도 하기 힘들 만큼 많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거침없이 나아간다.

독서는 대범하면서도 섬세한 사람을 만들고 인생을 풍요롭게 가꿔 준다. 지혜는 캄캄한 동굴 속에서 손에 꽉 움켜 쥔 ‘손전등’같은 것으로 험난하고도 에측불허인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171쪽

초병렬 독서법...
과연 가능할까요?
주마간산격으로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늙어가는 탓인지 과문한 탓인지 벽을 만나는 기분입니다. ^^;;
저도 4~5권으로 해보고 있습니다.
두뇌가 팽팽 돌아가고 느낌이랄까요.
단점도 있지만 적용할 만한 점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주도는 3일 연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를 누리세요. ^^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