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s 현장의소리

    전병헌 2010. 8. 20. 15:47

    "왜 <PD수첩>이 결방이 됐을까?" 1시간이 넘게 이어진 MBC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나눴던 이야기를 재구성 해 봤습니다.

     

     

    결방이 된 다음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MBC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20년 만에 '특정 시사 프로그램 방송 보류'라는 초유의 사태에 분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MBC 경영진이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들어보는 것도 중요한 일 입니다.

     

    실질적으로 방송 보류를 지시한 김재철 사장은 자리를 피하고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MBC노조원들로부터 '공정방송'의 적으로 지목된 항희만 부사장과 자리를 맞대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항희만 부사장을 비롯해 함께 배석한 MBC경영진의 주장은 놀랍도록 단순하고 일관됐고, 설득력은 떨어졌습니다.

     

     

    "사전검열이 아니다. MBC 경영에 책임을지고 있는 이사회가 당연한 게이트키핑을 하고자 한 것이다. 제작진에 함께 같이 보고 같이 '사실 여부'를 함께 이야기 해보자고 했던 것이다. '광우병 보도'를 통해 여전히 MBC는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려 있다.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게이트키핑 차원의 사전 시사를 요구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사전 시사가 이뤄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당장 다음주라도 방영가능하다."

     

    처음 대면할 때 설명한 이 논리 이외에 끝까지 한 발자욱도 나가지 않고, 같은 논리만을 되풀이 했습니다.

    결국 이번 MBC <PD수첩> 결방은 '외부에 압력'에 의해서 다급하게 이뤄진 것 아닌가 하는 의문만 증폭 시켰습니다. 

     

     

    <PD수첩> 결방에 민주당은 MBC를 항의 방문, 경영진과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사장실 앞에는 이미 이근행 본부장을 비롯 언론노조 MBC본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전병헌 블로그

      

     

    첫째. MBC 단체협약은 엄연히 실국장에 방송에 대한 책임을 두도록 돼 있습니다. 그동안 실국장 차원에서 이뤄졌던 게이트키핑이 왜 유독 '4대강 수심6m의 비밀' 편에 대해서만큼은 '경영진이 막아서고 나선 것인가?'하는 부분.

     

    <PD수첩>은 과거 온 국민의 우려 속에서도 '황우석 박사 편'을 방영해 진실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경영진은 "당시 황우석 박사편은 사전 시사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실국장, 제작진이 모두 합의하에 이뤄졌던 것이었지요. 이번과는 전혀 그 내용이 다를뿐더러, 그간의 <PD수첩>이 가져온 사회적파장은 그 신뢰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 입니다. 

     

     

    둘째. 실제 '광우병 편'의 경우. MBC가 아닌 <PD수첩> 제작진이 법적 공방으로 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가 사실 이들을 보호해줘야 하는 것임에도 법적으로 '무죄' 판결이 나온 이들을 이유로 들어서 "또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방송사가 국가로부터 소송을 당하고, 그를 이유로 '보도를 막은 것'은 지독하게도 슬픈 일 입니다.

     

     

    셋째. 경영진은 "공정한 보도 방송을 통해 MBC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라고 변명하지만, 이번 경영진의 선택으로 도리어 MBC의 신뢰도는 하락했고 MBC는 다시 극심한 갈등관계로 접어들었습니다.

     

    파업이 철회된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금 노조를 사장실 앞 복도로 끌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선택은 경영진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결방 결정을 통해 발생한 MBC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내부 구성원 간의 갈등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 어떻게 책임을 질것인가?"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공정방송"만 되뇌이더군요.

     

      

    김재철 사장은 자리를 피하고 항희만 사장을 비롯 경영진과의 면담.

    그들의 논리는 "게이트기핑 일 뿐 사전검열이 아니다"라는 것. 세상과의 시선차이? ⓒ전병헌 블로그

     

     

    MBC 항의 방문을 통해 MBC 경영진과 1시간 정도 이야기 나눈 내용의 결론은 MBC 경영진이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했고, 이는 MBC의 전통과 구성원의 자존심에 비춰봤을 때 외부 압력이 있었고, 그래서 법원의 가처분금지신청 기각에도 불구하고 황급시 방송 3시간 전에 '방송 유예'를 명령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의혹이 듭니다.

     

     

    팩트 확인 필요 합니다.

    그러나 MBC는 지금까지 단체협약에 의해 실국장 책임으로 이뤄졌었고, 실제 취재팀-인터뷰어가 아닌 경영진이 방송 사전 시사와 설명을 통해 그것이 진실에 접근했는지, 팩트에 의한 의혹제기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법원이 방송을 '허락' 했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더라도 '방송을 강행'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도와줘야 할 경영진들이 일선 제작팀, 그들의 팀장과 실국장까지 신뢰를 못하고 '기각'이라는 비빌 언덕이 있음에도 '불방'을 결정한 것은 경영진이 공정성과 중립성에 '자해'를 한 것에 가깝습니다.

     

    이제라도 방송해야 합니다.

    늦었습니다. 이미 불방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부작용'이 발생해 있는 상황이고, 노와 사 간의 불신의 벽만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입니다. 금요일 밤 특별 편성을 통해서라도 단 1분도 바뀜없이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은 방영이 돼야 합니다.

     

     

    김우룡 전 이사장이 했던 '망언' "조인트 맞은 사장"에 대한 증명인가?

    경영진에게도 정중하게 요청했다.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 ⓒ전병헌 블로그  

     

     

    MBC 경영진은 "사전 검열이 아니다. 게이트키핑"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단체 협약을 넘어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만 무리하게 방송을 보류토록 한 것이 바로 사전 검열이다"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었던 질문에 가까운 읊조림.

    "만약 이번 방송이 <PD수첩>이 아니었고, 대통령이 국정의 모든 힘을 쏟아붇고 있는 '4대강 사업'에 관한 이슈가 아니었다면, 경영진이 이번처럼 무리한 불방을 결정했을까?"

     

    경영진을 답을 못했습니다. 답을 할 수 없었던게 맞겠죠.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그 답을 알고 계십니다. 

    지금이라도 <PD수첩>은 원본그대로 방영돼야 합니다. 

     

    검사스폰서 방영때도 PD수첩에 압력이 들어갔었던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었죠. 이번정권끝나면 개나라당과 쥐새끼들 떄려잡아야할텐데 말이죠..
    DaF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송에 압력을 넣는 것 참 안타까운 일이죠.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전의원님, 항상 발로 뛰시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원님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마이거마스크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뛰겠습니다.
    의원님께서는 발로 현장을 누비시는데
    청문회를 주관해야할 의원들께서는 개인적 조직정비에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어찌 준엄한 국민의 눈을 피해갈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걱정됩니다. 힘을 모아 정진합시다.
    사랑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평생 건강정보 : 내 병은 내가 고친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