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키르기스스탄-2010년 여름

대원 2010. 8. 11. 16:56

키르키즈 여행에 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해서 이곳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번 이번 여행 후기는 비교적 자세히 기록합니다.

 

 

 

2010년 7월 31일 - 천산을 넘어

하늘과 맞닿은 땅 천산(天山) ,

평균고도가 백두산 정상보다 높은 2750m 고원의 나라 키르기즈스탄(또는 키르기스스탄)으로 갑니다.

직항 비행기가 없어 먼저 우즈베크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갑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6시간쯤 지나자 비행기 아래도 하얀 눈으로 덮힌 천산산맥이 내려다보입니다.

약 30분간 그 하얀 설산의 풍경이 지나고 황량한 사막을 지나 실크로드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했습니다.

어딜보아도 밭 매는 김태희가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계 어딜가도 한국 여인네처럼 이쁜사람은 없습니다.

키르키즈행 비행기!

50년은 더 된거같은 정말 고물같은 프로펠러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반을 날아가는데 오금이 저립니다.

내겐 두시간짜리 롤러코스트타는 기분...휴~~

올때 이걸 또 타야하나~  

차라리 악명높은 중앙아시아 경찰에게 좀 시달리더라도 육로로  갈걸~

저녁에 키르기스스탄 비쉬켁 공항에 도착, 공항에 픽업나온 고려인 아가씨 나타샤와 비쉬켁 로뎀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했습니다.

3층에 가족롬.

허걱~ 이거 뭐 방이 완전히 고급 펜션입니다.

지금까지 가본 수많은 게스트하우스중, 가장 넓고, 가장 깨끗하고, 가장 친절한 곳

" 4월정변과 6월 민족분규유혈사태로 관광객이 줄어 이시쿨 주변 물가가 예전의 1/3수준" 이란 내용의

기사가 있네요. 

 

 1솜은 대충 우리돈 30원

 

 

 2010년 8월 1일 :  Bokonbaevo 가는길- 징기스를 만나다.

로뎀 게스트하우스에서 인근에 서부터미날(auto bus bagal)로 갑니다.

 

 

이곳에서 270 km 떨어진 Bokonvaevo행  미니버스를  (1인당250솜) 탔습니다.

버스에서 30대 중반쯤되는 남자가 내게 다가오더니 불쑥 양모로 만든 전통모자를 선물이라며 줍니다.

내가 징기즈칸 모자같다고 하자, 이친구는 자기이름이 징기스라고 합니다.

터키계인데 bokonbaevo에 살고 있다하는군요.

뜻밖에 선물에 나도 준비해온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 스카프를 하나 선물해주었습니다.

9:20분에 버스를 탔는데 10시 40분에 좌석이 다 채우지자 그때서야 출발을합니다.

징기스는 함께 탄 버스에 유일하게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 여행의 첫날 많은 도움을 받게되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가 넘어 bokonvaevo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Tourist Information Centre 나 Community Based tourist Association을 찾아 한시간을 헤맸는데 아무도 모릅니다.

나중에 찾고보니 내린 버스정류장 바로 그 맞은편 건물 식당안에 조그만 사무실입니다.

Bokonvaevo지역 CBT 담당자인 중년여성 Meerim과 핸드폰으로 연결되어 Jenish라는 할머니의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고지대의 자외선을 따가웠지만 눈앞에 설산은 희기만 합니다.

포도와 드냐를 사먹고 읍내식당에 가서 라그만(국수)와 만두, 빵 종류 시켜먹어봤는데...

그냥 다 남겼습니다.

 

8월 2일-Enjoy  소금호수(사해)

Bokonbaevo에 온이유는 단 한가지 소금호수를 가기위해서 였습니다.

이 소금호수의 위치나 여기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정말 휴~~~~~~~~~

CBT에 근무하는 메림을 통해서 택시를 하나 섭외를 했습니다.

소금호수에 들렀다가 다시 촐폰아타까지 가는 조건으로 3000솜  

아이들이 이곳을 너무 가보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bokonvaevo에서 Balachy 쪽으로 한시간쯤 달리다가 오른쪽 황량한 땅으로 40분을 덜컹리는 도로를 달려  

10시반쯤 소금호수에 도착합니다, 가자말자 가져간 텐트를 치고 일단 입수.....

 

 

둥둥 뜹니다.

