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떠주는 女子

배선옥 2010. 1. 20. 23:49

아버지. 5


-휴전을 끝내며



아직도 잠들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있다

포개진 무릎 위에 얼굴을 묻으면

꼭꼭 갈무리해 두었던 탄식

주체할 수 없다


세상은 낮 동안의 고단함을 베개 삼아

가볍게 코를 고는데


깊디깊은 우물 속에서 퍼올린 새파란 어둠 속에

하얀 낮달로 빠져 있는 아버지


아버지

꼭 다문 입술을 열어 보세요

감로수를 떠다 드릴게요


지푸라기 처럼 가벼운 아버지는

새파란 두레박 속에서만

빙빙 맴을 돌 뿐


어지럽다 에미야,

어지럽구나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 ....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