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낮게, 소박하게

배선옥 2017. 4. 25. 07:34

나의 페이스북엔 이쪽ᆞ저쪽ᆞ그쪽까지 모두 들어와 있다. 내가 회색분자이면서 중도라고 정치성향을 밝히지만 그럼에도 나도 어느 한 쪽 기우는 쪽이 있다.

어쨌든, 내가 이러다 보니 여기 저기 거기까지 누구 한쪽으로 팍 꽂혀있거나 누구를 한사람 확 죽이고싶도록 배척하는 이들의 포스팅을 골고루 보게되는바, 대체 이 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한다.

 

토론회니 뭐니 그 양반들만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가? 우리도 우리의 민낯을 낱낱히 드러내고 있음이니ㅡㅡ

서로 내가 지지하지 않는 쪽에 대한 힐난을 보고있으니 누구누구 따질 것 없이 시커먼 개들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눈이 시뻘건 개들이 고깃덩어리를 앞에 두고 서로 으르렁거리다 물고 뜯고 싸우는 그 형국에서 한치도 다르지 않아 멀미가 난다.

 

하여, 이쪽ᆞ저쪽ᆞ그쪽에 너무 몰입해 계시는 분 몇분들과의 줄을 지웠다. 순전히 나의 정신건강을 위한 이기적 조치이긴 하지만ᆢ생각해보니ᆢ우리는 가끔 반대를 위한 반대에 빠져서 무엇이 참인지를 놓친다. 진실은 내가 아닌 그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적을 인정하는 게 어려운 건 인지상정이지만

거부와 불인이 무조건적인 것도 불학무식한 짓이긴 마찬가지다.

 

시간은 지나가고 누군가는 대통령이 될 거다. 그가 현명하고 용기있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트럼프가 했다는 대 중국에 대한 우리 역사에 대한 발언에 대해 누구든 한 후보는 얘길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무도 누구도 어디서도 거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슬프고 무서운 일이다.

후보들 모두 어딘가 누군가의 비위를 건드리고싶어하지 않거나 어딘가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하니 일개 범부인 나도 참 서럽고 답답하다.

 

하여, 부디 이번 대통령은 호랑이같은 대통령보다는 여우같은 대통령이 나왔음싶다. 기왕이면 꼬리도 아홉 달린ᆢㅎㅎ 백성들을 이끌고 이 어려운 난세를 잘 넘어갈ᆢ파도가 높다ᆢ높은 파도를 잘 넘기려면 배짱과 용기도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그런 후보가 과연 있는가?

 

우린 최악보다 차악을 선택하는 심정으로 투표를 할런지도 모른다. 그것을 최선보다 차선이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이 문제를 이해하는 게 누구든 대통령이 된 사람의 첫번째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