2시간만 놀다 떠날계획이였는데 3시간 30분을 놀았습니다.

 

 

호수를 따라 올라가보았더니 호수의 서쪽끝은 검은 진흙뻘입니다.

이런 정보는 없었는데....ㅎㅎㅎ

천연 머드팩!

웬 횡재!

 

옷을 입은채로 그냥 철퍼덕~

 

호수횡단부자..^^ 

아들아이와 수경도 없이 끝에서 끝까지 진흙을 뒤집어 쓰고 따라 수영횡단을 했습니다.

아마 얼마후쯤엔 이곳이 개발된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자유롭게 놀지는 못하겠지요.

 

2시경 다시 차를 타고 이제 이식쿨의 북부 휴양마을 촐폰아타로 갑니다.

 

 이식쿨 호수쪽은 어느쪽에서보든 그 건너편에는 만년설의 산맥이 펼쳐져 있고

 

호수 주변에는 황량한 산들이 보입니다. 

 

차창밖으로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제주도 4배, 약 경상북도 크기의 면적, 천산의 만년설과 땅속의 온천물이 만들어놓은 해발 1600m의 호수.

유네스코지정 세계청정지역

황량하고 메마른 땅 한가운데 맑고 거대한 호수, 그 양쪽으로 수백킬로 늘어선 설산 참 경이로운 풍경입니다.

오후 5시경 촐판아타 중심부에 위치한 pegasus guest house를 찾아갔습니다.

Lonely Planet이 추천할만큼 유명한 곳이라 방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웬걸..4개 + 4개 ....8개의 침대중에 런던에서 온 여자 배낭여행객 1명뿐.

4월의 정변과 6월의 2000명이나 죽은 민족분규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급감했다는 정보가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주인인 Tatiana는 없고 15살 아들 bukit만 있습니다.

집을 풀고 밤 11시에 돌아온 Tatiana와 숙박과 승마트레킹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숙박비는 어른 400솜, 아이들 300솜 해서 4명 아침식사포함 하루 1400솜

이쪽에는 작고 지구력강한 키르키즈말이 없고 큰 유럽말만 있다네요.

이것도 구 소련의 영향이겠죠.....키르키즈에와서 유럽말이라니~~

 

8월 3일 - 이식쿨, 꼬마 미녀삼총사

10시쯤 텐트와 수영복을 챙겨들고 이식쿨로 갑니다.

역시나 그 흔한 한국, 일본 여행자는 보이질 않고 유럽이나 서방에서 온 여행자도 거의 없네요.

대부분이 자국민과 러시아쪽 여행객.....인종으로 보면 슬라브족(러시아,동유럽일부)들이 대부분.

Made in Korea 선명한 텐트로  명당자리 차지하고.

  

 

 자전거보트(1대 1시간 빌리는데 150솜)

튜브(2시간 빌리는데 130솜)

수영하고 점프하고 신나게 노는데 현지에 거주하는 꼬마 아가씨 3명이서 은근슬쩍 우리 노는데 끼여듭니다.

한시간이 멀다하고 "키임" 하면서와서 놀자고 조릅니다.

오후 3시쯤 맞은편 비치에 딸아이와 수질검사차 다녀왔는데...

오는길에 해변에서 십수명이 엉켜있는데 싸움이 일어났네요.

떡대좋은 두 청년이 싸우고 주변에서 말리는 분위기인데 한명은 콧뼈가 무너앉아 피를 흘리고~

우리텐트 바로옆에서는 경찰과 한남자가 격투끝에 경찰이 가족끈으로 한사람을 체포해가고~

이것 참~ 휴가분위기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꼬마 아가씨 3명이서 내가 오기만 기다렸다며 빨리 같이 놀자고 졸졸따라다닙니다.

 

 

그래서 즉석 수영강습이 시작됩니다.

사실 나도 정식으로 수영 강습을 배워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래도 제 주변사람들..제아이들 수영을 내가 다 가르쳤으니...
이 아이들도 어렵진 안겠죠..^^

 

 

왼쪽부터 아들 성현이, 아이키림, 사요라, 나리나

 

 돌아가는길에 샤슬릭(양고치구이: 1개 150솜)를  먹고 7시경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는데 집을 지켜야할

Bukit이 문을 다 잠궈놓고 없네요.

집사람은 저녁먹은게 체했는지 많이 힘들어합니다.

