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가파른 금리인상, 그 끝은 어디인가? 5차례 잇따른 인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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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2021. 9. 13.

러시아 중앙은행이 10일 기준금리를 6.5%에서 6.75%로, 또다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 이후 다섯 차례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인플레이션 흐름을 잡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 이사회 후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경제는 2분기에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뒤 성장 궤도로 들어섰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6.75%로 올려/얀덱스 캡처

 


중앙은행은 최근 발표한 연례통화전망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크게 팽창한 통화량과 이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공및 민간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에서 미국의 갑작스런 금리인상은 '제2의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번 금리인상도 그같은 최악의 상황에 미리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엘비나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율이 목표 수준(연 4%)에서 이탈할 위험을 줄이고, 목표 수치를 지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 대목과도 일맥상통한다.


누워있는 재규어 모양의 브로치를 단 나비울리나 총재/사진출처:중앙은행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날 재규어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현지 매체 rbc는 "나비울리나 총재의 재규어 브로치는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지난 6월의 '표범' 상징과 비슷해 보인다"며 "재규어든, 표범이든 포식자 모양의 브로치는 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선택했음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누워 있는 재규어의 포즈는 아직은 느긋한 심리상태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rbc는 덧붙였다.

앞서 금리를 1%p 인상한 지난 7월 회견에서는 나비울리나 총재가 비를 머금은 구름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한 바 있다.



지난 7월 금리인상 후 기자회견에서 나비울리나 총재는 비를 머금은 구름 모양의 브로치를 달았다/사진출처: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코로나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4.25%로 내린 뒤, 같은 해 9월, 10월, 12월과 올해 2월까지 네 차례 연이어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의 접종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 경기회복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난 3월 연 4.5%까지 0.25%P 인상한 뒤, 4월과 6월에 잇따라 0.5%P씩, 급기야 지난 7월에 1%P 올리는 등 가파른 금리인상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