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

배선옥 2013. 2. 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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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
  • 배선옥 시인, 두번째 시집 내
  • 13-02-20 09:00ㅣ 배천분 시민기자 (chunbun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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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01_133756 배시인.jpg

    배선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가 출간됐다. ‘97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인천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 시문학 문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첫 시집으로 <회 떠주는 여자>를 발표했다.

    배 시인은 “그동안 치열하기만 했던 내 삶의 어느 한 부분.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시절의 열정과 안타까움과 쓸쓸함을 오롯이 담았습니다. 그것이 연애 시로도 읽히고 누군가는 연애 시인 척 그 뒤에 숨겨놓은 마음을 알아봐 주기도 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늘 두 번째 시집에 담겼던 그런 시를 쓰지는 못합니다. 내 생각에 앞으로 그런 시들을 써서 시집으로 묶을 수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도 [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첫 번째 시집에서 내가 가진 사회적 시각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였다면 다음번 시집에서는 사회의 각진 부분을 좀 더 꼼꼼하게 찾아내고 들여다본 시들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너에게로 가는 길
                          배선옥

    그것은 이미 전설.
    소재지를 가늠해 볼 수 없는
    아득한 타향.

    타클라마칸 사막 속의 오아시스처럼
    지도 속에만 깊숙이 숨어있는
    말라버린 우물.
    두레박 가득 담겨진 뜨거운 모래를 집어 들고
    나도 몰래 한숨을 내쉴 때
    혹시, 어깨너머로 들여다보았니
    거기,
    모래 두레박 안에서도 두둥실 떠오르던 노오란 낮달.

    숫자 뒤에 꽁꽁 숨어 깔깔거리던 술래야,
    풀리지 않는 암호처럼 놓쳐버렸던 기억을 더듬어
    오래도록 파묻혔던 문을 찾았구나

     

    100_6643 배선옥1.jpg

    배 시인은 “첫 번째 시집을 내고서 한동안 시가 안 써지더군요. 어쨌든 완성되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진 시들을 들여다보면서 그 때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던 구멍들을 발견하고 혼자 가슴을 쳤었는데…….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걸 보면 앞으로도 남은 시공부가 여전히 많다는 소리겠지요.”라며 61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2. 23일(토) 2시에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 길’ 이층 다락방에서 열린다며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아벨서점의 시낭송회를 잘 마치고 나면 한동안은 또 글쓰기 공부에 빠져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배 시인.
    “잠시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세상 나들이도 좀 뜸해질 것이고요. 예전에 읽었던 책 중 다시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싶은 몇 권의 책도 이미 꺼내놓았으니 나를 다듬고 들여다보는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라며 두 번째 시집 [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는 살면서 꼭 한 번은 묶어보고 싶었던 시집이라고 덧붙였다.

     

    DSC01597 배선옥.jpg

    「오늘. 날씨 맑음」 첫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마음속에 한 사람을 담는다는 건 이미 담겨져 있던 누군가를 덜어낸 다음의 일임을 알았다

    김윤식(전 인천문인협회 회장) 시인은 “시집은 시인의 역사(歷史) 일 것이다. 그러니까 시집이 곧 삶이고 죽음일 터이다. 배선옥 시인 자신이 이제 사십 중반을 지나 오십을 바라보면서 퍼내는 두 번째 시집은, 따라서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삶 양쪽에 다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시, 더 아름다운 삶, 그 빛나는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평론했다.
     

    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

    그것은 이미 전설.
    소재지를 가늠해 볼 수 없는
    아득한 타향.

    타클라마칸 사막 속의 오아시스처럼
    지도 속에만 깊숙이 숨어있는
    말라버린 우물.
    두레박 가득 담겨진 뜨거운 모래를 집어 들고
    나도 몰래 한숨을 내쉴 때
    혹시, 어깨너머로 들여다보았니
    거기,
    모래 두레박 안에서도 두둥실 떠오르던 노오란 낮달.

    숫자 뒤에 꽁꽁 숨어 깔깔거리던 술래야,
    풀리지 않는 암호처럼 놓쳐버렸던 기억을 더듬어
    오래도록 파묻혔던 문을 찾았구나

    너에게로 가는 길
     
    61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2. 23일(토) 2시 배다리로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배시인 님!
두 번째 시집 나옴을 마음을 다하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