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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진석 2012. 9. 20. 00:07

     

     

     

     

     

     

     

       한 줄 소감 : 황금가면을 지키기 위해 수백년을 갇혀 산 잉카족에게 선조들의 약탈과 관련 어떤 말을 해야 옳을까

     

     

     

    스페인의 애니메이션 한 편이 올 추석 연휴 어린들의 환영을 받을 것 같다.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인디애나 존스의 만화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줄거리 전개가 흡사하다. 하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상상력의 극치와 강아지와 앵그리 버드를 닮은 새등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아서 비단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받을 것 같다.


    500여 년 전 스페인의 침략을 받은 잉카족들은 자신들을 지켜준다는 수호의 신인 황금가면을 모처에 감추어 놓았다. 한동안 잊혀졌던 이 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고고학자와 무리들은 그 장소로 갈 수 있는 돌로 된 열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영화의 배경은 스페인과 페루로 나뉘는데, 스페인에서는 어릴때부터 땅속에서 뭔가를 찾기를 좋아하던 꼬마가 어른이 되서도 여전히 고고학에 관심이 많은 테드로 성장한다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고, 돌 열쇠를 들고 페루로 가던 교수가 수면제를 먹고 쓰러지면서 대신 페루로 가면서 이런 저런 모험의 일정을 보내는 테드의 후반부는 그야말로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무비의 형식을 하고 있다.

     

     

     

     


    물론 테드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현지 고고학 교수의 묘령의 딸과 현지인 가이드, 그리고 다들 좋아할 만한 캐릭터인 강아지와 새등이 나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테드는 솔직히 멋진 비주얼은 아니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이목구비에 어딘지 주눅이 든 모습은 자신이 관심을 보인 사라에겐 이미 약혼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태생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의 그가 황금가면을 찾기 위해 나서는 모습은 “굴하지 말지어다. 끝내는 좋은 일이 생길지어니” 라는 격언을 연상케 한다.


    잉카인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스페인 사람들은 침략자다. 잉카족 자체가 사라진 지금 그들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인디오 혼혈족들이 이 영화에선 잡상인으로 등장하며 길잡이를 하는 모습이 다소 안쓰럽지만, 결말만 두고 보면 영화의 승리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면서 어느 정도 위안은 될 것 같다. 다시 말해서 500년전엔 스페인의 침략에 맞서 싸우던 잉카의 선조들이 미이라로 등장한다는 설정과, 지금 도굴범이나 진배없는 서양 고고학자들이 깡패들을 앞세워 유물에 욕심을 내려하는 대치 장면은 은유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문화재에 대한 몰상식과 몰염치에 대해 이 영화는 어느 정도는 기준선을 제시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수 백년 동안 답답한 땅 속에 갇혀 선조의 유물을 지켜왔다는 미이라의 속내가 편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롤러 코스터를 탄 것 같은 신나는 액션 시퀀스가 상당히 만족스럽다. 입체효과도 나쁘지 않으며 굳이 메이드 인 스페인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한 필치가 할리웃 영화 뺨치지만 다소 빠르게 들리는 스페인 원어로 된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아이들에게 교육적 함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조연급이지만 말 못하는 앵무새 벨조니를 보고 인형을 사달라고 조르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테드 :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 (2012)

    Tad, the Lost Explorer 
    8.7
    감독
    엔리케 가토
    출연
    하하, 보라, 피오나 글라스콧, 애덤 제임스, 케리 셰일
    정보
    애니메이션 | 스페인 | 91 분 | 201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