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춘농로중 2013. 5. 13. 22:38

 5월 중순인데도 한 여름 같은 더위이다. 아내와 올레 8코스를 걷기로 했다. 5, 6,

7, 7-1, 10, 10-1코스를 이미 걸었고 틈이 날 때마다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걸을

계획이다.

 

 월평 아왜낭목에서 시작하여 마을 안길을 따라 걸었다. 약천사 경내를 거쳐 해안

도로로 나오니 선궷네라고 큰 바위로 표지가 서 있다. 지난 주에 아내와 함께 이

곳을 지나다 보니 실개천위로 아취형다리가 있고 길다랗게 나무 울타리가 설치

되어 있었다. 나무수로에서 실개천의 물이 폭포처럼 떨어지는 광경이 너무 좋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다가 손을 씻으니 참으로 시원했던 곳이다. 선궷네를 지

나 오르막길 왼쪽에 펜션 겸 승마훈련장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전망대도 있었다. 태

평양바다가 쭉펼쳐져 있고 목장에는 말들이 뜨거운 햇볕아래에서도 유유히 풀을 뜯

기도 하고 한가로이 드러누워  있기도 했다.  계속하여 길을 걷는데 왼편으로 감귤밭에 감귤꽃이 자기들을 봐 달라고 향기를 내뿜는다.

                    "가는 봄의 뜨락에서 아침을 먼저 맞이하고

                     밤늦도록 서성거리는 감귤꽃에는

                     맑은 영혼을 적시는 향기가 살아 있다."

고 어느 시인이 감귤꽃을 예찬했다.

 

 5월 초부터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하여 중순이면 활짝피는 감귤꽃은 은은하고 알싸한

향기로 사람들을 취하게 만들어 삶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 버린다. 배꽃처럼 화려하지

는 않지만 오히려 소박한 면이 더 운치 있다. 봉오리가 벌어지면 속살과 함께 달달한

향을 내뿜기 시작하는데 이때 감귤 나무 밑에 서보면 첫 키스처럼 오묘하여 맘과 몸을

아찔하게 한다. 피부가 뽀얗고 몸냄새가 좋으며 몸매가 탱글탱글한 젊은 새댁같다. 마

을길 돌담 밭 사이로 하얀 귤꽃이 바람따라 하늘거리다 떨어지면 마치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착각 속에 빠져들게 한다. 

 

 아내는 감귤꽃 향기가 아카시아꽃 보다는 강하고 밤꽃보다는 약한 중간정도라고 한다.

감귤꽃 앞에 서면 아카시아꽃 향기가 울고 간다는 말이 있으니 수긍이 간다.  감귤밭을 뒤로 하고 올레길이 바닷가로 향한다. 앞에 가는 올레꾼 4명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니 경기도 이천에서 왔다고 한다. 놀멍 쉬멍 대평포구로 향해 발길을 옮긴다.

춘농의 글에 취해버렸다. 감귤꽃 향기만큼이나 진하디 진한 ....
예농님! 글에 취하면 운전하셔도 되유~~~ 글취 측정이 있겠습니다. 더 더 더 ~~~
이 아랫부분은 참으로 감칠맛 나는 문장이 아닐 수 없네요.
어디에 이런 글을 창작해 내는 재주를 담고 있답니까?
참 훌륭하오.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도 읽을 수록 달달한 향이 끝없이 뿜어져 나오니 원 참....
최인호가 온들 이런글을 쓸 수 있을까?

" 배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소박한 면이 더 운치 있다.
봉오리가 벌어지면 속살과 함께 달달한 향을 내뿜기 시작하는데
이때 감귤 나무 밑에 서보면 첫 키스처럼 오묘하여 맘과 몸을 아찔하게 한다.
피부가 뽀얗고 몸냄새가 좋으며 몸매가 탱글탱글한 젊은 새댁같다.
마을길 돌담 밭 사이로 하얀 귤꽃이 바람따라 하늘거리다 떨어지면
마치 하얀 눈이 내린것처럼 착각 속에 빠져들게 한다. "
감사합니다. 달달한 향이 꿀이었으면 더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