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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2010. 3. 26. 01:00

    피융~ 탁~" 허공을 향해 마지막 활시위를 메긴 대길이의 활이 '공기'를 가르고 <추노> 시청자들 마음에 꽂혔다. 그리고 24부작으로 이어져 온 '도망 노비를 쫓아 온' 추노의 막도 내려졌다.

     

    대길의 화살이 마지막인 줄 알았던, 시청자들을 잠시 따돌린 '최장군과 왕손이의 농사짓는 모습'까지. <추노>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마지막 섬세함 작렬. 왕손이와 최장군의 모습은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무엇보다. 대길의 활시위에 시청자의 마음도 아주 크게 당겨졌다. ⓒ사진, KBS

     

     

    "캐릭터마다 엔딩을 준비했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 마다의 엔딩이 있을 것을 밝힌 곽정환 감독. 곽 감독의 인터뷰처럼 캐릭터마다 멋진 엔딩신들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추노> 시청자들에게 '공스나'(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은 업복이(공형진 분)의 엔딩은 카타르시스의 절정이었다. 실상 마지막회에 다가설수록 주인공으로 올라섰던 업복이는 동료들의 죽음을 대하고 4자루의 총으로 세상 겨냥. '좌의정 패거리'를 '올 킬'(모두 살)하고 마지막 눈빛에 '세상에 대한 연민'을 담는다.

     

    포교의 발 아래 밟힌 업복이의 시선은 분노와 회환이라고 보는 것보다는 '연민'의 눈빛이었다.

     

    그 연민은 죽어갔던 동료들일 수 있고, 멀리서 바라보던 동료를 향한 연민 일 수, 그리고 '도망 노비'로 살아야 했던 자신에 대한 '연민'이 담겨 있었다.

     

    "우리같은 노비가 있었다고 세상에 꼭 알리고 죽으마." "않그러나 초복아?"

     

    동료들의 죽음에. 세상을 향한 4자루의 총을 다듬는 업복.

     

    그가 당신 것은 세상을 향한 '노비'의 울부짖음 이었다.

     

    그것이 분노 였다면.

     

    업복의 시선은 연민의 눈빛이었다. 동료를, 현실을, 그리고 자신을 향한 연민. ⓒ사진, KBS

     

     

     

    "피융~ 탁~" "세상에 메이었는 것들은 다, 그것이 노비란 말이지."

     

    마지막까지 사랑의 활 시위를 당겨야 했던, 대길의 마음은 아련했다. 가장 멋있는 캐릭터, 주인공 다운 엔딩이었을까?

     

    처음도 그렇고, 마지막에도 대길에게는 '세상의 변혁'보다 '언년이를 향한 사랑'이었다. '살인귀'로 변한 황철웅의 마음까지 움직였으니, 말로는 다했지 않은가?

     

     

    대길이 역할을 맞은 장혁 씨는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라는 평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명연기를 보여 줬다.

     

    조선시대 반상사회에서의 아픔과 사랑, 시대에 대한 반항의식을 정말 제대로 연기했다. 마지막 태양을 향해 당긴 활 시위에 모든 시청자들 마음에는 <추노>와 함께 '대길'이라는 두 글자를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그가 당긴 화살.  ⓒ사진, KBS

     

     

    "이 땅에 빚을 너무 많이져서, 이 땅을 떠날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송태하 장군은 죽었을까? 살았을까? 이른바 열린 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송태하 장군의 마지막 장면은 그가 죽었는지, 혹은 살았는지 상상에 맡기는 모습을 보였다.

     

    장군은 살았을요? 활청웅의 나레이션을 생각하면 "살았을 것"이라고 상상하고 싶다. "금방 나을 것 같다"라는 대사를 생각하면 '죽음'이라는 두글자도 떠오르고 말았다.

     

    이들을 바라보는 왕손 석현의 시선을 보면 "조선시대 600년, 왜 우리는 반상의 사회틀을 깨지 못했을까?"하는 물음표도 던져 본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내 나라 조선이 희망"이라는 <한성별곡>의 엔딩을 이은 것이 송태하 장군.

     

    왕손의 시선이 '조선 왕의 역사' 그 슬픔을 말한다. ⓒ사진, KBS

     

     

    "내가 이겼다. 다 끝났다."

     

    활청웅의 마지막은 회한의 눈물이었다. 아내를 부등켜 안고 울던 그의 눈물은 때때로 세상을 향해 외곡된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우리사회의 기형적 구조를 생각케 한다.

     

    처음도 시작도 황철웅의 나레이션은 처음도, 끝도 끝내 바뀌지 않았던 우리 조선시대를 이야기 하는 듯하다. 처음도 왕이었고, 끝에도 왕이었던 조선시대 600년의 역사. 극중 인조는 말한다. "석현을 사면할 수 없다. 이것은 나의 역사기 때문이다." 인조의 말처럼, 황철웅의 나레이션처럼. 그곳의 역사는 왕으로 시작되어 왕으로 끝난 역사다.

     

     

     

    황청웅의 눈물은 무엇을 말할까? 시대구조가 갖는 슬픔의 눈물.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태양이다. ⓒ사진, KBS

     

     

    "은실아, 저 해가 누구 것인지 알아?" "우리거, 왜냐면 우린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으니까"

     

     

    초복이가 가지고 싶었던 '해'는 무엇이었을까? 왕이었을까? 세상이었을까? 양반이었을까? 물론, 왕이었을 것이다. 왕의 역사가 아닌 민초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복이 말하는 '해'을 향해 대길이 쏜다.

     

    "피융~ 탁~" 그리고, 마지막 <추노> 시청자의 마음을 관통했다.

     

     

     

    그가 쏜 화살, 시청자의 마음을 관통하다. ⓒ사진, KBS

     

     

    소설 녹정기를 TV영화화한 소보여강희 2000 에서

    장위건이 허공에 빈화살을 자주 날렸더랬죠

    다만 그 화살은 해가 아니라 언니들을 향한 것이었다는 ㅋㅋ

    완전 할렘물이었는데... 장혁 차기작이 중드라기에 문득 떠올랐습니다 ^^

    추노 포에버 (뻥~)
    pol9702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녹정기에 그런 장면이 있군요. 소설에서는 보지 못한거 같은데.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