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지하철, '안면 인식' 지불 FacePay 시대를 열었다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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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2021. 10. 16.

모스크바 지하철의 개찰구(개집표기) 앞에 선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내리고 정면을 쳐다본다. 앞을 가로막고 있던 문이 스스르 열리고 그 남성은 개찰구를 통과한다.

15일부터 모스크바 전 지하철역에서 가동이 시작된 '안면(얼굴) 인식' FacePay 출입 시스템의 모습이다. 지난 2019년 4월 '얼굴 인식'만으로 지하철 탑승이 가능한 '스마트 지불 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특수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한 지 2년 6개월만이다. 이 시스템은 '생체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한 러시아 기업 'VisionLabs'에 의해 구현됐다고 한다.


페이스 페이 시스템이 모스크바 전 지하철역에서 작동을 시작했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는 15일 모든 지하철역에서 '안면 인식' 지불 시스템 (система оплаты лицом FacePay)이 순조롭게 작동했다. 현금으로 코인을 사거나, 카드를 개찰구에 읽히는 방식은 이미 구시대의 산물이 될 전망이다. 지정된 위치에 서서 앞에 있는 카메라만 쳐다보면 문이 열리고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결제된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모스크바 지하철 앱을 다운받은 뒤 'FacePay' 섹션에 얼굴 사진을 올리고 결제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모스크바 전 지하철역에 설치된 이 스마트 시스템은 앞으로 모스크바를 지나는 전철 역(МЦК·Московское центральное кольцо 모스크바 중앙 순환철도 31개 역과 МЦД·Московские центральные диаметры 모스크바 중앙 관통철도 60개 역)과 지상 철도역으로 확대 설치될 예정이다.

 

 

개찰구 앞 지정된 장소에 서서(맨위) 앞으로 쳐다보면(중간), 개찰구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현지 방송 NTV 영상 캡처

 

영화에서나 본 듯한 이 시스템을 두고 일각에서는 '빅 브라더의 출현'이라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모스크바시 당국은 지하철 승객의 편의성 제고와 지하철 보안 강화 등을 들어 'FacePay 기술' 도입을 정당화했다.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이 시스템은 기존의 방식보다 '3배나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지하철의 보안 책임자인 안드레이 키치긴 (Андрей Кичигин)은 "안면 인식 시스템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것"이라며 "이 시스템이 시범 실시된 지난해 9월 이후 지난 3월까지 마약 밀매범 등 약 900명의 범죄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 '안면 인식 시스템'은 각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개인의 방역 준수 여부가 쟁점이 되자, 모스크바 시당국은 수만 대의 카메라를 통해 운행 금지 차량을 단속하고 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여부를 감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최대의 유통 그룹 X5가 매장에서 이 결제 수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FacePay' 지불 시스템은 앞으로도 꾸준히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 지하철의 '안면 인식 지불 시스템' 운영 상황을 현지 매체 사진(캡처) 등으로 살펴본다.


차례대로 FacePay 코너로 들어서는 모스크바 시민들/현지 방송 NTV 캡처


FacePay 전용 개찰구 모습/트위터 캡처


FacePay 개찰구 앞에서 시연하는 현지 방송 기자/TV채널 러시아-1 캡처


FacePay 코너. 여기에 서서 앞에 있는 카메라를 응시해야 한다/현지 TV채널 러시아-1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