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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2012. 7. 27. 18:36

    참 특이한 현상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인도 아니고 정당의 뒷받침도 없는데 오랫동안 야권은 물론 여권의 대선주자를 위협하는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따져보면 이 같은 현상은 기성 정당의 개혁 부진과 기성 정치에 대한 언론의 일방적 매도가 낳은 합작품이기도 하다.


    '안철수의 생각' 출간은 참으로 절묘한 시기에 맞춰 절묘한 내용으로 채워져 등장한 것 같다. 안 원장에 대한 국민 기대가 다소 지루해져 갈 즈음이며 민주당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고 런던올림픽을 십여일 남겨 놓은 시점이기도 하다. 책은 나오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안 원장의 지지도에 켜졌던 적색경보마저 아웃시켰다.


    정치권 시각으로 볼 때 안철수의 생각은 안 원장의 '생각(홍보) 지침서'로 보여진다. 사실상 대선주자로서 본격적인 첫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출판에 이은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민주당 내 선두 대선주자로 문재인 후보를 단숨에 올려놓았던 과정과 비슷하다. 과도한 해석일지 모르지만 정치공학적으로 정교한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안 원장은 지금 자신에 대한 지지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의 뜻도 담겨 있어 대선 출마로 바로 연결 짓기에는 무리이니 돌다리인지 아닌지 좀 더 두드려 보겠다고 한다. 또 현실 정치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도 부족하다고 고백한다.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게 되는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안 원장의 입장에서는 정치권 입문을 가능한 늦추는 것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다만 검증시간이 짧아진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제시할 테니 그것을 보고 평가하고 검증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 안 원장으로서 출판은 '일석삼조'의 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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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와 관련해서 필자가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3+1 정책을 통해 보편적 복지 논쟁의 불을 지핀 입장에서 볼 때 안 원장이 보편적 복지에 대해 충분한 공부와 이해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밖의 주요 정책 또한 민주당 정강 정책과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와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확실히 커진 것이다.

    안 원장은 이 책을 시작으로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안 원장은 이미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안철수 원장 같은 분이 정치계에 나선다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만큼 기존 정치 질서, 특히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올바른 통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라는 작은 것을 생각하고 기본적인 도의나 예를 무시했던 지난 대통령선거 투표의 결과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세계 어느 곳이든 깨끗함과 질서를 추구하며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곳이 많지 않다고 봅니다.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각이 잘못되어 있는 새누리당 측의 논평은 솔직히 말하면 상당히 어이없었습니다.
    방송에 나왔듯 지난 총선에서의 새누리당의 승리가 안철수 원장에게 큰 고민을 안겨주었다고 하더군요.. 무조건적인 투표가 아니라 이성적 관점에서 투표가 이루어지고 나라가 바뀌는 모습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민주당 혹은 안철수 원장 세력의 승리가 허울뿐인 승리가 아닌 실효적인 승리로 역사에 길이 남는 승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안철수 교수는 복지정책에 과감하게 증세를 요구하는 것이 차이입니다. 증세 없이 복지 운운하는 건 그냥 사기죠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