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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진석 2010. 1. 12. 00:53

     

     

     

     

     

     

     

    “무쏘 자동차의 엔진은 벤츠 엔진이다. 그럼 자동차는 무쏘인가 벤츠인가”

    “소주잔에 맥주를 부으면 그것은 소주잔인가 맥주잔인가”


    영화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보는 관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아니 답은 두개나 혹은 둘다, 또는 모른다 정도겠지만 그 이유는 수만가지도 될 수 있겠죠.


    어느새 트랜스젠더 이야기가 한국사회에서, 아니 한국 영화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소화될 수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이지만 아무도 이 영화를 트렌스젠더가 나오는 좀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고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깔끔하게 뽑힌 것인데 그 중간에는 이나영이라는 매우 개성강하고 예쁜 여배우의 존재감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여배우에게 트랜스젠더의 역할을 해달라고 캐스팅제의가 들어갔을때 흔쾌히 수락할 문제는 아닌 듯 싶은데 스크린에서 뜯어본 그녀의 얼굴이 혹시 진짜 여장 남자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오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반대로 남장으로 하고 있는 모습은 전개상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게 무척 어색해보였다.


    영화의 시작은 꼬마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부모로 보이는 남녀앞에서 갑자기 생일 선물로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아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알고보니 새아빠가 아닌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죠. 이때부터 꼬마는 자신의 힘으로 친아빠 찾기 작전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그 친아빠가 지금은 여자로 성전환을 한 이나영이었던 겁니다. 창졸지간에 자신을 아빠로 아는 아들을 만난 이나영의 고군부투가 시작되고, 하지만 충분히 예상 할 수 있듯이 여자가 된 그녀가 어찌 다시 남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나머지 이야기는 극장에서 확인하시고 이 영화 보면서 작년에 본 지금 이대로가 좋아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존재감없이 잠시 나왔던 이모가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모른채 아버지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다는 설정, 마지막 관중을 서서히 압박해 오던 그 반전의 묘미 때문에 두 번이나 본 감춰진 수작을 이 영화에서도 얼핏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코미디물입니다. 치고 받고 싸우다 킬킬 거리는 요소보다는 이나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치기어린 대사에서 더 많은 웃음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데 김흥수가 비교적 재미있는 감초역할을 해내더군요.


    영화가 끝이나고 잘 웃었네 싶었지만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습니다. 김지석이 말한 등뒤의 것만 믿지 말고 눈앞의 자신도 믿어달라고... 글쎄요 아직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수만가지 억측과 곱지않은 시선을 다 물리치고도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이나영 정도의 미모라면 또 모른다구요?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을 하고 영화는 종결 짓습니다. 그런데 꼬마는 친아버지가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게 좋을까요? 모르는게 좋을까요? 이것도 숙제네요.

    이나영 참 좋아했었다는...ㅋ
    저도 좋아했었죠^^ 맨처음 찍은 씨에프가 아마 롯데에서 나온 초코릿 광고였어요. 지하철 플랫폼에서 ....어제 보니약간의 노화현상이...벌써 서른이 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