엄마인 Tatiana에게 전화를 했더니 30분쯤 후에 올거랍니다...

결국 1시간반을 기다려 Tatiana가 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집사람은 준비해간 소화제를 먹고 금방 좋아졌습니다.

 

 

8월 4일 - Akk Suu 승마- 호수에서 만난사람들

게스트하우스에서 차로 약 2시간거리. AK-Suu 강을 지나 한 강가의 유르트에 도착했습니다.

한시간쯤 기다려 11시 20분경 승마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몽골에서 말트레킹때 아이들도 3일간 100km를 넘게 혼자 말을 타고 다녔는데,

키큰 유럽말을 보니 아들 성현이가 많이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딸아이는 20살  마부가 함께타고, 아들은 13살 마부가 함께 , 어른은 각각 혼자 말타고 출발.

가면서 두 어린 마부들에게 붉은악마 스카프를 하나씩 선물로 목에 감아주었습니다.

 

 

 드넑은 초원을 지나고 아래로 시원한 계곡이 보이는 가파른 산 능선을 올라가기를 2시간쯤

 

 

Turn 옥빛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저 호수도 다른 저 색깔의 호수처럼 만년설에 석회성분이 녹아내려 저런 색을 만들었으리라.

 

 

 

 호수 반대편에서 열두어명쯤 되는 무리가 있습니다.

여자도 있는거 같고 자기네 쪽으로 오라고 소리를 치고, 처음엔 여행객들이 삘받았나보다~ 생각했다. 

분위기가 모두  보드카에 잔뜩 취한듯합니다.

오면서도 우리가족외에 여행객은 한명도 못 보았습니다.

나는 당연히 저 물에 풍덩해야 정상인데.... 이 상황이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그중 한명이 수영으로 호수를 가로질러 와서 우리쪽으로 옵니다.

비틀비틀 만취상태.

25살쯤으로 보이는 키르키즈현지인(투릭:그냥 내가 붙인 이름 ^-^)

험하게 생겨도 심성이 고와보였습니다.

내가 다가가서 악수를 청하고 수영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었더니 투릭이 무척 좋아합니다.

보드카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배낭에서 마실걸 꺼내서 투릭에게 주었습니다.

나와 기분좋은 인사후 헤어졌습니다.

잠시후 반대편무리에서 계속 부르자 계속 외면하던  우리 20살 마부가 말을타고 그쪽으로 갑니다

150미터 건너편에간 우리 20살 마부가 무리에게 폭행을 당하고 말도 뺏기고 옷도 뺏기고 간신히

우리쪽 편으로 도망을 쳐옵니다.

낭패다~

이 깊은 산중에 딸랑 우리가족 뿐인데 우리를 지켜줘야할  안내인이 옷뺏기고 말빼기고 도망와서

여기 초라하게 도망와 있으니~

아까 술에취해 수영으로 강을 건너와 나와 인사했던 투릭이는 

여러명의 친구들과 함께 모여 있는데 이친구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내가 다가가 괜찬냐고 하니까 괜찬타네요..ㅋㅋ

내 가방에서 마른 수건을 꺼내 투릭이의 머리를 닦어주고 차가운 등에 수건을 둘러주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말근처에 있으면서 시선은 다른쪽으로 보며 자연스럽게 행동하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투릭이 무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멀리서 실랑이가 좀 있었는데 여러명이 같이 이쪽으로 옵니다.

그중 한명이 20살 우리 마부의 옷과 말을 가지고 와서 팽개치고 달려가서 몽둥이를 들고

우리 20살 마부를 공격하려합니다.

몸싸음이 일어나고 20살 우리 마부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여섯살은 더 많아보이는 무리에 대듭니다.

일단 말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13살 마부에서 아들과 타라고 했습니다.

집사람도 타라했습니다.

 

 

내 말 앞에 딸아이를 태우고 내가 딸아이 뒤에 함께타고 말머리를 돌려 출발을 합니다.

더 큰 감정싸움전에 분위기를 수습하는게 급하네요.

물론 투릭이와 그 친구들도 우리를 안내한 두 어린마부도 통하는 영어는 O.K 딱 한마디뿐.^^

하지만 사람끼리 감정과 느낌을 전달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투릭이와 다른 친구들이  막아서는 동안 20살 우리 마부도 무사히 무리에서 빠져나옵니다.

