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가족 이야기

빈스윙 2011. 6. 12. 08:00

골프스윙에서 척추를 중심으로 하는 회전축은 아주 중요하다. 이 회전축은 요추 - 척추 - 경추 - 머리로 이어진다. 골프에서 유독 헤드업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회전축의 끝 단에 위치하여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기계분야에서 회전축의 끝 단이 움직이면 편심을 하게 되어 기계의 손상이나 관련부분의 과도한 마모를 발생시킨다이렇듯 회전의 중심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휴일이니까 골프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골프에서 중요한 중심축이 가정에도 있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정의 중심축은 아버지다. 자녀 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나, 고부간의 갈등이나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모두가 중심축인 아버지가 흔들리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로서의 중심축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하겠는데, 가족관계에서의 모든 갈등을 아버지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부간의 갈등에 남편의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 정도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자녀들(형제자매)끼리 사이가 좋지 못한 것이 아빠의 책임이라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역시 가족관계와 아빠역할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제 막 눈을 뜬 초보아빠에 빵점 짜리 남편이지만, 모든 가족관계의 시작은 부부 간의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보여진다. 부부 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아내는 때로는 자녀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하고, 시부모님은 물론 모든 시댁 식구가 미워 보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아내의 마음에 대한 결과는 화살이 되어 결국 남편에게 돌아온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중심축인 아버지(남편)는 아내를 사랑하는 것 하나만으로 원만한 가족관계를 만들 수 있다. 사랑 받는 아내는 자녀를 더욱 더 사랑으로 대할 것이고,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남편의 가족(시댁 식구)들도 모두 사랑스러운 감정으로 대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선순환의 시발점이 남편이 아내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나는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두 아들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은 편이다. 어릴 때 형제들은 싸우면서 자란다지만 내가 볼 때, 나의 아들들은 문제가 조금 심각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장남에게는 엄격하고, 막내에게는 관대한 면이 없지 않다. (요즘은 자녀가 많아야 2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여기서는 그냥 장남과 막내로 표현하겠다.) 막내는 부모가 형에게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사랑 받고 생존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막내가 사랑을 받는다는데 어찌 보면 막내의 처세술에 부모들이 당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처세술을 장남은 시기한다.

 

막내의 기가 막힌 처세술에 부모가 동생만 예뻐한다는 생각을 장남이 갖게 되면 그 때부터 형제간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버지와 장남의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장남이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깨닫게 되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동생에게 더 잘 대해 준다고 한다. 이해는 하겠는데 실생활에 적용을 하려니 정말 복잡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동안 가정문제에 워낙 등한시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가정의 중심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가정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면 중심축이 흔들린다. 나의 경우, 그 동안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더 몰두했고, 가정 일은 대부분 아내에게 맡겼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나는 가정의 중심축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일에만 매진해야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아버지를 더욱 힘들게 한다. 그러다 보니 가정생활은 등한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물론 회사 일이 바쁘고 일에 지쳐 파김치가 되어 퇴근을 해도 가정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 일과 가정생활을 균형 있게 하는 아버지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가정의 중심축 역할을 잘 하고 있는 아버지들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나도 이제부터라도 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중심축 역할을 하는 아버지가 되어 보려고 한다. 가족 구성원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을 내가 힘들어 하면 가족도 힘들어진다는 생각으로 육체적으로 조금 피곤하더라도 노력해 보려고 한다.

 

아직은 나의 아내와 그리고 두 아들과 지금까지 산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닐 것이다. 가족들의 관심사에 동참하고, 그 동안 부족했던 가족과의 대화도 어떻게 하면 늘려나갈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보고, 자녀의 교육문제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겠고, 자녀와 아내의 감정을 읽을 줄도 알아야겠다. 정말 할 일이 많다. 골프에서는 회전축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가정생활에서는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하는 그런 골퍼와 아버지가 되는 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서 노력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