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論評

    전병헌 2010. 3. 16. 09:21

    노무현의 가치가 그들만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 민주당이 노무현의 가치와 관계가 없다고 한다. 실로 놀라운 주장이다. 노무현 가치를 두고 볼썽사나운 소유권 분쟁을 벌일 생각은 전혀 없다. 이 자체가 노무현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노무현 가치를 배타적으로 독점하려할 때 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노무현 가치는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고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어렵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이다.

     

    노무현을 만든 사람들, 노무현을 누린 사람들, 그리고 노무현을 지킨 사람들.. 겹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냈으니 누구도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원죄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노무현 독점론은 노무현 배반론

    다만, 남아있는 자들이 노무현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지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와 함께 무엇보다 노무현에 버금가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누군가가 노무현을 혼자만 갖겠다고 하는 순간 민주진영은 물론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의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배제하고 자신들이 독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체가 노무현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다.

     

    노사모, 이해찬, 정대철, 문재인, 이광재, 안희정, 염동연, 정세균 그리고 조세형과 한광옥 등.. 적어도 이분들은 내가 눈으로, 귀로 확인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노무현을 만든 장본인들이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노사모>와 <국민참여경선>이 없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없었다. 조세형과 한광옥은 민주당 안팎의 기득권에 맞서 후보 추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 국민참여경선을 만들어낸 분들이다. 국민참여경선은 우리에게 노무현이라는 시대정신을 선사했다.

     

    그런데 국민참여경선을 전후로 이른바 동교동 출신의 한광옥 전 대표가 노무현 만들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알려진 바 없다.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지 않는 심성과 개인보다는 당을 위해 생각하고 실천해 왔던 품성 때문이리라.

     

     

    동교동 출신 한광옥 대표가 만들어낸 노무현 비사

    사실은 이렇다. 국민참여경선으로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뒤 두 달 만에 노 후보의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는 당시 8.8 재보선의 패배로 더욱 악화되었다. 결국 새천년민주당은 후보단일화파와 신당추진파의 반노입장과 정통성을 갖춘 민주당의 후보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친노 입장으로 분열했다.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나는 청와대 내 최고위 친노 공직자로 분류되어 있었다. 이즈음 이광재 노 후보 기획팀장은 나를 찾아와 후단협과 신당파 등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당내의 반노 흐름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으며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한광옥 최고위원이 적임자라는 요청을 해 왔다.

     

    나는 지체 없이 한광옥 최고위원을 만나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뽑아놓고 제대로 밀어보지도 않은 채 후보를 교체하려는 것은 명분이 없는 일인 만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 대표께서 이 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를 지키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고 건의를 하였다.

     

    이 자리에서「모두가 흔들리는 시기에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최고위원이 민주당에 중심을 잡아준다면 매우 뜻있고 역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단 두 달만이라도 당에서 혼신을 다해 지원했는데도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진다면, 노 후보는 후보 자리에 연연 할 성품이 아니라는 점도 얘기했다. 민주당이 국민과 노 후보에 대한 도리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한광옥 최고와 논의 끝에 나는 기자회견문 작성까지 도와드리게 되었다. 한 최고는 9월 8일 경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후보 사퇴 서명운동은 부적절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대선 전열정비를 위해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되 특정 계파가 아닌 거당적 힘을 통합할 수 있는 체제를 꾸리는 것”이라고 밝힌다. 더 이상 대안 없이 친노, 반노 대립하지 말고 대동단결해서 당력을 모으고 민주당 후보를 부활시키자는 제안을 한 것이었다.

     

    아울러 “반노 활동을 벌였던 의원들을 만나 선대위 참여를 통한 정권 재창출 노력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겠다.” 라는 선언도 하였다. 당시 동교동 출신의 한광옥 최고의 이 같은 기자회견은 친노와 후단협, 반노로 분열되었던 민주당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대한 디딤돌 역할을 하였다.

     

    그 뒤 한광옥 최고는 한 번 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분열의 흐름에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첫 번째 회견과 두 번째 회견 사이에 한광옥 최고를 중심으로 핵심 참모진과 외부 교수진들이 함께한 토론에서 나는 이런 기조의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도 펼쳤다. 당시 참석자 중엔 후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박사도 있었다.