300m 쯤 갔을까?

내가 손을 흔들자, 투릭이와 투릭이 친구한명이  말을 타고 따라옵니다.

딸아이는 20살 마부말에 옮겨주고 나는 기다렸습니다.

아마도 투릭이와 우리마부를 폭행한 친구가 그 친구무리세력에서 세력이 비슷한 정도인듯합니다.

다가온 투릭이를 말위에서 그냥 꼭 안았습니다.

참으로 특별한 인연입니다.

전생이 있다면 아마도 참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을거란 생각이들었습니다.

거칠게 말을 돌려 달려가는 투릭이게게 내가 소리쳤습니다.

Rahmat   라크맛~   고맙다!

 

 돌아서 내려오는 내내 아무도 말이 없습니다.

내가 말을 붙여봐도 모두 말없이 내려갈 뿐입니다.

하산하는 내내 그 호수물에 들어가보지 못한게 넘 한이됩니다.

2박 3일정도 계곡과 산으로 승마트레킹을 하려는 계획은 이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접었습니다.

돌아오는길에 Ak-Suu 계곡은 완전 하얀물 계곡입니다..역시나 석회성분때문이겠지요.

 

8월 5일 - 물을 만나다. 요트, 그 행복

승마트레킹을 못하게 되자 이제 일정이 갑자기 너무 느긋해졌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휴양분위기로 가는 수 밖에.....ㅎㅎ

요트도 타고 윈드서핑도 하고 웨잌 보드도 타 보고 싶어 서핑클럽을 찾아 나섰는데 결국 못찾고

엉뚱한곳을 헤메다 왔습니다.

모래 비치에서 대충 과일이랑 바라스틱이라는 간식거리로 점심을 때우고 

멀리 다이빙대가 있어 20솜(500원) 주고 들어가보았다.

 

 

다이빙대가 생각보다 높아 내려보니 아찔합니다.

수영이나 다이빙을 정식으로 배워본적은 없어 오직 느낌만으로 했는데, 

몇번하니 이 정도 높이도 조금 감이 옵니다.

장소를 이동하는데 요트한대가 서있네요. 4명이서  1시간 600솜  

 

작은 꿈 하나를 또 이루었습니다.

 

 

요트를 타보는것

바람에 돛을 달고 바람에 힘으로만 바다위를 항해하는 요트.

3000억짜리 요트는 아니더라도 허름한 요트타고 바람에 실려 물위를 가보고 싶었는데

이 맑은물에,  저 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이 높은 고원의 호수에서 또 하나의 작은꿈이 이루었졌습니다.

30분쯤 지나 물에 들어들어갈 시간을 줍니다.  10분남짓

요트 제일 높은곳으로 올라갑니다. 발디딜데가 없어 자세잡기가 영 어정쩡합니다.

다이빙을 하려는데 구명조끼를 입으라네요....뽀대 안내게..ㅜ.ㅜ

구명조끼 입고 풍덩~

그래도 기분 죽여줍니다.

선장님이 한번만 더 할 수 있는기회를 준답니다.

아들에게 사진찍어달라하고 한번 더 풍덩!

  

단 한번의 기회를 아들이 기가막히게 순간 포착을 했습니다.

 

 

한없이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나중에 한 얘기지만 집사람은 러시아사람들만 있는 요트에서 내가 높은곳에 올라가 다이빙을 하는걸보고 

웬지모를 뿌듯함을 느꼈다네요. ^^  

저녁엔 샤슬릭(90솜)과 규로라그만(100솜)을 먹고 맥주도 한잔!

 

8월 6일 - 해변(호변?) 승마, 또다른 기쁨

아침에 비가 내립니다.

말트레킹을 포기했지만 말을 더 타고 싶어 알아보니 가까운 비치에 1~2시간 탈 수 있는곳이 있다네요.

일단 2시간 예약을 해두고 10시쯤 비가 그쳐 15살 버킷을 앞세우고 버스를 타고 해변으로 갑니다.

 

 

파도소리 들으며 말을 타고 해변을 달려보는거.........

 

 

해변에서 말타기, 기대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행복을 누려봅니다.

아이들도 큰 유럽말에도 적응을 했나봅니다.

오늘은 두아이 모두 혼자서 잘 탑니다. 

이제 현지분위기에도 완전히 적응.

