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맛

배선옥 2015. 1. 8. 15:28

2015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자이크

 

-이인서

쨍하는 소리와 함께 앞집 유리창이 깨졌다 얼음판을 돌로 친 것처럼 어느 일성이 내놓은 모자이크, 여전히 붙어있는 파편들은 찡그린 얼굴 같다

작은 구멍이 난 곳을 정점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간 사나운 선들, 그 앞을 누군가 서성거리고 창밖의 나무 한 그루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서 있다

살얼음이 낀 12월의 안쪽은 왠지 범죄 냄새가 난다 조각 난 얼굴 위로 가끔 변검을 한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모자이크 속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깨어진 균열의 힘으로 버티고 서 있는 집, 깊숙한 구석까지는 채 다다르지 못한 금

깨진 햇빛 조각 하나가 섞여 있는 창문

문을 꽝, 닫으며 뛰쳐나가는 여자 뒤로 은행나무 마른 가지들이 뿌연 하늘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다

 

이인서

안양시 만안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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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에 머뭅니다 회떠주는 여자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