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프로메테우스 2017. 5. 30. 11:17

1. 결혼 25 주년

지난 토요일(27일)은 결혼 25주년이다. 4월 초부터 두 딸애까지 드레스를 입히고 사진이라도 한컷 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마침 같은 사무실에서 그런 이벤트 사업을 겸하시는 분이 있어 알아 보기도 했다. 어떤 영감님은 여행을 가라 하시기도 했지만...

헌데 그건 그냥 머리속에서만 맴돌다 말고 겨우 애들 데리고 점심 외식으로 대체 하였다.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도 있으려니와 애엄마 직장 환경이 좀 타이트 해 져 휴가내기도 쉽지 않아졌고, 나 역시 당면 풀어야 할 과제가 있기에 슬며시 자나갔다. 다행이 애 엄만 별 불만이 없는 눈치다. 케익 하나로 행사를 때웠지만....., 돌이켜 보면 제법 긴세월을 무리없이, 고비없이 살았다. 이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2. MRI와 Steroid, 그리고 야구선수 K

갑자기 나타난 약간의 이명증상으로 이비인후과를 갔다. 의사는 한국인의 후손이지만 전혀 한국말을 못하시는 분이다. 한국말을 하는 의사는 몇 명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돈벌이를 위해 성형을 중점으로 하기도 하려니와, 도시 환자에 대한 성의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분은 내가 MRI나 CT등의 촬영을 한 적이 없다 하니 이 기회에 머리 MRI를 찍어보자 했다. 여기서 느낀 점은, Body Scan은 비용이 비싸기에 보험회사랑 논쟁이 많다는데, 미국놈 병원에서 영어에 능숙한 의사와 토론을 하니 생각보단 허락이 쉽게 나온듯 하다. 


지난 26일 촬영을 했다. 난 조용히 찍는 것으로 짐작했는데, 완전히 광산이나 공장같은 지독한 소음 속에 촬영이 진행되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준 약에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이 있다. 캬 이거 정말 신비의 약이더구만...

통증도 가시고 열도 내리고...., 아쉽게도 이명은 별개였다. 어쨌거나 재[灰]가 된 성욕도 다시 살아난다. 크~~~


K모 선수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 황소같은 20대 말의 운동선수, 예기치 못한 부상과 수술 그리고 회복을 위해 십중 팔구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을 처방받아 먹었으리라....

그러다가 뻗지는 욕구를 잘 다스리지 못해서 여자를 방에 들였던 것은 아닐까?? 어느 정도 상황이 그려진다. 짜식...


3. 새로생긴 전쟁

뒷곁의 포도 넝쿨을 전지를 해 주어야 하건만 이번 봄은 더더욱 매사가 귀찮았기에 내버려 뒀더니 빽빽한 덩굴 사이에 새들이 집을 짓기를 시작했다. 보이는 대로 둥지를 털어내고, 덩굴 가지를 잘라 횡 하니 노출을 시켰는데, 어디서 왔는지 홍관조(카디날) 한쌍이 부숴도 계속 와서 짓는다. 아주 미안한 행동이지만 나도 새에게 둥지를 허가할 수 없기에 전쟁을 치룬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둘러보고 어느틈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 부순다.  제길 내년엔 모두 베어버린다 하니 애엄만 매년 포도맛도 못 보면서도 서운한가 보다. 베지 말란다...



벌써 단오? 매제의 생일이다. 카톡으로 축하를 전했다. 아직도 장판을 따듯하게 해야 잠을 자는데 벌써 봄을 지내고 여름 맞이했다.



暮春吟(모춘음) - 邵康節(소강절)

늦봄을 노래하다

 

林下居常睡起遲(림하거상수기지) : 산림에 묻혀 살며 늦잠을 자는 뜻은,

那堪車馬近來稀(나감거마근래희) : 요즘들어 외로움을 참을 수 없어서라네.

春深晝永簾垂地(춘심주영렴수지) : 봄은 깊고 해는 길건만 발 걷을 일 없으니,

庭院無風花自飛(정원무풍화자비) : 뜰엔 풍취(風趣) 없고 꽃잎 만 흩날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