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낮게, 소박하게

배선옥 2006. 12. 22. 23:24

 

 

음악회엘 다녀왔습니다.

초대권을 구해준 초딩 친구 덕분에 오래간만에 호강을 한 날이었습니다.

종일 아이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 때문에 정작 음악회에 갈 때는 시간에

늦을 새라 화장도 제대로 못 한 채 갔답니다.

 

 

 

 

아시아 경기대회 유치 기원을 위한 아리아의 밤...거창한 이름이지요?

그 이름만큼 인천의 거창한 문화단체들의 협찬도 있었구요 그 이름만큼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단, 너무 많이 모여서...저희 같은 사람들은 자리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는 거였지요

초대장이 좌석수보다 훨씬 많이 발부된 것이 그 원인이었던 거 같습니다. 예상보다 너무

많은 냥반들이 귀경을 온 게 문제라면 문제...

당연히 그럴 수 밖에...저기 프로그램에 보이시지요?

뮤지컬 가수 이태원. 그 아래 바리톤 김동규...아~ 그러니 사람들이 벌때처럼 모일 밖에요 

 

 

 

 

공연장 안에서 이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 흘러나오는 군요. 하지만 우린

여전히 로비에서 우왕좌왕 하면서 이 터무니 없는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돼 괜히 듣는 이도 없건만 성질을 부리고 있을 뿐입니다.

에이~치사하다. 가자 가~ 뭐 이러면서 돌아서려는데 왠 아가씨가 다가와

둘이 왔느냐며 좌석표를 주고 갑니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하지만,

주최측의 몰상식에 화가 나서 우린 한동안을 이 걸 보고 가? 아님 말아?

망설이고 서 있습니다. 그러다가 에이~ 표 생겼으니 들어나 가고 보자

이렇게 해서 우린 잠깐 곡 사이의 휴식 시간에 우르르 밀려들어가는 사람들 속에

찡겨 공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직원이 아무데나 빈 좌석에 앉으라는 말에 어찌 좌석을 확인해볼 여가도 없이

그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빈 좌석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 쉬다 보니 다시

공연이 시작되고...

들어오기 전의 그 부글거리던 속마음이 어디로 갔는지 우린 금새 음악의 선율에

빠져서 어쩜~ 소리 없는 탄성을 지릅니다. 

 

 

1부가 끝나고 드디어 문제의 두 남녀 뮤지컬 가수 이태원과 바리톤 김동규가 등장할

2부 사이의 휴식시간...누군가 와서 어깨를 칩니다. 올려다보니 자기네 자리니 비켜달라네요

멀찌기 우리의 자릴 내려다보니 누군가 앉아있습니다. 어~ 직원이 아무 데나 앉으라고 해서요...

그러자 어디선가 직원이 나타나더니 왈. 원래 자리에 가셔서 비켜달라고 하세요 ㅠㅠ 하여

우린 우리의 자릴 찾아 결국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을수가...

옮겨가 앉은 원래 우리의 자리야 말로 로얄석이었거든요. ^^

 

 

 

 

이 남자. 김동규...

정말로 멋진 남자입니다.

그가 왜 유명한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인지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알 것같습니다.

관객에 대한 예의와 유머...

함께 공연하는 오케스트라에 대한 배려...그리고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완벽한 프로근성으로 똘똘 뭉쳐져 빈틈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비추는 카메라와 눈을 맞추지 못해서 화면에 얼굴은 비추지만

그들의 눈은 늘 관객들과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 냥반에게 더 놀란 점은

그는 카메라를 정확하게 읽고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공연 내내 무대 한 쪽의 대형 화면을 볼 때마다 왠지 그가 나와 눈을 맞추고 있는 거라는

느낌을 놓아버릴 수 없었으니까요

 

 

 

 

가수는 우선 노래를 잘 해야 한다고 했던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만,

농담으로 그날 관객들에게 잘 보이고싶어서 콧수염 다듬고 샴푸에

린스까지 하고 왔다는 말이...그냥 농담이라기보다는 그만큼 어느

무대에서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리로 들려서 좋았습니다.

앵콜로 부른 '10월 어느 멋진 날에'도 좋았지만 '무정한 마음'을 들을

때는 정말로 심장이 다 녹아내리는 것같았답니다.

 

 

 

 

이 여자 이태란.

이 여자가 교포라는 거 그날 공연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교포라서 그녀는

"한국에 나온지 5년쯤 되었다"고 소개를 했고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부모님들이 살고 계시는 뉴욕. 고향 생각이 자주 난다"고 했습니다.

왠지 비위가 좀 상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뮤지컬 가수답게 발랄한 무대 메너가 돋보였지만 그녀의 공연을 보는내내

이상하게도 저 여자의 노랠 반주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는 잘 했지만 관객을 압도하진 못했고 본인의 목소리는 컸지만 왠지

오케스트라와는 잘 어울리지 못 하여서 공연을 보고 나서 "음~ 딱 뮤지컬

가수처럼 노래하는군"이라는 말밖엔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두 사람에게 똑같은 점수를 줄 수 없었던 이유가 뭘까요?

한 사람은 직전의 정통 클래식 공연으로 약간 경직되어있을 관객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노력은 보았습니다만,

왠지 겸손한 모습을 볼 순 없었습니다. 그 점이 참 아쉽고 안타깝더군요.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이라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좋을텐데...그날 그의 공연에

오케스트라는 없고 가수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 나름대로 깨달았다면...

프로라서 아름답다는 소릴 들으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프로이므로...

아름다운 프로라는 말을 들어야겠지요. 그 말 속엔 본인의 일에 진실로 열과 성의를

다 한다는 뜻과 함께 겸손과 배려라는 아름다운 말이 스며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내 인생에서

아름다운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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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가곡은 별루 조아하지
않지만 김동규는 져아해요
임웅균이두 조아 했는디
정치판에 논 후에는 시로여.
행복한 성탄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