     

     

    정치적 고려 아닌, 노무현 가치 신뢰 때문

    이 시기에 한광옥 최고와 내가 ‘노무현 지키기’에 나선 데에는 오직 노무현만이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노무현 가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일각의 유시민이 이끌던 개혁당 창당 움직임이나 배타적인 친노 인사들의 반발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 후 다행스럽게도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는 재상승하여 정몽준 후보와 경합을 벌일 정도가 되었다. 민주당내 노무현 후보 교체 움직임이 사그라들자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여 자민련에 입당했다. 당시 자민련은 대선에서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지만, 이인제 의원은 노무현 후보에 대한 맹렬한 공세를 펼쳐 사실상 자민련의 중립적 입장마저 의심받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다시 한 번 한광옥 최고를 찾아가 ‘DJP 연합을 이뤄냈던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JP의 중립을 확실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하였다. 그러나 한 최고께서는 이미 김원기 고문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한 최고가 JP께 말씀드렸는데 당내사정이 좀 어려울 것 같다는 답이 온 상태라고 하였다.

    한 최고와 나는 다시 JP를 설득할 논리를 만들어 JP에게 호소를 하였다. 며칠 뒤 JP께서는 “자민련의 입장은 중립이다. 이 같은 당론을 위배하려면 당을 떠나라.”는 입장을 강하게 천명하였다. 한광옥 최고위원과 나는 크게 한 숨을 돌렸다.

     

    나는 지금도 다른 분들의 많은 노력과 함께 한광옥 최고의 이러한 결정적인 노력들이 없었으면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 놓은 노무현 후보의 가치가 소진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광옥 최고를 노무현을 만든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것이다.

     

    한광옥 최고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송사에 휘말려 다른 이들처럼 참여정부를 누리진 못하고 내내 야인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정대철 고문, 안희정 최고처럼 공신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참여정부 내내 이분들과 비슷하게 고행과 수난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노무현 가치, 참여정부 누린 소수의 전유물이란 독선자체가 반 노무현

    이 글은 노무현의 가치가 참여정부를 누렸던 사람들의 것 만이라는 독선적 태도가 결코 옳지도 않고 명분도 없다는 점을 말하고자 함이다. 살아남은 자들끼리의 볼썽사나운 유산싸움을 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노무현 가치를 특정인 혹은 특정세력이 독점하겠다는 자세가 노무현대통령을 위해 옳은 일인지도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우리 모두는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다. 모두의 책임이다. 참여정부의 업적을 유지하고 노무현을 지키고자 했다면 우리는 정권을 재창출했어야 했다. 민주적 개혁정권이 보수정권이 집권한 기간의 1/5도 안된 상태에서 「정권이 다시 한나라당에 넘어가도 별문제 없다는 식의 오만하고 경박한 인식들이」 노무현을 떠나보내는데 조금은 더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국민의정부 최장수 국정상황실장을 거치면서 경험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이면의 이야기들.. 하나둘씩 풀어갑니다. ⓒ국회의원 전병헌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이고, 연약한 인간이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이기에 말입니다.

    노무현을 이용하는 사람과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따르는 사람으로 나누일뿐... 노무현 이름을 내세우면서 행동은 자기 명예,권력을 채우는 사람이 이용하는 사람이죠.
    전병헌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한 사람의 백보 걸음 보다 백사람의 한 걸음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하지요?
    노무현 대통령 께서도 그리 말씀 하신걸로 기억 합니다.

    백 사람의 의지를 위한 한 사람의 걸음이 백 사람의 가치를 창출 하기에 백이 하나되기를 의원님의 글을 통해 소망 하게 됩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입니다.
    건강유의 하시고 전병헌 의원님의 뜻이 널리 퍼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전병헌 의원님 , 최근에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께서 경기도 지사로 출마하셨다는 것 아실겁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넌 유 전장관 출마에 대해서 무지 못마땅하시다고 보는데..

    이렇게 되면은 오히려 한나라 당만 이롭게 합니다. 야당에서 서로 견제를 하면은 죽도 밥도 안됩니다. 거의 한나라당만 얼씨구나 하고서 야당의 참패가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께서도 한나라당이 좋지 않게 생각하신다는것을 우리 국민들은 잘 알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를 보면 기득권층인 한나라당은 거의 분열 되지가 않았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야당이 많이 분열 되었습니다.

    아무튼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을 심판 할테니. 꼭 후보를 단일 화 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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