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봉(麒麟峰)의 산행기

山을 바라만 보던 者가 山과 함께 하는 이야기

궁예의 전설이 살아있는 한북정맥의 강씨봉(康氏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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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서울경인

2021. 8. 18.

오늘은 한북정맥이 흐르는 강씨봉이다...

강씨봉 북쪽으로는 국망봉과 민둥산이, 남쪽으로는 청계산과 운악산이 자리한다...

그 이름이 특이한 강씨봉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弓裔)의 부인 강씨가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 기원한다...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弓裔)는 그 말년에 한북정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궁예는 한 때 전국의 2/3를 호령하였으나, 정변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왕건에 쫓겨 눈물을 삼키며 한북정맥을 도마치봉과 국망봉을 넘고 운악산에 궁예성을 쌓았다...

궁예는 지금의 평강에서 백성들의 손에 최후를 맞았다 한다...

 

8년전 4월에 한북정맥 종주를 하면서, 올랐던 강씨봉은 도성고개 서쪽의 제비울에서

오늘의 산행은 도성고개 동쪽의 강씨봉자연휴양림에서 들머리 겸 날머리를 잡는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강씨봉자연휴양림을 지나는데, 휴양림 직원의 친절한 표정과 한마디가 고맙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에는 시원한 바람이 간만의 산행을 돕는다...

임도는 도성고개에 이르러 좌틀을 하는데, 도성고개의 건너는 제비울로 가파른 산길이다...

도성고개는 국망봉과 민둥산으로부터 이어지는 한북정맥과 함께 하는데,

갑작스럽게 된비알을 이루고, 비알의 산길 옆으로는 들꽃들이 반긴다...

그 비알을 올라서면 백호봉이라는 푯말이 보이고, 이읃고 나무의자 2기를 만난다...

백호봉 남쯕으로는 강씨보이 지척이고, 먼발치로는 명지(연인)지맥과 귀목봉이 병풍을 두른다...

강씨봉에 이르면, 한마리의 독수리가 된 기분이다...

남으로는 명지(연인)지맥의 분기하는 모습과 청계산,운악산이, 동쪽으로는 귀목봉과 명지산이

북으로는 민둥산,견치봉,국망봉이 보이는데, 견치봉의 모습이 뚜렷하다...

강씨봉을 뒤로하고, 770봉으로 향하는데, 염소 3마리가 능선을 어스렁거린다...

모두 숫염소로 암염소들은 이미 몸을 감추고, 보호자라 칭하며 으스대는 모양새이다...

770봉에 이르니, 일곱분의 산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낯들이 익다...

작년 호남정맥을 잠시 함께 했던 분들로, 코로나로 장거리산행을 못함에 몸살을 앓고 있다...

770봉을 내려서면,  고개를 만나고 표석이 나타나는데 오뚜기령이라 표시되어 있다...

오뚜기부대에서 군사도로를 만들면서 세운 듯 하는데,

이곳의 원래 이름은 강씨봉고개로 궁예의 부인 강씨가 살았던 마을이다...

한우리봉을 들르고, 귀목봉으로 향한다...

된비알의 산길은 버려진 듯 잡목에 거칠기만 하다...

세번의 비알을 오르니, 명지(연인)지맥 분기점이다...

잠시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귀목봉으로 향하는 산길이 잡목에 점령되어 있다...

귀목봉으로부터 깊이봉으로 흐르는 산길은 보나마나 일 것이다...

발길을 되돌려 강씨봉(오뚜기)고개로 향한다...

이후부터는 임도길을 따라 휴양림으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