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s 현장의소리

    전병헌 2009. 3. 11. 14:07

     

    [민주산성 9일째]

     


    박근혜, 침묵이 길다.

    - MB식 반언론·반민주악법몰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이명박 정권이 공안과 유신의 썩은 칼을 휘두르고 국회가 의회 독재의 음모에 철저히 유린당하는 사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기사가 언론에서 사라졌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침묵은 금이라지만, 이런 상황에서 차기 대권 1순위 선수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은 비겁이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언론장악 7대 악법 중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의 핵심은 재벌과 족벌 신문에 지상파 방송사를 내주는 것이다. 이는 곧, MBC에 대한 민영화를 의미하며, MBC의 지분을 재벌과 족벌신문, 외국자본에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방송장악, 언론장악을 통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노골적인 행태를 저지하기 위해 9년 만에 첫 언론노조 총파업, 총투쟁이 시작되었고, 민주당은 8일째 국회 문방위에서‘민주산성’을 높이 쌓아 국민과 함께 지켜오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면, MBC의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운명이 궁금하지 않은가? 아무리 박정희 시절 권력으로 찬탈한 지분이라지만 그 후예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그것을 다시 내놓으라고 하진 않을 것이라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현 정권과 물밑 거래가 끝난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이젠 정수장학회의 특수관계인이자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박 전 대표가 한 말씀 할 때가 됐다. 입을 꼭 다물고 갑자기 ‘정수장학회는요?’ 하고 되물을 것이 아니라면, 이제는 이 정권의 MBC 민영화 시나리오에서 정수장학회를 어떻게 처리하려는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 좀 더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또한 적어도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야심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명박 정권이 지난 1년간 탐욕스럽게 벌려온  KBS, YTN 사태 등 언론·방송장악 음모와 이번에 국회에 제출한 각종 반민주악법 종합세트에 대해 스스로 분명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 한나라당 주류들의 일방통행식 의회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동의하고 있는 것인지, 문제 있다고 보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 줄 것을 요구한다. 그저 한나라당의 당론에 묻혀갈 요량이라면 더 묻지 않겠다. 대신 나라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이 정권의 반민주적 일탈행위에 대해 한마디 비판도 하지 못한다면,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라는 말은 스스로 거두기 바란다. 적어도 그런 수준의 자칭 대통령 후보들은 널려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