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YLA/YLA 언론보도

아름다운서당 2010. 7. 27. 10:19

 

 

제민일보 [사람이 자원이다] 영리더스아카데미 기획자 서재경씨 

“세계와 경쟁하는 인재 육성한다”

 

ㆍ 박미라 기자 sophia33@hanmail.net 2009년 07월 19일

 

대기업, 공무원 취업을 위해 무조건 달달 외는 취업용 인간이 양산되는 요즘, 능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니어들의 풍부한 사회경험과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 진정한 리더를 키우는 영리더스아카데미가 바로 그것이다. 아카데미를 기획한 서재경 SPR 경영연구소 대표는 "영리더스아카데미는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이 세속적인 성공이 아닌 진정한 명품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는 길잡이"라고 설명한다.

 

은퇴 이후 여유로운 삶을 마다하고 서울과 제주, 광주에서 5년째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생활을 보내는 서씨는 힘들 때는 없냐는 질문에 "나날이 보람"이라는 말을 대신했다.

 

 

  

 # 삶의 지혜, 경험을 나누다 

 

서재경씨(63)에게 '여유로운' 주말은 없다. 2005년 영리더스아카데미를 시작 이후 주말은 온전히 후배들에게 내놓았다.

 

서씨가 이토록 열정을 기울이는 영리더스아카데미는 단순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이 아니다.

 

서씨는 "현역, 퇴역 시니어들의 생생하고 풍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함으로써 사회가 환영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곳"이라 설명한다.

 

반평생 동안 시니어들이 얻은 경험과 지식, 정보는 녹록지 않다. 이를 후배들에게 전수함으로써 인성과 덕목, 교양을 갖춘 진정한 사회인을 키워내는 것이 영리더스아카데미의 목표인 셈이다.

 

서씨 역시 서울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대기업에 입사, 임원으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남들처럼 은퇴 후 유유자적 살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50대 후반, 어느 날 인생의 뒤를 되돌아보니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너무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것은 아닐까.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그는 자신이 가진 풍부한 사회경험을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나눠주겠다고 결심한다. '사회가 진정 원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영리더스아카데미'는 여기서 출발했다.  

 

 

  # "지식만이 전부는 아니다"  

 

영리더스아카데미는 1년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운영된다. 전액 무료다.

 

그러나 영리더스아카데미를 일주일에 1번, 선배들과의 정다운 대화의 시간쯤 되지 않을까 하고 만만히 본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학생들은 아카데미 강의를 치열한 실미도 축구에 비교한다. 단 한 번의 결석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아무리 비가 오고, 눈이 와도 한 번도 결강하지 않는 시니어 교사들의 철두철미한 자세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서씨는 "제주는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탓에 학생들도 한번쯤은 선생님이 비행기를 못 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교사들은 제주의 경우 특히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 날씨가 안 좋을 것 같으면 전날 미리 와서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오전은 인문학 강좌, 오후 기업실무로 이뤄진다. 인문학 강좌는 언론인 출신 4명이, 기업 강좌는 경영인 출신 4명이 맡는다.

 

전반전에 해당하는 인문학 강좌는 동서양 고전명작을 통해 인터넷과 TV 등으로 메마른 대학생들의 지성과 감성을 일깨우는 시간이다. 한 학생이 미리 책을 읽고 요약, 발표하며, 이후 질의응답, 토론 등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1년간 섭렵하게 되는 고전명작은 무려 150~160권에 달하게 된다. 한국에서 가장 교양 있는 대학생들이 되는 셈이다.

 

서씨는 "책은 지식뿐 아니라 인성, 세상을 보는 눈을 달라지게 한다. 인문학 강좌를 통해 학생들이 무의식적으로 고리타분하게 여겼던 대학, 중용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는가 하면 학생들의 태도가 변하는 것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 3C형 인간이란 이런 것

 

오후 후반전 강의는 기업실무다. 시니어들이 수십년 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부딪혔던 문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특히 과제는 '삼다수 브랜드의 세계화 방안' 등과 같이 지역 현실을 반영한다.

 

교육은 이것만이 아니다. 영리더스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주일 4시간,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서씨는 "청년 양심에 비추어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특히 한번 시작하면 1년 내내 한 곳에서 봉사토록 함으로써 떠날 때는 자신으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졌음을 체험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주의화된 대학생들에게 제주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주체는 자신임을 각인시키는 사명감을 부여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서씨는 "시니어들의 풍부한 경험을 전수하되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짜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돈, 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성공만이 목표가 아닌 인생에는 또 다른 삶의 가치가 있음을 알도록 하고 싶었다. 선배들이 하던 시행착오를 줄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3C형(Competence(실력), Character(인격), Commitment(헌신))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 정도면 되겠지.."제주 한계 깨야  

 

영리더스아카데미는 2005년 광주에서 처음 시작됐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인 서씨는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의 취업환경에 주목한 것이다.

 

또 지역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 역시 그의 눈에 들어왔다. 부모 등과 있다 보니 진정한 조언을 해줄 인생선배 역시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주출신인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을 포함해 비슷한 생각을 지닌 시니어들이 모이면서 영리더스아카데미는 광주에서 시작, 서울, 대구, 제주까지 뻗어나갔다.

 

3년째 진행 중인 제주는 그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다. 2007년 시작돼 39명의 졸업생을 냈으며, 오는 9월 3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제주에서의 영리더스아카데미가 입소문을 타 호응을 얻으면서 3기 입교 인원이 정원을 넘는 35명에 이르면서 선생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심각한 문제도 있다.

 

아카데미는 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다. 1, 2기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장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나 3기는 현재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매주 토요일 고정적으로 사용할 강의실도 마땅치 않아 고심 중이다

 

서씨는 그러나 어떻게든 제주에서의 영리더스아카데미를 이어나가겠다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 어느 지역보다 아카데미가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씨는 학생들에게 때로는 자존심에 상처가 날 정도로 모질게 대한다.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갖는 소지역주의, 우물 안 개구리 습성을 깨기 위해서다.

 

서씨는 "'제주에서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늘 경각심을 갖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영리더스아카데미는 청년들이 인내와 열정으로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작업이다. 아카데미를 1년 완수한 자세로 살아간다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