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s 현장의소리

    전병헌 2009. 3. 11. 11:51

     

    민주 문방8인 우리는 팀(team)이 되었다.

    - 2008 문방위 국정감사를 마치고

     

     


    이름도 길다. 국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줄여서 문방위라고 하면 왠지 서운할 정도다. 이름에 걸려있는 국정분야만 해도 벌써 다섯 개다. 그만큼 할 일도 많고 다퉈야 할 일도 많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민주질서 근간인 언론장악 의도가 노골화되고 있어 긴장감은 더하다. 그래서 다른 상임위에 비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철의삼각지대라 불릴만도 하다. 지난 17대 국회 문광위 간사경험이 있었지만 여야가 뒤바뀌고 위원수도 여당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18대 문방위 간사를 강요(?)받았을 때 불안과 걱정이 더 컸다.

     

     

    수의 열세는 단결과 기동력으로 때운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정치에서도 수적 열세 만회를 위해서는 단결력과 기동력 보강이 지름길이다.

    그래서 처음 시도해 본 상임위 단독 워크숍은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간에 뜨거운 열정과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고 상호 보완하는 있게 확인하는 자리였다. 24일 국감을 모두 마치고 YTN 방문도 같은 이유다.

     

     

    문방8인의 절묘한 부조화의 조화

    국감을 진행하면서 민주당 문방위 팀은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적은 수였으나 무시할 수 없는 화력을 뿜어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숫자는 절반, 화력은 4배’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4선의 천정배 의원은 원내대표와 법무부장관을 거친 중진의 경력에서 우러나는 발언의 무게가 압권이었으며, 법조인 출신다운 정밀한 논리가 장착된 주포 역할을 하였다.

     

    때 묻지 않은 곧은 심성을 지닌 이종걸 의원은 3선인가 할 정도로 뒤로 빼는 일 없이 누구보다 가장 앞장서 열정적인 야당 정신과 호통의 포문으로 회의장의 기선을 잡아갔다.

     

    원내수석부대표 서갑원 의원은 국감 상황실장임에도 성실하게 참석하여 정의로움이 배어진 우렁찬 목소리로 충분한 대포역할을 해주었다. 그가 없을 때 나는 긴급 화력지원 요청 메시지를 보내곤 했다.

     

    정보통신분야 최고전문가인 변재일의원은 문방위가 정치현안으로만 쏠리는 현상을 막고 해박한 지식과 정교한 논리로 문방위 현안의 균형추 역할을 하였다.

     

    장세환 의원은 언론인 출신답게 최대 현안인 언론 분야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투철한 언론 자유투쟁 경험을 살려 자유언론 침해의 문제를 독특한 발성과 집요한 추궁으로 위원회의 긴장감을 높여갔다.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조영택의원은 정부 운영 메카니즘을 훤히 꿰뚫는 해박한 지식과 경륜으로 국정운영의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비판정신과 예리함을 갖춘 야당의원으로 정착했다.

     

    현업 최고경영자와 언론노조위원장을 모두 거친 최문순의원은 경험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특히 위기감에 빠진 언론계에 포진한 두터운 네트워크를 통해 언론계 현장의 최신 정보와 목소리를 공급하는 역할과 함께 현장성을 살린 질문을 날려 증인들을 당황케 했다.

     

     

    위원장! 소리치는 훈련도 유쾌함으로 연습

    특히, 연배도 높고 경력도 상당한 초선 의원분들이 간사인 나를 비롯한 재선의원들의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파이팅 요구를 기분 좋게 받아주는 너그러움을 보여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수차례의 훈련(?)에도 항의와 호통의 톤이 여전히 어색은 하지만 우리 민주당 문방위 팀의 특별한 조화로움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지 않나 싶다.

     

     

    스스로 문제 드러낸 유․신체제의 자화상

    국감을 마치고 보니 처음의 불안과 걱정은 많이 덜어졌다. 그러나 17대 문방위에서 드물었던 ‘일방적인 정부비호’, ‘상대의원 발언에 대한 무례한 평가’ 등은 문방위 파행의 한 원인이자 옥의 티였다. 앞으로 계속 되어질 상임위를 통해 잘 다듬어지고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국감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 드러낸 유(인촌)․신(재민) 체제의 자화상이 국민에게 고스란히 알려진 것 또한 적지 않은 결과물이다. 피감기관의 증인 신분을 망각한 유인촌 장관은 위원장에게 과도한 항의를 하고 취재기자에게 막말을 퍼붓는 등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신재민 차관은 오만불손한 답변태도와 상습적인 월권과 권한남용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른바 ‘유-신체제’의 자질과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 행이지 불행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파행으로 시작해도 모두 정상으로 마무리된 관행 큰 다행

    종종 문방위가 언론으로부터 파행전문 상임위로 지적되곤 했다. 그러나 이름이 긴만큼 다툴 일도 많았고, 그만큼 여야간 치열한 논쟁과 격렬한 기선잡기 경쟁이 벌어졌다는 의미로 이해되었으면 한다. 논전과 파행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문방위는 단 한 번도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국감 대부분을 12시 자정까지 진행하여 가장 많은 수의 위원회지만 위원 1인당 질의 시간도 다른 위원회보다 결코 짧지 않았다. 기관중심 국감에서 테마중심 국감제도를 처음 채택하여 여야가 초당적으로 지원해야할 과제들을 정리한것도 의미있는 일정 이었다.

     

     

    공포의 외인구단같은 무적 팀워크로 언론자유 반드시 사수

    국감이 후반부에 접어들 무렵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공포의 외인구단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강한 개성들이 모여 절묘한 조화를 통해 강한 전투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모두가 웃으면서 그러려면 한명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부족한 한명은 8명이 함께하는 팀워크로 채울 수 있으리라. 우리민주당 문방위위원들은 방송의 독립을 지키고 언론 자유를 지키는 일이라면 역사적 사명감으로 어떤 대결도,격전도 마다 하지 않겠다는 투지와 의지로 결속되어 있다.

     

     

    탐색전 단계인 국감이 어렵고 힘들게 마무리 되었다.

    아울러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어려운 감사일정을 끝까지 마무리한 여야문방위원들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고흥길 위원장님과 나경원 한나라당 간사, 이용경 선진과창조 간사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