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현재를보는 창

    전병헌 2009. 8. 5. 13:59

    "산속의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니면 금방 길이 만들어지지만, 다니지 않으면 풀이 자라 길을 막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중 전략 경제대화'에서 맹자의 가르침을 인용해 언급한 말 입니다. 위 인용구에 대한 부언으로 "중국과 미국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미래로 향하는 상호 신뢰의 길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1주일 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대상인 중국은 아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보도가 있었지만, 북한에 억류된 기자를 미국으로 송환하고, 그동안 북한이 '특사'의 인물인지도가 낮다하여 거부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특사를 대폭 격상시켜 한번에 성사시키기 위한 카드라고 보는게 적당할 거 같습니다.

     

     

     

    우선, 여기서 한가지 짚고 갈게 있습니다. 지난 10년의 햇볓정책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인용한 맹자의 가르침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오랜 기간 방치해두고 수풀이 우거지고, 수목이 울창하여도 사람이 다니기 시작하면 그곳은 길이 됩니다. 실크로드, 차마고도 등 과거 아련한 선조들의 물자교류를 위한 교역로들은 다 '사람이 다녀서' 만들어진 길입니다.

     

     

    험난하고, 산악을 넘고, 사막을 지나, 강을 건너야 하지만 사람이 다니기 시작하면 그 곳은 길이 됩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아니 해방공간에서부터 남과 북의 관계는 차갑게 얼어만 갔습니다. 그것이 고착되어 1997년까지 반세기를 이어온 것이고요. 예전에 길이 었던 곳은, 김구 선생께서 걸어가셨던 그 길에는 수풀만 우거지고, 그곳이 길이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곳을 다시 길로 만들고자 사람이 다니게 하기 위한 정책이 바로 햇볓정책 입니다. 햇볓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남북 간에 사라졌던 길을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남-북 간의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필요한 이유는 '남-북관계'의 주체가 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자 회담도, 대 북 외교도 모두 남-북이 서로 믿고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을때라야 우리가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지난 10년 간 만들어 놓은 길에 다시 수풀이 우거지고, 길이 아닌 것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냥 사람이 다니지 않는 정도가 아닙니다. 지난 10년의 성과는 모조리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중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정권의 대북정책이 완전히 잘못됐다"라는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비난하고 힐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 정권 아래서 '남-북이 다니던 길'은 사람이 다닐 수 없게 됐고, 점점 수풀이 우거지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현 정부는 스스로 없어지는 길에 가시나무까지 심고 있습니다. 

     

     

    얼어붙어 다니 지 못한 길을, 다시 어렵게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들어 놨더니,다시  꽁꽁 얼리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관계의 중심에는 남과 북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있어야 합니다. 다시 우리가 아닌 다른 강대국의 손에 우리의 관계와 운명을 맡겨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현 정권은 국제사회로부터 '남-북관계' 조율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현 정권이 제안했던 5자회담. 철저히 무시당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도 남한과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두명의 여기자를 무사히 미국으로 데리고 돌아갔습니다. 그 두명의 여기자가 무사히 미국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에 갔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사람이 다니는 길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남한도 북한에서 대려와야 할 사람이 많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억류된 유씨와 이번에 동해에서 남포된 어부들을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길이 필요합니다.

     

     

    남-북 관계는 대한민국의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갈 우리의 정체성 입니다. 계속 다니면 길은 금방 만들어 집니다. '돈'의 논리에 너무 많은 걸 함몰 시켜서는 안됩니다. 현 정권은 "지난 10년동안 모든 남-북 교류를 포함시켜 북한에 투입된 비용이 9조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매년 30조에 달하는 국방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 넓은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주체는 우리가 되야 합니다. 남-북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주체는 우리가 되야 합니다. 남-북 통일을 그리는데 있어서 주체는 우리가 되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속에 남북 관계의 열쇠는 있습니다. 다시 길을 만드십시오. 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자주 왕래하면 길은 생각보다 금방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백번 지당한 말씀!
    남.북 관계에 mb정권이 정신을 차려도 이미 희망을 말하기 어려운 형편.
    정권이 해야할 일중 첫번째가 국민의 신변안전이다. mb가 알기는 하는지?
    클린턴 전대통령이 하는걸 보고 한나라당은 무얼 느끼시는지?
    느끼실 촉수나 가지고 계신지? 참으로 한심한 한나라당. 당. 당.
    깊이 반성하세요. 한나라당 의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