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캄보디아-2009년 1월

대원 2009. 1. 12. 15:24

1월 5일

씨엠립 국제공항은 한산했다.

 

우리가 묵은 여행사 게스트하우스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달빛을 비켜선 나무위에서 야자수액을 채취한 분이 내려온다.

 

시가지로 나갔다.

펍스트리트엔 서양인들만 바글거렸다.

길거리 식당에서 만난 저녁을 먹고

2일 동안 사용할 툭툭을 계약했다.

2일에 $23.00

 

1월 6일

툭툭을 타고 입장권을 구매했다.

3일권이 한사람당 $40.00 이다

아이들은 만 12세 미만이라 무료다.


먼저 앙코르 톰을 갔다.

남문을 지나 바이욘에서 코끼리를 타고 바이욘 주변을 둘러 보았다.

 

사면불과 생생하고 역동감이 넘치는 조각들이 경이롭다.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것을 묘사한 조각

 

앙코르 톰의 거대한 규모보다 아름다운 섬세한 조각보다 더 눈길은 끄는건

아이들이다.

바나나를 파는 아이들이 있었다.

물건은 파는게 아니라 구걸이라고 해야 옳을거 같았다.

수백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권력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의 99%를 절대 빈곤층인 이 나라

 

아이들은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목이 매인다.

눈물이 핑돈다.

썬글라스를 껴야한다.

이번 여행에선 유난히 선글라스를 많이 써야했다.

영문도 모른채 가난에 던져진 아이들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아낙네들...ㅠ.ㅠ

 

여행을 다니며 썬글라스를 잘 쓰지 않는다.

색안경 너머로 사람들을 보는게 싫어서

그리고 관광객같은 이질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베트남에서도

이곳 캄보디아에서도

썬글라스 쓸 일이 참 많았다. ㅜ.ㅜ


툭툭기사 티에랑 같이 점심을 먹고 잠시 원숭이들이랑 한가롭게 놀았다.

 

드디어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라는 앙코르왓이다.

1층 회랑에서 3층 회랑까지 신화와 역사에 관한 그림들이 생생하게 조각되어있다.

 

놀라운 건축물은 보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신이라는 이름하여

권력자의 욕심아래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이 되었을까?

무슨 무슨 왕의 건축물이 아니라

힘겹게 한뜸한뜸 만들어갔을 수많은 장인들과 역부들을 떠올린다.

 

후세에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들이 피땀흘려 만든 작품들을 따뜻한 손길로 보아주고

소중하게 지켜주는것밖에...

 

1층에서 3층까지 무더위에 둘러보는것도 쉽지 않는일이다.

3층에선 많은 이들이 지쳐있다.


멀리 열기구 같은게 보이길래 그걸 타 보기로 했다.

 


200m 하늘에서 내려다본 앙코르 왓이다.

밀림속 웅장한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4시 프놈바겡으로 향했다.

등산로중 거칠고 빠른길을 택했다. 너무 일찍가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이제 겨우 5시다..그냥 내려다본다.


5시 30분 조금씩 날이 저물어 간다.


5시 41분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셔터를 누른다.

5시 47분 드디어 일몰이다.


매일 전 세계 어디서든 해는 뜨고 진다.

그리고 항상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또 해지는걸 보려할까?

아마도 함께 하고 싶은게 아닐까?

 

함께 같은곳을 바라보고 싶은마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킨김에 저녁을 먹으며 천상의 춤 압살사댄스 공연을 봤다. 

유연하고 섬세한 동선이 참 아름답다.

살사가 직접적이고 동적이라면 압사라는 절제되고 정적인 춤이 아닐까 싶다.

 

1월 7일

5:30에 오라고 한 툭툭 기사가 5:00에 왔다.

서둘러 애들깨우고 대충 챙겨입고 나왔다.

 

밖은 칠흙같이 깜깜하고 무척이나 쌀쌀했다.

깜깜한 새벽에 사방이 뻥뚤린 툭툭을 타고 20분간 달리는데 너무 너무 추웠다.

도착을 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반팔옷을 입고 나와서 얼마나 떨었을까.

붉게 하늘이 물들더니 해가 떠오른다.

 

아침을 먹고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이 되었던 따프롬에 갔다.

 

 

 

거대한 사원

무너진 건물

그리고 그 위에 군림하는 나무들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사람보다도,

단단한 석조건축물보다도
어쩌면 신보다도

더 위대한게 나무인듯하다.

정말 거대하다.

곳곳에 나무에 점령당한 사원을 구경하다 시간이 다갔다.

점심을 먹고

툭툭을 타고 씨엠립 근교의 미니 킬링필드로 갔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반드시

나는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경계한다.

 

절대적인 믿음은

수많은 악행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 남미 대학살도,  종교적인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는가?

종교, 이념....그 무엇이든 치우침은 바람직하지 못한듯하다.

 

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오토바이 기름이 떨어졌다. 주유소에 들렀다.

여기가 주유소다

큰곳보다 길거리가 좀 더 싸단다.

어린아이들이 저렇게 1L 통에 담아 판다.

 

30분을 달려서 톤레샵호수에 왔다.

우기에는 경상남.북도 합친거 크기라는 동양최대크기의 호수.

맹그로브 숲이 반겨준다. 

호수의 청소부답게 꼭 서 있는 모습이 빗자루 같다.

 

누런 흙탕물에 설겆이를 하는 아낙도 있고

 

아이스께끼를 파는 아저씨도 있고

수상 학교도, 이발소도 있다.

 

이틀동안 얘기를 나누며 툭툭기사 티에랑 많이 가까워졌다.

29살 2딸아이의 아빠다.

큰애는 4살이고 유치원에 다닌다.

작은아이는 2살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탰다.

참 고마운 친구다.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다.

툭툭기사 티에를 돌려보내고 나니 5시다 오늘은 좀 쉬기로 했다..

여행자 숙소에 작은 수영장이 있다.

또 발동 걸렸다.

깜깜해 질때까지 물놀이를 하고

 

시내에 시내에가서 저녁을 먹었다.

펌 스트리트... 손님의 99%가 백인들이다.

앙코르 유적지에서는 반쯤이 동양인들인데 그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암튼 모든 요리가 하나에 무조건 $1.00 맛도 좋고  푸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