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거창한 詩쓰기

배선옥 2015. 1. 30. 18:10

詩란 무엇인가

 

1. 시의 본질 시란 무엇인가 하는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시 창작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시는 언어 예술인 문학의 영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양식이다. 고대인들의 언어생활의 대부분이 시적 언어였고, 구약성서의 많은 부분(욥기, 시편)은 오늘날의 시에 해당하는 것이며, 지금까지 전해진 원시시대의 민요, 노래 또한 시입니다.

 

또한, 현재 문명사회를 실현하지 못한 채 야만 생활을 하고 있는 종족들이 오늘날에도 시적 유산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웅변하고 있다. 이런 오랜 역사를 가진 시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해명도 예로부터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시도되어 왔다. 그러나 "시에 관한 정의의 역사는 오류의 역사다."라는 엘리어트(T.S.Eliot)의 말과 같이 시 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관점과 방법에 따라 다양한 정의와 해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서 이와 같은 정의와 해명의 몇 가지를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 시 삼백 편을 한 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사(邪)가 없음이다. (詩三百一言而蔽之曰思無邪)―공자(孔子)

◈ 시는 뜻을 서술하는 것이다.―서경(書經) ◈ 시는 율어(律語)에 의한 모방이다.―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 시란 우리들이 상상 위에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기술, 즉 화가가 색채로 하는 일을 언어로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매콜리(Macaulay)

◈ 시는 일반적 의미에서 상상의 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셀리(Shelly)

◈ 시는 상상력과 정열의 언어이다.―헤즐리트(W.Hazlitt) ◈ 시는 강한 감정의 자발적 유로이다.―워즈워드(W.Wordsworth)

◈ 시는 미(美)의 운율적 창조이다.―포우(A.E.Poe) ◈ 시는 상상과 감정을 통한 인생의 해석이다.―허드슨(K.H.Hudson)

◈ 시는 사상의 정서적 등가물(等價物)이다.―엘리어트(T.S.Eliot)

 

이상의 정의나 해석을 종합해 보면, 시는 언어로 되어 있고, 거기에 운율이 있으며, 작가의 상상력과 감정, 사상을 표현하는 문학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2. 시의 특성

 

(1) 시는 1인칭 현재 시제의 문학이다.

 

시는 사물에 대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학이다. 감정이란 사물에 대한 인간의 주관적 의식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주관적이니만큼 그것은 처음부터 객관적인 승인 여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감정 자체의 객관적 타당성이 아니라, 그것을 발생토록 한 감정 주체의 내적 진실이다. 따라서 시의 감정 표현은 화자가 혼자 말하는 일종의 독백적 성격을 띠게 된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시의 독자는 이때 그 독백을 몰래 엿듣는 사람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독백은 1인칭의 발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독백을 통해 표현되는 감정은 현재의 의식 상태이다. 비록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 추억을 표현하고 있는 시점은 현재가 된다. 그러므로 시는 1인칭 현재 시제의 문학, 혹은 시인의 내면적 정서의 주관적이고 은밀한 토로하고 말하기도 한다.

 

(2) 시는 언어로 쓰여진 문학작품입니다.

 

인간은 흔히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로 정의되지만 언어란 완전한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숙명적으로 그것은 한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가령 "장미꽃은 아름답다"라는 진술이 있다고 할 때, 상식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하자가 없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슬에 젖어 있는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햇빛을 받고 있는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그늘 속에 가려진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미풍에 꽃잎이 떨리고 있는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언어가 어떻게 그 변별적 차이를 드러내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이 변별적 아름다움은 일반 언어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적 언어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렇듯 시는 일상적 언어로서는 표현이 불가능한 대상의 어떤 실재를 특별한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보다 완전한 언어 즉, 시적 언어를 말하는데, 이 두 종류의 언어를 구별하는 일은 철학적, 언어학적, 미학적, 검토가 뒤따라야 합니다. 시언어의 특질을 보면, 그 하나는 시가 대상이 지닌 사실 혹은 사건 그 자체를 묘사하는 데 관심을 갖지 않고(이것은 산문의 영역입니다) 그것들에 대한 시인의 반응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상상에 의해서 제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시는 감정(feeling)과 상상(imagination)에 관여하는 언어인 것입니다.

 

꽃씨를 묻듯

그렇게 묻었다.

