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사람또없습니다!

    전병헌 2009. 12. 10. 01:03

    故 김대중 前 대통령께서 노벨평화상을 받은지 어언 9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12월 9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는 '노벨평화상 9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9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번 포스팅은 전병헌 블로그 만의 9주년 특집이다. [ⓒ=전병헌 블로그]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가요? 4대강사업 때문에 심란해서 그럴까요? 왜 이리 마음이 시리고, 바람이 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두 분 대통령님이 더욱 생각납니다. 한 분 만 우리 곁에 남아 주셨어도, 많은 이야기와 많은 힘이 되었을 텐데요.

     

     

    책장을 보니, 두 분 추모집이 나란히 꽂혀 있어서 그리운 마음에 빼어 들었습니다.

     

    두 분다 웃는 모습을 보니, 참 더 애뜻합니다. 추모집을 나란히 놓으니, 꼭 김 대통령께서 노 대통령께 한말씀 하시고, 노 대통령은 넉넉한 미소로 응답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내 마음 속 대통령에게..." [ⓒ=전병헌 블로그] 

     

     

    그래서 살짝 넘겨 추모집에 눈물의 이야기를 대담 형태로 엮어 봅니다.

     

    '밤에 참 할일 없나보다'라고 생각하시고, 민주정부 10년의 기억 속 두 대통령의 이야기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화두. "역사의 참된 주인..."

    만리장성은 진시황이 만들었다. 석굴암은 김대성이 만들었으며, 경복궁은 대원군이 건축했다. 역사는 이렇게 기록한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잘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허구이다.

     

    진실한 건설자는 이름도 없는 석수, 목수, 화공 등 백성의 무리들이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정확히 깨달을 때 이름 없는 백성들에 대한 외경심과 역사의 참된 주인에 대한 자각을 새로이 하게 된다. - 김대중 대통령 말하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왔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 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

     

    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 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내는 국민 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전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답하다.

     

    민중은 일관해서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으며, 우리가 살아남은 것도 그들의 마음속에 올바른 것과 의로운 것을 향한 소망의 불이 가냘프나마 꺼지지 않고 타올라기 때문이다.

     

    신라와 고려와 조선 왕조의 흥과 망을 볼 때 사회의 저변에서 꿈틀거리며 무력하고 우둔해 보이는 민중의 지지를 받은 자 만이 흥했으며 이를 잃었을 때 망했다. 민심은 천심이다. - 김대중 대통령 말하다.

     

     

    "역사의 참 된 주인은 백성이었고, 국민입니다." [ⓒ=전병헌 블로그] 

     

     

    두 번째 화두. "민주주의 우리의 운명..."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지 못했던,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던,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던 패가망신 했단 말입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리고 했단 말입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 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고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쯤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를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말하다.

     

    사실 나는 꿈이 많은 사람입니다. 나는 한국이 세계의 당당한 선진국이 되어 5000년 역사의 결실을 이루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세계 곳곳의 고통 받는 사람들도 자유와 정의가 있는 세상에서 살기를 바랐고, 우리 지구상의 형제인 날짐승, 들짐승, 식물들과 물, 공기, 흙, 바위까지도 정당한 생존권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지구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답하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꿈은 현실이 됩니다. 이 비전을 실현하려면 우리는 세 개의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정치개혁', '원칙과 신뢰', 그리고 '국민통합'이 바로 그것 입니다. 우리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봅시다. - 노무현 대통령 말하다.

     

    우리는 시급히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큰 장애요소는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변명 자들의 저항이다. 우리의 풍부한 민주주의적인 철학과 전통은 지구적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문화는 반드시 우리의 운명일 수만은 없다. 민주주의가 우리의 운명인 것이다. - 김대중 대통령 답하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갑시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물려줍시다. - 노무현 대통령 말하다.

     

     

     

    "민주주의는 우리의 운명이었다." [ⓒ=전병헌 블로그] 

     

     

    세 번째 화두. 내 삶의 존재 양식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사람 사는 세상"

    나는 일생을 살아오면서 두 가지 지표를 지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하나는 '행동하는 양심'이고, 다른 하나는 '실사구시'입니다. 여기서 "행동하는 양심이란 서생의 희생정신"이라 할 수 있고, "실사구시라는 것은 현실감각"을 의미합니다. - 김대중 대통령 말하다.

