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s 현장의소리

    전병헌 2009. 6. 24. 14:35

    며칠 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낯 뜨거운 막말 브리핑으로 신종 보도지침과 언론악법 강행처리 등 언론장악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의 돌격 명령이 내려지기 무섭게 어제 한나라당 의원 40명이 "MBC 경영진은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설마 했는데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청와대에 대한 과잉 충성경쟁으로 국민의 대표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권위와 상식을 내던지고 정권의 언론장악 돌격대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진 언론관은 청와대와 막상막하다. 하나가 비뚤어지면 다른 하나는 정상이어야 최소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정권의 수준은 절망을 넘어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한나라당은 MBC가 그렇게 두려운가?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인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그렇게 두려운가? 낮에는 530만표 차이로 이겼다고 호들갑을 떨어도 밤만 되면 민심의 차디찬 바람이 간담을 서늘케 하던가?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의 마지막 고지라고 생각하는 MBC에 대한 집중 포화는 바로 언론과 방송 장악을 통해 '진실의 유통'을 가로막아야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노쇠한 독재정권이 되었음을 스스로 방증하는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 정권은 족벌보수언론의 지원과 경찰의 곤봉이 없다면 단 하루도 버티기조차 힘들 정도로 쇠약해져 있다. 국민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억누르며 천년만년 영구집권을 꿈꾸는 권ㆍ언 기득권 복합체의 헛된 야망은 '언론악법 강행처리'라는 무리수를 낳았다. 그러나 그것이 곧 이명박 정권의 종언의 시작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언론장악의 헛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국정파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사실상 폐기가 된 '언론악법'을 즉각 철회하고 단독 국회 소집을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2009년 6월 24일

     

    민주당 문방위원 일동
    (전병헌, 변재일, 서갑원, 이종걸, 장세환, 조영택, 천정배, 최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