해변가 바라스틱(1개 10솜) 아줌마는 우리가 가면 방금 구어온 제일 따끈할거 꺼내줍니다.

튜브 빌려주는 아가씨는 훈두는 100솜에 빌려주는데 우리한테는 보증금도 없이 줍니다.

수퍼 아가씨는 꼼꼼하게 물건을 챙겨줍니다.

저녁때 간 식당 여종업원은 알아서 자동 주문을 해줍니다..^^

이모두가 영어 한마디 섞지않고 다 됩니다..ㅎㅎ

 

8월 7일 - 그리움을 뒤로하고

오전까지 이식쿨 호수에서 놀다가 오후쯤에 떠날 계획인데..

해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내일 보자고 하고 왔는데.....

어쩝니까?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260km넘게 떨어진 비쉬켁까지 택시비를 물어보니 2000솜....여행객이 급감해서 물가가 평소 1/2~1/3이라더니 정말입니다. 여기 휘발유값이 리터당 1200원 가까이 하던데..미안한 생각까지 듭니다.

헤어지기전 pegasus 게스트하우스 주인인 타티아나에게 붉은악마 스카프를 선물로 주고

키르기즈식 뺨키스를 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던 타티아나가 오늘은 한참동안 서서 우리가는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1시간쯤 달리니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벌써 그리워집니다.

그 깨끗한 호수, 맛난 과일과 음식, 

익숙해지면 떠날때가 된다는데~ 

차안에 있는내내 짠한 그리움이 생겨납니다.

오후 2시반 비쉬켁 서쪽에 위치한 로뎀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합니다.

한국말에 능숙한 32살의 고려인 여인  나타샤가 이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는데

어찌나 친절하고 잘해주는지 정말 너무 편한곳이였습니다.

라면을 끓였는데 어디가서 밥을 가져다 줍니다. 과일도 챙겨주고 커피도 마시고...

시내나들이를 갔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도를 보도 쭈욱 걸어가 Beta Store==>알라투광장==>White house==>필하모니==>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대통령집무실과 의회가 함께 있는 건물인 White House 에 맨꼭대기층 중앙에 사람이 있는듯해서 계속해서

손을 흔들었더니 나중에 안쪽에서 나온 중년의 여성이 손을 흔드네요.

이번에 새로 대통령이 된 오툰바예바 대통령일거라 믿으며 더 열심히 손을 흔들었습니다.ㅎㅎ

대통령과 인사를 땡긴건가? ^^

 

8월 8일- 키르키즈에서의 마지막날

오쉬 시장에 갔습니다.

키르키즈 최대규모의 재래시장, 옛 실크로드가 그랬듯이 이곳엔 사람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 규모도 엄청납니다.

생명력이 넘치는 재래시장, 꿀도 사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간단한 기념품도 사고

  

 

웬만한 수박보다 훨씬 큰 드냐가 60솜입니다.

이거 메고 게스트하우스까지 가는데 낑~낑

하지만 그 맛은 정말 끝내줍니다....

참외같기도 하고 메론같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고 맛있습니다.

 

천산을 넘어 왔습니다.

고지대 강한 햇살, 만년설의 바람, 드넓은 청청호수의 물, 양고기 기름 넘치는 음식, 그 자연을 품은 과일,

그곳의 사람들...

짧은 기간이지만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습니다.

 

 

첫날 버스에서 징기스에게받은 전통모자를 꺼내서 써봅니다.

이제 이 모자가 조금은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았을까?

징기스, 그는 무슨 생각으로 생전 처음보는 내게 이 모자를 주었을까요?

  

  

 마지막 하나남은 붉은악마 스카프는 게스트하우스 고려인 나타샤에게 주었습니다.

"지구촌 어디에 있든 이 스카프를 하고 있으면 한국인들이 반가워 할거예요,

공항에서 픽업나갈때 그냥 이 스카프를 펼치세요.

한국분들 엄청 좋아할 겁니다."

무척 좋아합니다.

 

8월 9일 - 무사히 돌아온것에 감사합니다.

 

나타샤, 징기스,Meerim,Jenish, 아이키림,사요라,나리나,훈두,Tatiana, Bukit,투른

그외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수많은 분들 참 고맙고 정겨운 사람들.

 

거칠긴 해도 참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곳, 키르기스스탄.

한국사람과의 우정이 영원히 함께 하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