     

    사인할 때 저의 표어는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본질 적으로 시민 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주권 국가에서 여러분은 주권자입니다. 어떤 정부를 가질 것인가는 여러분이 선택합니다. 어떤 정부가 앞으로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멀리 보는 시민, 책임을 다하는 시민, 행동하는 시민이 주권자 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답하다.

     

    국민이 주인대접을 받고 주인 역할을 하는 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돼야 합니다.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말하다.

     

    주권자의 참여가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선택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 지도자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시민, 나아가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이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역량을 믿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해 낼 것이 없는 우리 국민입니다. 20년 전 6월의 거리에서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지역주의와 기회주의를 청산하고 명실상부한 민주국가, 명실상부한 국민주권 시대를 열어 갑시다. - 노무현 대통령 답하다.

     

     

     

    "언제나 살아 숨쉬는 곳, 심장이 뛰는 그 곳으로 향하길..."

    [ⓒ=전병헌 블로그] 

     

     

    네 번째 화두. "내 몸 반이 무너진 것 같다"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 김대중 대통령 말하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서.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노무현 대통령 말하다.

     

    국민이 왜 이렇게 슬퍼하고 그리고 모여들까요? 이것은 우리의 위대한 영웅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것인 동시에 나는 국민 각자의 마음에 있는 슬픔을 노무현의 슬픔과 같이 묶어서 서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보십시오. 시청 앞에서 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있습니다. 추도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정부가 반대해서 못하게 됐습니다. (...)

     

    여러분 우리 사랑하고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시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전국 도처에 모인 수백만의 조문객에 대해서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하고, 나랏일을 같이 걱정하고 남북문제를 같이 가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러한 관계에 있는 저로서는 제가 상주 중 하나가 아닌가 이런 생각에서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 김대중 대통령 답하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 저는 우리 국민이 이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주실 것으로 믿었습니다. 과연 우리 국민들은 훌륭했습니다.

     

    잘 해 냈습니다. (...)

     

    초유의 사태를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민주적 역량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굳은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다시 한 번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무현 대통령 답하다.

     

     

     

    "국민의 눈물이.. 마음이... 무너졌던 그날.. " [ⓒ=전병헌 블로그]

      

    우리가 당신께 드리는 이야기.

     

    당신은 우리 입니다  - 고은

     

    당신은 민주주의 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 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 입니다. 우리입니다.

     

    당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부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 한명숙

     

    노무현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지금 어디계십니까?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홀로 떠나셨습니까?

     

    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홀로 가셨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님은 언제나 시대를 한 발이 아닌 두 세 발을 앞서 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험악할 뿐이었습니다.

    수많은 왜곡과 음해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렵다고 돌아가지 않았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았습니다.

     

    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역사의 길을 가셨습니다.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으셨습니다.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회생된 국민들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님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대통령님, 생전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분열로 반목하고 있는 우리를 화해와 통합으로 이끄소서,

    대결로 치닫고 있는 남북 간의 갈등을 평화로 이끌어주소서.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꽃 피우게 해주소서.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홀로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너무도 많이 감사했습니다. [ⓒ=전병헌 블로그] 

     

      

    마음의 눈물을 훔쳐가며, 이것 저것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하루가 지났습니다. 새벽의 시간이 저를 잡아 끌고 있습니다. 새벽은 언제나 깊은 상념을 가져다 줍니다.

     

    오늘 새벽에 그 상념에는 대통령님 두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적어도 말 한마디에 국민들을 위로하고, 감동시켜줬던 분들...

     

     

    아직 꽤 많은 이야기들을 더 정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 분들이 떠오를 때면, 그 분들의 정책,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 해봐야 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도 말입니다.

     




     

    좋은 글 가져갑니다...
    늘 푸르십시요.
    감사히담아갑니다.
    불사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쌀쌀한 겨울 날씨 스산한 마음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