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떠주는 女子

배선옥 2015. 1. 3. 16:32

 

 

 회떠주는 여자

 

배선옥

 

바다와 사람들

그 사이에 여자는 있다

 

날마다 횟감을 흥정하는 소란 속에

선승처럼 고느녁이 앉아

오늘도 칼질을 한다

 

손을 뻗으면 무엇이든 집을 수 있는

반경 오십센티의 작업장.

파랗게 날을 세운 칼을 집으면

이제 보이는 것은 모두

 

 

쓸데없는 감상은 손만 다치게 한다

한순간 명줄을 끊어주는 것도 자비

배를 가르고

미처 소화되지 못한 세상을 흩어내

깊숙이 묻힌 진심을 들어내면

곧 또 하나의 역작이

접시에 담겨지리니

 

-시집 [회떠주는 여자]서 발췌-

 

출처 : 오래전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다
글쓴이 : 회떠주는 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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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왜 블로그 이름이 그런가 했더니......, ^^
그건 그렇고 참 어렵군요, 진심을 들어내야 하니.
잘 벼른 칼과 노련한 솜씨가 필요하겠지요? ㅎㅎ
귀한 발걸음 환영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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