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블로그's think

    전병헌 2010. 4. 12. 21:43

    처음 천안함사고가 발생하고, 이후에 파워블로거로 활동중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는  "북한에는 머구리라는 심해 잠수 장비가 있고, 이를 통해 잠수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천안함 초기 대응을 보면서, 머구리를 떠올려봤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했습니다.(관련 게시글: 북한이라면 침몰 함미에 하루만에 들어간다)

     

    이에 몇몇 네티즌들은 "서해에 머구리는 없다. 유속이 빠르고, 물이 탁해서 머구리 작업이 어렵다"라는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주성하 기자는 다시 "천안함 구조 머구리 작업은 정말 불가능할까"라는 게시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주 기자는 "유속이 빠르고, 시계의 불안전 문제는 스쿠버와 머구리 동일하다. 다만 심해 다이버를 하는데 있어서 머구리가 더 유용한 장비"라는 게 요지 였습니다.

     

     

    그러한 게시글을 본 뒤로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몇 일 뒤 우연찮게 백령도 출신으로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을 만났습니다.

     

    이분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머구리 작업하는 친구 말에 따르면.."이라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머구리'(?)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주성하 기자의 포스팅이 었습니다.

     

     

    그 분 이야기는 "50년 넘게 머구리를 하신 분들도 있고, MBC에서 '북한에서 온 머구리' 보면 전국을 도는데, 처음부터 백령도에 왔으면 딱이었을 거다. 또 지금 머구리 하는 친구 이야기는 천안함을 작업하는데 있어서 민간 영역을 너무 억지로 배제한 것 같다"는 것 들을 꺼내 놨습니다.

     

     

     

     

     

     

    백령도에도 오래된 고급 머구리 어부들이 있었다.

    전혀 새로운 곳에서 만난 머구리 이야기는 흥미롭다. ⓒ전병헌 블로그

     

     

    이야기를 듣다가, "주성하 기자의 포스팅을 봤냐?"고 말하자, 그 분은 "그게 뭐냐고?" 반문 하더군요. 머리가 띵 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동일한 주제의 '머구리' 이야기를 들은 것이 흥미롭기도 하고, 또 일부의 제기처럼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신문에 관련 기사가 좀 있을까 찾아봤더니, 중앙일보에서 4월 2일자 기사를 통해 백령도 머구리의 존재와 전문가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했더군요.(관련기사: 백령도 머구리 어부 `군함이 암초 부딪혔다면 코미디`)

     

     

    중앙일보의 인터뷰에 따르면 "백령도 최고의 머구리(수중 잠수부) 이용선(51. 장촌리)씨. 그는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을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고 지점엔 부딪힐 만한 바위가 없다고도 했다. 수중암초 '홍합여' 충돌 가능성에 "연봉바위 안쪽으로 바위가 몇 개 나오긴 한데 함대가 그걸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서술 됐고, "기자양반. (조류가 가장 센) 이런 날 줄 잡고 3m만 내려가봐. 견딜 수 있을 거 같아? 한치앞도 안보이지 물살이 세니 줄을 잡을 수 밖에 없고 한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니까 어려운 거야"라는 서술로 머구리 작업이 어렵다는 것으로 이야기 됐습니다.

     

     

    그 이외의 기사는 2008년 3월에 서울경제에 실린 '백령도 전복'홍보 기사(백화점 "이색 특산품으로 차별화") 였습니다. 이 기사에는 "전복 씨패를 백령도 앞바다에 뿌려 자연상태에서 5~6년간 자란 후상품으로 선보이며 연간 생산량이2~3톤 정도로 한정돼 있지만 수심이 깊고 물살이 거세 전복의 육질이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특히 백령도 전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자 잠수부가 머구리 배를타고 들어가 채취하는 것으로유명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살이 거세 전복의 육질이 좋고, 유일하게 남자 잠수부가 머구리 배를 타고 들어가 채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내용 입니다.

     

     

    머구리에 대해 보도한 중앙일보의 기사. ⓒ사진, 중앙일보

     

     

    세상을 살아가다 재밌는 것 중에 하나는 '머릿 속에 의혹을 남겼던 일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에게 듣게되는 일'입니다. 머구리 작업이 가능 여부를 떠나서, 실제로 주 기자가 포스팅을 통해 화제를 일으켰던 머구리가 백령도에도 존재하며, 상당히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 입니다.

     

    덧붙여 천안함의 이야기를 이어보자면, 갈수록 의혹이 해소되고 국민의 신뢰가 높아져야 하는데, 인양작업하는 모습을보니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누누히 "철저히 소상히 외국과 민간의 전문가와 함께 밝혀라"라고 지시 했음에도, 군은 점점 더 은밀스럽게 진실규명의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에 작업을 서두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진작 서둘러야 할 때는 손을 놓고 있는 인상을 주고, 속도보다는 진실규명과 신뢰회복에 중점을 더야하는 지금 같은 때에는 무리하게 속도를 내고 말입니다. 많은 점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