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ㆍMB악법 告發

    전병헌 2009. 9. 8. 00:48

    누군가 어린 시절을 물어오면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으세요?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아이들과 뛰어놀던 이야기, 수박이며 참외를 서리했던 이야기, 깊은 저수지에서 시꺼먼 튜브에 매달려 수영했던 이야기, 걸어서 2시간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 했던 이야기 등등 해묵었지만 언제나 그리운 그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는지요??

     

    저는 해묵었지만 언제나 그리운 그 시절 이야기와 함께 '새벽에 태어난 송아지 이야기'를 꺼낸 놓습니다.

     

       

    3학년, 딱 10살 때 이야기 입니다. 새벽 깊이 잠들어있던 추운 겨울날, 아버지께서 흔들어 깨우셨습니다.

     

    "일어나렴!" 뭔가 기대에 찬 미소를 지으시던 아버지. 크게 흔들어 깨우시는 아버지의 거친 손에 눈을 비비고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새벽 달빛을 받아 소복이 쌓인 눈이 반짝이던 겨울의 새벽. 그리 춥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이끌고 간 곳은 외양간 이었습니다.

     

    잘 마른 짚단이 수북이 쌓여있는 곳에 손전등 불빛을 비추니 밤톨만한 송아지의 발이 보였습니다. 아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미소는 크게 숨을 쉬었고, 아버지도 같이 숨을 내쉬며 어미 소를 다독였습니다.

     

     

    얼마 후 따뜻함이 온몸을 휘감는 듯 하더니 송아지가 태어났습니다. 어미소가 정성스레 핥아주자 송아지는 두 번을 휘청 이고는 네발로 세상을 지탱했습니다. 네발로 세상을 지탱한 송아지가 제 눈을 바라봤습니다. 보란 듯이 말이죠.

     

    마주친 송아지의 눈, 세상에 그보다 맑고 투명한 눈빛은 아직 보지 못한 듯합니다. 

     

     

     

     

     

     

     

    7.22 이후 정말 뜨거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휴가는 모두 던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던 뜨거운 8월 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8월의 뜨거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130만 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뜨거움을 모두 담은 130만개의 희망의 편지가 공개변론을 3일 앞두고 헌법재판소로 향했습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130만개의 뜨거운 마음을 열어보다가 손이라도 데일까 한동안 구경도 못했던 비도 내려줬습니다. 이제 그 겉면의 뜨거움은 다소 식었을 테니, 부디 잘 열어보시어 그 속에 진정으로 담긴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열망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9.7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을 3일 앞두고, 우리의 뜨거움을 담은 130만개의 희망의 편지가 헌법 재판소를 향했습니다. 어린 시절 '새벽에 태어난 송아지'를 통해 보았던 따뜻함은 뜨거움으로, 티 없이 맑았던 눈동자는 한없는 지혜의 깊이로 바뀌어 다가 왔습니다.

     

    마치 그날의 송아지를 보듯 130만개의 편지를 보면서 함께 노력하신 많은 분들의 땀과 스스럼없이 서명에 동참해주신 분들의 마음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정의는 승리할거라 믿습니다. 법의 여신 디케의 저울처럼 공평 정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빛을 발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