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

배선옥 2011. 3. 28. 23:45

 

봄. 기다리다.

 

 

 

배선옥

 

 

 

어느 하루는 산수유가 몽글몽글 아기 똥처럼 노오랗게 기지개를 켜겠지 아이 젖꼭지처럼 덜 영근 개나리 꽃봉오리들 뾰족뾰족 입술을 내밀어 토라진 계집애처럼 도무지 곁을 주지 않는 3월 햇살에게 아양이라도 떨진 않을까 그럼 우리는 어디 양지쪽 이른 산쑥이라도 찾으러 느릿느릿 모퉁이를 돌아서면 되는 거야 거기 응달 한쪽 팔짱을 낀 채 서성이던 대륙성 고기압이 짖궃은 웃음으로 아는 체를 해올 런지도 몰라 주춤거리지 말자 바로 저기 참나무 아래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 먹이를 찾아 나선 부지런한 다람쥐처럼 앞으로 곧장 걸어가면 되는 거야

선옥님만 믿고 앞으로 곧장 걸어갑니당~~!!!
햇살이 참 좋은 날이에요.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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