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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2012. 8. 3. 12:29

     

     

     

    대단한 민족이다.

     

    2일 현재 올림픽 종합 3위와 5위를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차지했다. 남북한 금메달수를 합치면 벌써 11개다.

    그런데 올림픽이 지나치게 ‘색깔론’에 빠져 있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가 좀 심한 것 같다.

    지난달 30일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유도의 왕기춘 선수가 부상으로 탈락한 날, 프랑스의 남녀선수가 모두 동메달을 차지했다. 선수는 물론 관중도 금메달 못지않은 환호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참석해 금메달 이상의 축하를 동메달 리스트들에게 보내줬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실력은 종이 반장도 안 되는 차이라고 한다. 박태환 선수와 중국의 쑨양 선수가 수영 200m에서 100분의1초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수상할 정도이다. 가슴 졸이며 올림픽 경기를 지켜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메달의 색깔은 대부분 그 날 하루의 컨디션과 운이 결정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많은 나라의 선수들과 국민들은 메달 색깔이 목표라기보다는 메달 자체가 자부심임을 알 수 있다. 런던 올림픽 시상대는 금ㆍ은ㆍ동 높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디자인 됐다. 물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노란색이면 더 좋겠지만 백지 절반의 차이도 안 되는 것을 두고 지나치게 차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못하고 올림픽 정신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의 금에 대한 더욱 특별한 집착은 자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애처롭게 보일 때도 있다.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가 운동선수들 사이에도 그대로 투영된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있다.

    한때 개그 프로에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라는 멘트가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2등이 불행해지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그러하니 패자에게는 관심조차 없고 패자 부활전은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다.

    올림픽조차 메달의 색깔에 따라 지나치게 차별대우하는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언론에서도 금메달 숫자가 아니라 메달 총 숫자로 정리하는 것이 그나마 조금 나은 잣대가 아닌가 싶다.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고 아등바등거리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일 뿐이다. 올림픽 기간이라도 모든 메달리스트들과 참가 선수들의 선전에 함께 기뻐할 수 있다면 올림픽도 몇 배로 즐기고 우리의 기쁨도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