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맛

배선옥 2017. 4. 12. 12:55
[인천의 시인2] 
 
장안산 
 
유정자 
 
세상이 아름다운 건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소통이 있기 때문이다
나비 한 마리 날개를 접고 쉬고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박동하는 생명의 맥박 
 
안단테, 안단테로 발걸음을 인도하는
부드러운 흙의 융단 위로
풀향기 가득 스민 한낮의 고요 
 
길섶마다 존재를 드러내는 질경이처럼
발자국들 어우러져 만들어진 길목 위로 와 닿는
고요 속에서 숙성된 부드러운
공기의 감촉 
 
허공 속을 유랑하는
잠자리 날개 위로
어머니 품속 같은 장안산 아우라 속에
살포시 펼쳐 놓은 의식의 푸른 깃대 
 
벌과 나비 여치들 틈에서
가장 크게 정적을 깨우는 건 산 파리의 날개 소리
고향집 방에 온 듯 아늑한 꿈을 불러내 준다 
 
교감이 선사해 준 삭지 않는 부드러움
포근하게 나를 감싸는 부드러운 영상 속에
오호라, 친구여
너와 너, 그리고 내가 풋풋한 풀꽃인 양 그림처럼 남아 있구나





지난 겨울 어쩼든 선생께 송년회 초대를 받고 나선 길은 하필 좀 추운 날이었고 여기 시화에서 거기 신포동까지는 가깝지는 않았다. 나는 행사시간에 한 시간쯤 늦었고 이미 사람들은 식사를 끝내고 행사에 들어간 터라 나 혼자 뒤늦은 저녁을 주섬주섬 먹었다. 배고 고팠고 추웠고...아는 사람도 없는 남의 모임에 가서 혼자 열심히 밥을 먹어댔으니 그도 또한 별일..

  • 그 때 나는 연수구청의 기금수혜자이기도 해서 마침 유정자 시인께 얻은 이 시집에 관심이 많았으며 더군다나 이미 기한을 코앞에 두고 있던차에 이 시집 또한 늦은 출간이었고 선생께 원고를 받았다는 것도 왠지 얘기를 나눌 꺼리가 많겠구나 하고 반갑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인간성이 딱 거기까지만이라는 데 어쩌누...몇 가지 고마운 정보들을 나눠주셨고...그리고
  • 나는 연수구청서 받았던 기금을 되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원고는 아직도 여전히 기다리는 중이다. 무엇이든 다 때가 있다라고 믿는 나로서는 이 시집을 보면서...아~좀 더 일찍 나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바...나의 시집 또한 지금이라도 나와야하는데 라는 안타까운 생각에 혼자 이리저리 머리를 앓을 뿐이다.


  • 선생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송년회 때 뵙고 인사 나눴는데 벌써 몇 달이 훌쩍 지났네요.
    시간도 빠르지만 바쁘게 살다 보니 더욱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연수구청 지원금을 반납하셨군요. 계획했던 시집 발간이 늦어지니 여러모로 신경 쓰이시겠어요.
    빨리 계획대로 진행되시길 바랍니다. 시간될 때 차 한잔해요. 선생님.
    벚꽃이 한창입니다. 아름다운 봄날 맞으세요.^^*
    안녕하세요 카렌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