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낮게, 소박하게

배선옥 2017. 4. 16. 19:37

 

 

 

 

 

시공부 끝나고 집에 드가다가 화원에 들러 내일 회사에 가져갈 제라늄과 치자나무 화분을 샀다. 빨간꽃이 피는 제라늄은 정확히 제라늄종일뿐 다른 이름이 있지만 비전문가이므로 패스ㅡ

 

서방님을 채근해설랑 시장에 내려가서 요것조것 장을 좀 봤다 ㅋ 짐이 좀 무거웠나? 배달은 한참 걸린다 해서 골라 놓았던 오렌지도 도로 내려놨건만 기어이 잠시 쉬어야 한다며 짐을 내려놓고는 내내 투덜거린다. 깍쟁이처럼 지가 먹을 우유만 낼름 들고 따라오는 마누라라고 ㅎㅎ 아니, 젊어서도 안들리던 짐을 나이먹어서 들게하면 더 낫남? 이라고 반격을 해봤지만 에구 힘들어 난 쉬었다 가려네 하고 길옆 벤치에 자릴 잡고 앉아 담배를 태우시겠다는데 어쩌리오

ㅡㅎㅎ난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거고 괜히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동네 봄풍경 몇 컷 사진도 찍고 덕분에 옛적 공부방 애제자랑 뜻밖의 조우도 하고ᆢ그럼 됐지 뭘ᆢ

 

엄마 모시고 소래포구로 봄볕 쐬러 나갔다 왔다. 오늘도 맛있는 식사비 담당은 우리 막내ㅡ형부가 자시겠노라는 회를 말없이 뚝딱 사주고 형부랑 쐬주도 한 잔 나눠 마셔주고ㅡ이쁜 막내처제 덕분에 우리 서방은 오늘도 해피해피한 큰형부였던 하루.

 

일요일이 저물어 간다.

비가 온다더니 날이 흐려가고 있다.

시사프로 보는데ᆢ진행자와 패널들 모두 약간 흥분모드다ㅡ솔~~톤의 목소리들ᆢ언제부터 우린 이런 뉴스와 시사프로를 개그프로 보듯 다큐프로 보듯 또는 예능프로 보듯ᆢ그렇게 보기 시작했는가ㅡ

세상이 모두 바닥에서 살짝 떠서 존재한다. 부글부글 끓고 둥둥 떠다니고 ᆢ그들은 그렇게 떠다니고 우리라도 좀 무거워야하지 않을까ㅡㅡ

바야흐로 소리의 시대다.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