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피는 창가

춘농로중 2014. 2. 14. 14:18

 

 

 

 

 

                                                    동백꽃

 

                                                                                                             박민석

겨우내 기다린 보람

동백꽃 흐드러지면

벌 나비 없음에 동박새 날아들고

 

수줍어라!

수줍어라!

 

겨드랑이에 살짝

붉은 속살 드리운다.

 

여자의 마음

여자의 꽃, 순애보

 

날파람

스쳐지나면

 

꽃잎 떨구지 못하고

사랑을 위해

몸 던지는 붉은 봉오리.

 

 새로운 하루를 꿈꾸며 눈을 뜨면 동박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창문을 활짝 열고 마당에 나가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가 두리번 거린다. 동박새의 새끼가 어미를 쫓아다니며 동백꽃나무 가지 위에 앉아 먹이를 달라고 울어 댄다. 찌이, 찌이이, 찌이이이,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큰 지 기세가 참 좋다.  어느 어미 새라도 먹이를 물려주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다.

 바닷가나 섬에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차나무과 상록활엽교목으로 딱딱하고 매끄러운 줄기에다 윤이 나는 짙푸른 잎, 새빨간 꽃잎과 수많은 노란 수술이 특징이다. 서양의 시인들은 장미와 백합을 즐겨 노래했지만, 우리나라 시인들이 가장 많이 읊은 꽃은 동백꽃이 아닐까.

 동백꽃은 다른 꽃들이 눈 속에 숨어 봄을 준비하는 겨울에 기적처럼 꽃망울을 터뜨린다. 동백꽃은 그러나 질 때의 모습이 더 매혹적이다. 시든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다른 꽃들의 낙화와 달리 꽃잎은 물론이고, 노란 꽃술까지 전혀 시들지 않은 상태에서 통째로 떨어진다. 또한 장엄한 낙화 이후 땅바닥의 꽃들도 오랫동안 상하지 않은 모습으로 숲 속에 붉은 카펫을 깔아놓는다. 꽃 무덤도 꽃 비단길이 되는 것이다.

 동백꽃은 절대절명의 종족보존이란 목적달성을 위해 힘겨울지 모르지만, 그 엄동의 계절 속에서 단 꿀을 힘써 예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간절히 갈구하듯 동박새를 불러들이는 일을 성사시킨다.

 

 입춘이 지났건만 추위는 여전하다. 동박새는 추운 한 겨울이 물러갈 즈음 피는 빨간 동백나무의 동백꽃 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추위도 아랑곳 않고 동백꽃과 매화꽃 꿀을 따러 부지런히 날아든다. 색상이 아름답고 행동이 민첩하며 부지런하고 협동심이 매우 강하다.

 작은 날개 짓이지만 그 부지런함에 동장군도 물러서는 것이 아닐까.

 

혹, 선생님께서 쓰신 시인지요?
시도 좋고 아래의 산문도 참 유려합니다.
봄이 올려면 아무래도 좀 더 기다려야겠죠?

먼 곳에서 봄소식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네! 시는 제가 쓴 것이 아니고 박민석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미욱스런 글을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금주 초에 귀의 평형을 유지해 주는 기관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약간의 어지럼증과 구토증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었네요.

선생님께서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기쁜 주말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