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빈스윙 2012. 8. 29. 07:30

골프를 시작한지 3년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 가만히 나의 골프스코어를 생각해 본다. 처음 중국에서 머리를 올렸던 그 날부터 지난 주 라베를 하는 동안 나의 스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스윙의 변화와 연습량 그리고 자신감에 따른 골프스코어의 변화도 있었다.

 

처음 머리 올리던 날은 동반자들의 스코어 계산하지 말고 그냥 마음 편하게 즐기라는 말이 나의 긴장을 많이 풀어주었던 것 같다. 그런데 첫 홀에서 보기를 하고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잡으니, 스코어를 계산해 보자고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온 스코어가 108.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동반자가 사기(?)를 친 것 같다. 내가 직접 스코어를 적지 않았고, 머리 올리던 날 홀별 스코어를 기억하는 것도 불가능한 초보골퍼의 사기를 북돋아 주려고 아주 후한 점수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한국으로 돌아와서 110타 이하를 친 적이 없었고, 일년 가까이 110타를 깨는 것을 목표로 라운드를 했으니 말이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머리를 올렸던 중국의 그 골프장은 오비지역이 없다. 옆 홀로 공을 보내도 그냥 그 자리에서 치면 된다.

 

그렇다 보니 한국에서는 벌타를 먹어야 할 상황이지만, 중국에서는 벌타를 받지 않고 쳤던 것이 108타를 칠 수 있는 이유였을 것이다. 왕초보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면 벌타로 인해 타수를 잃는 것이 10타 가까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렇게 110타를 깨는데 1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그리고 그 후로 100타를 깨는데도 역시 1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백돌이 탈출에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흘려 보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라운드를 하면서 별로 기록하지 않은 타수대가 있다는 것이다

 

110대 타수를 칠 때는 항상 115타 이상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10타 가까이 줄어들어 110타 안쪽으로 들어왔고, 100대 타수를 기록할 때는 105타 내외의 타수는 별로 없고 100대 후반 타수를 기록하다가 바로 초반 타수로 줄어들었고, 그러다가 처음 백파를 했을 때 스코어가 96타였는데, 그 후로 한동안은 100타 내외를 치다가 87타 라베를 기록하고 안정적으로 90대 후반 타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90대 초반 타수는 별로 기록하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수시로 80대 타수를 기록하면서 90타를 넘나드는 스코어가 되었다.

 

별로 기록하지 않고 뛰어 넘은 타수대가 있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면 정체기가 있었다는 뜻이다. 115, 10595타까지는 그래도 비교적 순탄하게 왔는데, 95타의 정체기가 조금 길었다. 그리고는 90대 초반 타수를 별로 기록하지 않고 바로 80대 후반 타수로 건너뛰었다.

 

내가 별로 기록하지 않은 스코어의 타수대를 보면 110~115, 104~107, 90~95타로 안정적인 타수가 되면서 서너 타씩 건너뛰었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 스코어가 줄어드는 것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씩 실력이 향상되면서 계단식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골퍼들에게 물어봐도 대부분 계단식으로 스코어가 줄어들었다고 하니 말이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나는 이렇게 골프스코어가 계단식으로 줄어드는 것을 물 항아리 이론으로 설명한다. 물 항아리 이론은 골프를 속이 보이지 않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비유한 것으로, 조금씩 물을 채우다 보면 언젠가는 단 한 바가지의 물로 항아리에 물이 넘쳐나듯이, 골프도 꾸준히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력이 한 단계씩 올라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구력 4년이 다 되어가면서 나의 스코어는 약 30타 정도 줄어 들었다.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줄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백돌이 시절에는 90타 보기 플레이 정도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보기 플레이를 하고 있는 지금은 80대 초반까지만 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가끔씩 이렇게 나의 골프를 되돌아 보곤 한다. 얼마 전에 나의 골프스윙(습관) 변천사 (http://blog.daum.net/beanswing/833)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조금씩 나의 스윙이 변했듯이 아마도 몇 년 후에는 또 다른 스윙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때는 또 어떤 스코어를 기록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빈스윙님의 칼럼을 읽다보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조금씩 물을 채우다 보면 언젠가는 물이 꽉 차게되죠, 하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다 보면 깨진 독에 물붓기식이 될 것 같아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너무 큰 항아리를 준비하면 지레 포기를 할 수도 있으니, 처음엔 조금 작은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이 좋겠지요. 감사합니다.
공감하는 부분은 많은데 ,,,결과는 저하고 다릅니다,제가 노력을 덜 해서인가요??
결과가 조금 늦게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즐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