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나의 이야기

빈스윙 2012. 4. 8. 07:30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발행하는 골프 매거진 루나골프 4월호에는 제가 기고한 SBS골프 - 레슨투어 빅토리에 관련된 내용이 실렸습니다. 양수진 선수가 표지 모델로 선정되었는데 아주 예쁘게 잘 나왔네요.

 

SBS골프 - 레슨투어 빅토리 16기 출연자들께서는 저에게 쪽지나 메일을 통해 주소를 알려 주시면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루나골프 4월호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그 날의 열정을 한 번 더 되새기면서 촬영현장으로 되돌아가 볼까요? 슈~~~웅

 

 

 

지난 2 29, 레슨투어 빅토리 출연을 결정하는 담당작가와의 전화 인터뷰가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국의 수 많은 골퍼들이 SBS 골프 레슨투어 빅토리에 출연신청을 하지만 실제로 출연하게 되는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골퍼는 출연 신청자수에 비하면 그야말로 극소수라 한다. 그런데 전화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출연이 확정되었으니 나는 행운아라 할 수 있다.

 

34일과 5일 이틀에 걸쳐서 양양에 있는 골든비치 골프리조트에서 촬영을 할 예정이었는데, 촬영 하루 전날 양양에 눈이 너무 많이 온 관계로 촬영장소를 안성 신안CC로 변경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촬영일정도 12일에서 35일 하루로 축소되었다.

 

촬영일정이 축소되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안성 신안CC 촬영장으로 향했다. 출연진과 작가와 인사를 나누면서 커피 한잔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담당PD님과 인사를 하자마자 카메라를 들이댄다. 출연소감을 말해 달라는데 어떻게 얘기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본이나 사전약속 같은 것은 아예 없다. 녹화방송이지만 나에게는 생방송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첫 번째 촬영을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고, 테스트를 겸한 라운드를 위하여 애플코스 1번 홀로 향했다.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임진한 프로를 비롯한 프로들과 담소를 나누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프로들 중에 고등학교 후배가 2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8년 후배 그리고 까마득한 17년 후배.

 

후배프로를 만나서 긴장된 마음이 많이 누그러져서였을까? 1번 홀에서의 티샷은 약간 왼쪽으로 가기는 했지만 세컨샷을 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1번 홀은 356미터 파4홀로 약간 내리막에 좌측으로 도는 도그렉 홀이어서 약간 왼쪽으로 간 것이 남은 거리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세컨샷 지점에 가보니 우그린을 사용한다고 했다.

 

남은 거리는 약 170미터. 내 클럽이 아닌 나이키골프에서 제공한 클럽을 사용했으므로 무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8번 아이언으로 잘라 가기로 했다. 120미터 정도 날아가서 그린 앞쪽 50미터 지점에서 써드샷을 퍼덕거리는 바람에 3온에 실패했다.

 

네 번째 샷을 핀 2미터 지점에 붙여서 가까스로 4온을 하고 퍼팅을 성공시켜 4 1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여러 대의 카메라와 프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그 정도면 평소 내 실력대로 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번 홀은 352미터의 약간 오르막 파4홀이다. 티박스 앞쪽부터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넓은 헤저드가 있었지만 1번 홀에서의 선전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티샷을 실수 없이 잘 했고, 160미터 정도를 남긴 세컨샷에서 하이브리드로 정확하게 잘 쳤으나 그린에 올리는 데는 실패해서 3.

 

10미터 내리막 파 퍼팅을 하는 순간 들어갈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으나 내리막을 너무 의식했는지 홀 2미터 앞에서 공이 멈춰 섰다. 아마도 비가 와서 그린이 젖은 상태라 조금 덜 굴러갔다고 생각된다. (정말 잘 쳤는데 아깝다는 김주형 프로의 말이 들렸다.) 두 번째 퍼팅을 성공시켜서 32퍼트 보기로 점검 라운드를 무난하게 마쳤다. (원래는 3홀을 돌기로 했었는데, 기상악화로 2홀만 돌았다.)

 

이어서 150만원 상당의 상품이 걸린 임진한 프로의 미션이 있었다.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이용해서 왼발이 낮은 라이에서 포대그린에 공을 올리는 미션이었는데 공을 그린 앞쪽의 턱에 맞혀서 원 바운드 혹은 투 바운드로 그린에 올리는 미션이었다.

