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떠주는 女子

배선옥 2010. 1. 21. 22:22

아버지 2

-꿈


배선옥


‘아버지의 훈장’

이라는 연극을 보고 온 날

쏟아지는 빗물에 섞여

날 따라온 바다가

밤새 발치에서 출렁거린다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종졸걸음 치느라 고단했던 발

자근자근 주물러주며

떠내려간 시간들이 조개껍데기처럼

밀려나오는 모래톱에 대하여

조근조근 이야길 한다


거기 멀리서 왔다는 별 하나 있다고

폐선처럼 얹혀서 가만히 삭아간다고

묵언 t행하는 수도승처럼 고즈넉이 앉아

두고 온 그리운 세월을 한 올씩 두 올씩

헤아린다고


엄마 손을 놓쳐버린 아이처럼

애처럽게 울다 깬

아침.


베게닛이

펑 하게 젖었다.


*아버지의 훈장: 김학균 작. 8월22일-24일까지 인천시 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연극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