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

배선옥 2010. 5. 27. 23:15

5월.  산벚나무 꽃 피었네


 


배선옥



너는 나의 눈물

비밀스럽게 숨겨 놓았던

채 여물지 않은 씨앗

비릿해라

가슴 두근거리는 연두색 풀 내


아직 나는 외로워

너의 긴 머리카락 속을 흐르는

물살에 손을 담가 헤적인다


손톱사이에 끼어 스스로 빛을 품어내는

물비늘들 훌훌 털어낸 자리마다

새로 고갤 내미는 뾰족한 따뜻함

내 은밀한 욕망에 와 닿는 딱딱한 눈흘김 쯤

짐짓 모르는 척


내게로 간다

잰걸음으로 급하게 간다

그러니 너는 잠시 그냥

거기 있으라.


 

211년인천문단4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