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빨라지는 카자흐, 13일부터 비상사태 해제, 알마티 공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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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2022. 1. 13.

대규모 반정부 폭력 시위(카자흐스탄 정부 측은 무장 폭동)가 휩쓸고 간 카자흐스탄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대규모 시위 발발 직후 사임했던 정부를 새로 구성하고, 권력의 핵심인 정보기관 KGB의 인적 청산에 나서는 등 권력 개편을 마무리했고, 13일부터는 러시아 공수부대 주축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도 철수를 시작한다. 또 무장시위대에 점거되면서 문을 닫았던 이 나라 최대도시 알마티의 국제공항이 이날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된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여러 정황들이 하나씩 해소되는 셈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항공당국은 12일 "내일(13일)부터 알마티 국제공항이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취항 항공사의 스케줄에 따라 국내·국제 항공편이 운항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국적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즉각 14일부터 모스크바~알마티 정기 항공편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15일부터는 모스크바~악토베 노선에 재취항하는 등 카자흐스탄 전역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을 하나씩 열기로 했다. 수도 누르술탄(옛 아스타나)과의 정기 항공편 재개는 이미 지난 10일부터 이뤄지고 있다.

당초 발표된 시점보다 사나흘 일찍 알마티 국제공항 등이 문을 여는 것은, 주요 도시들의 상황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밤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의 기능 마비로 인천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도 13일 12시 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다.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안보동맹인 CSTO 평화유지군도 13일부터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다. CSTO 평화유지군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난 6일부터 알마티 공항 등 국가 기간시설 보호 임무를 수행해 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평화 유지군의 존재는 카자흐스탄에서 위중한 상황을 안정시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고,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격퇴하는 데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CSTO 평화유지군 배치 4일 후인 지난 11일 임무 종료를 선언하고 이틀 안에 철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CSTO 사무총장 스타니슬라프 자스도 평화유지군이 13일부터 철수를 시작해 열흘 이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유지군의 철군은 카자흐스탄의 폭력시위가 사실상 종료되고, 모든 지역의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전국적으로 선포했던 비상사태가 1주일 가까이 단축된 13일 7시부터 서카자흐스탄, 북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 지역부터 해제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4, 5일 알마티에서 시위가 보안군과 충돌하고 정부 건물에 난입하는 등 폭력적으로 비화하자, 비상사태를 전국으로 확대 발령한 바 있다. 이 모든 비상상황들이 13일부터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