 

3명의 출연자 중에서 내가 점검 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았던 터라 나보고 먼저 하라는 말에 제일 먼저 미션을 수행했는데 그린 앞쪽의 턱에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공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버리는 어이없는 샷이 나오고 말았다. 단 한번 밖에 없는 기회를 그냥 날려버리고 말았다. 한껏 기대를 모았던 2명의 출연자들이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나는 그저 미안해서 입도 못 열었고….

 

그런데 두 번째로 미션에 도전한 구력이 가장 짧은 호림왕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출연자가 핀에 아주 가깝게 붙이는 훌륭한 샷을 선보였다. 하지만 상대팀의 실력이 워낙 출중한지라 우리팀이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1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은 상대팀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너무 아쉽게 끝난 미션이었다.

 

그렇게 미션을 마치고 연습장으로 가서 개인레슨을 받았다. 내가 받은 첫 번째 레슨은 훅 구질을 교정하는 것이었다. 나의 구질은 OB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 구질이었는데, 초보시절에 몸이 너무 빨리 열려서 슬라이스가 나는 것을 교정하려고 왼쪽어깨를 닫고 치는 연습을 하다 보니 슬라이스가 나던 구질이 점점 왼쪽으로 가더니 급기야는 훅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임진한 프로의 레슨은 아주 간단했다. 몸통회전을 원활하게 하고 피니시를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어드레스에서 왼발을 오픈시키는 것만으로 훅 구질은 많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내 스스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었던 리버스피벗, 짧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왼쪽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는 스윙, 백스윙에서의 플라잉 엘보 등등 초보골퍼가 흔히 범하는 스윙의 오류에 대한 레슨을 받았다. 어찌 보면 초보골퍼에게 필요한 레슨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연습을 하다가 SBS골프에서 제공했는지 신안CC에서 제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든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과 김치전골로 배를 채웠다. 특히 옆자리에 앉은 서아람 프로께서 직접 김치전골을 퍼주셔서 더욱 더 맛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아람 프로는 나뿐만 아니라 앞에 앉은 김주형 프로 그리고 조민준 프로에게도 직접 김치전골을 떠주는 친절을 베풀었는데 서아람 프로의 그런 친절함이 나로 하여금 골프에서의 배려를 떠올리게 했다.

 

오후에는 토마토 코스에서 끝장레슨을 통해 4~50야드의 애매한 거리에서의 어프러치샷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짧은 거리의 스윙도 가속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백스윙이 너무 크다고 느껴지면 다운스윙을 하면서 멈칫거리는 것은 아마도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운스윙을 하면서 멈칫거리는 순간 이미 스윙도 멘탈도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므로 미스샷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바람은 강하게 불고 기온도 낮아서 더 이상 필드에서의 레슨이 힘들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연습장소를 드라이빙 레인지로 옮겨 또 다른 미션을 했는데 15야드 지점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그 안에 공을 넣는 미션이었다.

 

3번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첫 번째 샷은 거리는 맞았는데 그물망 왼쪽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아슬아슬하게 그물망을 벗어났다.

 

두 번의 샷을 하다 보니 원 바운드로 넣는 것이 확률이 높겠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짧게 쳤는데 그만 그물망의 테두리에 맞고 바깥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축구에서 골대를 맞히면 진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역시 그물망의 테두리를 여러 번 맞힌 우리팀이 패했다. 1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또 다시 상대팀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두 번의 미션은 모두 상대팀인 안성베네스트 숙녀회팀에게 돌아갔지만, 나에게 남은 것은 상품권보다 더 가치가 있는 하루 종일 받은 프로들의 레슨이었다.

 

열정적으로 안 되면 될 때까지를 외치며 레슨을 해 주셨던 임진한 프로님 이하 4명의 프로님과 출연자들의 스윙과 연습장면을 찍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셨던 PD님 이하 모든 스텝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대신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방송에 출연하는 우리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신 두 분 작가님과 나의 골프인생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나이키골프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 드리며, 다시 한 번 그 날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기며 글을 맺는다.

이제 골프할때는 300만원으로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