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s 현장의소리

    전병헌 2010. 3. 26. 19:25

    공영방송 MBC는 끊임없는 태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MBC의 공정성을 지키도록 만들어놓은 보호막 방송문화진흥회가 도리어 '찻잔 속의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꼴 입니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공영방송 사장을 큰집에서 조인트 깐" 파문을 남기고 도마뱀 꼬리가 되어 잘려 나갔습니다. 김재철 MBC 사장은 뻔뻔스럽게 '청소부' 역할을 묵묵하게 수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BC노조는 당초 22일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으나, 19일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로 현재는 피켓 시위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당 '청와대-방문진 MBC장악진상규명특별위원회'의 천정배 위원장과 전병헌 간사는 26일 MBC를 방문해 이근행 위원장 이하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가 시작되면서 이근행 위원장은 '3.4합의'라고 불리는 지난 3월 4일 김재철 사장과 노조가 합의했던 배경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MBC정문.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노조의 걸개가 걸려있다.

     

    로비에도 각종 손팻말과 스탠딩보드가 서있다.

    "얼마나 조인트가 까졌는지 정강이를 좀 보고 싶다."

     

    사장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노조원들의 피켓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언론자유 수호, MBC수호의 중심기지" MBC언론노조 사무실!

     

    이제 이야기가 시작됐다. ⓒ전병헌 블로그

     

     

    이근행 위원장은 시민사회와 외부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은 '3.4 합의'에 대해서  "우리는 언제든 모든 에너지를 뽑아내서 총파업에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한 번에 불사르고 사그라드는 것이 옳은지, 끊질기고 집요하게 공정방송을 할 수 있게 방송장악 시도에 맞서싸워 나가는게 옳은지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고 그간의 고민을 말했습니다.

     

     

    MBC 노조가 '총파업'이라는 순간의 '폭발'보다는 "끊질기고 집요한 투쟁"을 이어나가는 것을  선택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특위 전병헌 간사는 "MBC의 지키기의 핵심 중에 하나는 PD수첩의 사회비판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하나의 축이다. 최근 김환균 CP 교체, 보도 연성화에 대한 시청자의 우려가 크다"고 MBC 노조의 '3.4합의' 문제를 'MBC 지키기'의 핵심 이유를 들어 우려의 시각을 지적하고 '의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김재철 사장이 신동아 기자와 김우룡 이사장을 고소한다고 발표했다. 그것은 실제 의지가 있는 것이고, 고소를 하는 것이 맞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청와대-방문진 MBC장악 진장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천정배 의원.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의 이야기.

     

    전병헌 간사는 이런저런 우려의 시각과 소송 문제에 대해서 물었다. ⓒ전병헌 블로그

     

     

     이근행 위원장은 "우선 고소는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 이후의 재판 진행에 대한 의지는 모르겠으나, 고소할 의지는 확실하고, 준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김환균 CP가 PD수첩을 맞게 된 것도 조능희 CP가 징계성 사유로 물러나면서다. 보도 연성화 막을 수 있다. KBS식의 정권 홀보 방송으로 몰아가면 언제든 총파업할 수 있다"고 답하며 "기본적으로 3.4합의 배경은 당위론에서 싸움에 대한 조건, 모멘텀, 싸움의 계기가 다소 부족했다고 볼 수 있고, 현재는 김 사장이 인사 사고를 계속 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회사 자체에 대한 걱정, 경영적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복잡한 상황도 있다"고 '3.4합의' 배경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기본적으로 임계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도화점, 계기가 필요하고. 내부의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시적으로 에너지를 분출할 것인가? 웅축된 에너지를 김재철 사장 한 명을 물러나게 한다고 모든게 끝나는게 아니다. 김재철 사장 사직이 시작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치열하게, 끈질기고, 치밀하게 '공영방송 MBC'를 지켜나갈 것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노조가 말하는 '3.4합의'의 배경은 "끈질기고 집요한 투쟁의 선택이다." ⓒ전병헌 블로그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MBC노조의 선택에 한 표를 보냅니다.

     

    YTN의 경우 강력히 투쟁하면서 끝내 모든 것을 이룬 듯 했으나, 구본홍 사장 이후 더 강력한 압력과 억압이 들어오면서 결국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처럼.

     

    김재철 사장으로 MBC의 낙하산이나 정권 차원의 장악 노력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정권은 정말 치밀하고, 지속적으로 방송장악, 언론장악, 종교장악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의지 그대로 MBC 노조의 공영방송 사수 의지가 끝까지 함께하기를 응원합니다. ⓒ전병헌 블로그

     

     

    여기에 맞설려면 치밀하고, 끈질긴 전략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MBC 내부 구성원들의 이러한 의지에 경의를 표하면서, '3.4합의'에 대한 외부의 오해 불식되고, 여전히 공영방송 MBC를 지켜나가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