가슴에 눈동자 하나,

讀經을 하고, 呪文을 외고,

마른 장작개피에

불을 붙이고

언 땅에 불씨를 묻었다.

꽃씨를 떨구듯

그렇게 떨궜다.

흙 위에 눈물 한 방울,

돌아보면 이승은 메마른 갯벌

木船 하나 삭고 있는데

꽃씨를 날리듯 그

렇게 날렸다.

강변에 잿가루 한 줌.

---오세영 <꽃씨를 날리듯>---

 

이 시는 사실을 설명하거나 보고하는 대신 사실에 대한 시인의 정서적 반응을 표상한 시입니다. 이 시에서 표현코자 하는 것은 "시신의 화장" 행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서 느끼는 시인의 어떤 감정입니다. 이 시에서 우리는 "슬픔", "허무", "달관", "고독"등 제 감정들의 복합적으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이를 이끌어가는 도덕적 비전은 불교적 초월의 경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는 정서의 환기에서 기인되는 애매성, 직관성, 비논리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상상력에 의존합니다. 시가 감정의 환기 및 상상력의 깊이 있는 활용에 그 본질이 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시가 지녀야 할 그 외의 다른 조건을 결정지어 줍니다. 그것은 곧 시의 언어가 이미지, 상징, 은유, 신화, 역설과 같은 방법에 의해서 형상화된다는 점입니다.

 

* 내 마음은 슬프다.

* 내 마음은 벌레먹은 능금이다.

 

이 두 진술이 있다고 할 때 전자는 시적 진술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감정적 진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시인 자신에게 환기된 독특한 감정이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시적 언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의 감정에 덧붙여 이야기해야 할 것은, 적어도 훌륭한 시는 단일한 감정이나 긍정적 감정만으로 씌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복합적 감정으로 구성됩니다.

 

예컨대 사랑과 미움, 공포와 연민, 즐거움과 슬픔, 고독과 충만 등의 감정이 갈등과 긴장 속에서 하나의 통합된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극명하게 나타난 시적 진술로 아이러니, 역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시는 아름다운 언어로만 골라 써야 한다는 견해는 옳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시는 혐오스러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우름 밤새 우렀다.

---서정주<문둥이>---

 

이 시의 혐오스러운 감정 역시 시인의 정서적 반응을 형상화함에 있어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추한 대상을 그린 그림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소재 그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형상화시키는 기법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이 시의 혐오스러운 정서가 오히려 예술적 심미감을 유발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이를 시적으로 형상화시킨 시인의 심미적 기법이요, 둘째로 관습화된 의미나 개념을 과감하게 깨뜨려 새로운 영역을 내보일 수 있었던 시적 상상력의 신기성(novelty)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형식주의 개념으로 "낯설게 하기"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시란 일상의 언어로 인식될 수 없는 것을 보다 완전한 언어로 인식하고자 하는 행위이며,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상상력의 힘을 빌려 은유, 상징, 신화, 이미저리로 표현하는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3) 시는 음악성을 추구하는 문학이다. 포우(A.E.Poe)가 "시는 미의 운율적 창조"라 말한 것이나, 발레리(P.Valery)가 "시는 무용, 산문은 보행(步行)"이라 한 것은 모두 운율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이와 같은 운율은 시 이외의 다른 문학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운율이란 언어의 규칙적 배열에서 오는 리듬을 가리키는데, 시는 이 리듬을 통해 언어적 조형미(造形美)를 창조하고,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다. 운율은 시를 시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시는 음악성을 추구하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시란 세계가 지닌 의미를 탐험하여 작가의 정서와 사상을 운율적인 언어로 형상화하여 우리들의 삶을 보다 가치 있고 새로운 것으로 전환시키려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도서 이상옥. 2002. 시창작강의, 삼영사.

              吳世榮, 張富逸. 2002. 詩創作論. 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좋은 글에 머뭅니다 회뜨는 여자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춥습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네 오후 늦게 나가 볼일을 보고 왔습니다 카메라 때문에 종로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언제 제가 차한잔 대접해드릴께요 !! 늘 건강하세요!!
넵ᆞ 감사합니다ㅡ장선생님의 시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겠네요ㅡ
ㅎㅎㅎ제가 들어야지요 ^^ 암튼 한번 시간 내 볼꼐요 방화역에는 국수 집도 있는데 국수 좋아 하실런지 ^^ 언제 한번 만들어 볼께요 ^^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