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떠주는 女子

배선옥 2010. 1. 20. 23:50

아버지 4

-그날, 새들은 날개짓하지 않았다



섬은

아득한 수평선 멀리로 떠내려가고 있다

다시는 물에 오를 수 없으리라.

오장을 뜯어내는 애통함마저

물방울처럼 터져

차라리 입을 다무는 西風에 몸을 기대 선

아버지.

힘없이 손을 흔들며 멀어지신다.


공양미 삼백석에 제물이 된 청이는

연꽃을 타고 환생했다는데

아버지,

기러기 깃털에 올라탄

햐얀 햇살로 환생하셨나요

겨울난

털실로 짠 벙어리장갑 끝에도 계시고

엄마 생신날 식구들 웃음소리 끝에도

銀鐘처럼 유쾌하게

압지 계셔줄 거죠


오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보고싶어요

아버지


그날, 푸른 산 한아름 안아다가 바다에 띄웠습니다

물살 따라 가다 힘드시면

아버지 쉬어가세요

아버지 머무시는

그날

새들도 날갯짓 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