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버님의 괴춤
아버님께서 한참 일하실 연세 때에 아버님의 괴춤은 항상 단정치가 못하셨다. 그땐 말씀을 못 드렸지만 난 항상 아버님의 못매무새가 불만이었다.... 반쯤 풀어헤쳐진 듯한 허리춤에 항상 흙일을 하셔서 흙투성이의 앞자락... 왼일인지 지금의 저의 모습이 그리 됐습니다. 이유인 즉슨 쪼깨 일좀 하니까 허리춤이 쑥 들어가 바지허리가 아주 헐거워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허리춤이 단정치 못해 지더라고요..., 전 그간 편안히 살면서 넓어진 허리가 요새 줄어져서 남은 바지품이 허리띠 밖으로 자주 삐져나와 그리 된 겁니다. 저와는 달리 아버님은 얻어입은 옷에 변변한 허리띠 하나 없이 항상 허릿바라고 불렀던 무명천으로 하셨으니 얼마나 수습이 어려웠을까..... 지금 뒤늦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지금 어디선가 듣고 계시죠??
2. 아담의 천형 '젖은 가랑잎'과 '삼식'이
젖은 가랑잎, 삼식이는 요즘 이동네 할머니급 아줌마들이 자주 얘기하는 주제입니다.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시기를 지난 아줌마등의 이야기죠. 대부분의 한인들이 은퇴를 해도 연금으로 생활이 어려우니까 은퇴를 늦추거나 못하고 지냅니다. 좀 나이가 드신 부부의 경우는 한국에서 처럼 남자는 돈벌고 여자는 집에서 애들 돌보고 살림하고.., 이 공식이 적용됩니다. 어쨌든 남편이 은퇴를 하면 별 할일이 없으니까 마누라 어디가면 꼭 같이 붙어 갈려고 한다 해서 젖은 가랑잎 입니다.(가랑잎이 젖어 있을때 비질을 하면 가랑잎이 비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죠. 후후...,). 그리고 삼식이는 집에 들어앉아 하루 세끼를 꼭 찾아 먹으려 해서 귀찮게 한다는 말 입니다.
그런데 그말이 전혀 농담이 아닙니다. 정말 남자는 나가서 계속 활동(돈벌이)을 해야지 집에 있으면 않되다는 겁니다. 지금 저희 사장님은 호랑이띠 십니다.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71살, 이양반 보니까 은퇴를 하고 싶어도 여러 사정상 못하시는 모양인데..., 지금도 주 7일 가게를 열자니 꽤나 피곤하신 모양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낮에 1시간 정도는 주무십니다. 그러면서 마나님한테 하루 얻어먹은 밥은 저녁 한끼정도... 그런데도 계속 나가 활동해야 한다는 마나님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괜히 불괘해 졌습니다. 감히 젤 쫄때기가 할 말은 아니것 같지만 부부라는 것이 늙을수록 함께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가요?? 정말 구약에 나오는 대로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여자는 잉태의 고통 받고, 남자는 평생을 흙에서 땀을 흘릴것이라는 여호아의 말씀이 맞다고 느껴 집니다.
부연하면 우리 사장님은 마나님께 밥을 못 얻어먹는 이유는 자신에게 더 많은것 같습니다. 얼마나 입이 까다롭던지..., 전 항상 맛이 없어도 투정을 안 하니까 그래도 최소 두끼는 얻어 먹습니다. 낄낄...
3. 팔불출 이야기
큰 딸년이 공부 안하기론 애비를 능가하는데 다행이 언어 감각은 그나마 에미를 닮아서 쬐금은 나은면이 있습니다. 이 미국넘들 애들 께임(?)중에 '스펠링 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헌데 굼뱅이도 뭔 재주는 있다고 이년이 언제적에 핵교 대표로 뽑혔습니다. 그래 제가 개천에서 용났다 했지요. 헌데 보로(boro) 대회에 출전을 해야 하는데 이년이 도통 공부를 안하는 거에요. 결국은 거기서 탈락은 했지만..., 이년 거기서는 악착같이 해야 되는데 애비를 닮아 걍 한번에 포기를 했버리네요, 안탑갑게스리..
이제 마누라 치마꼬리에 피는 희망도 막바지에 다달았습니다. 지난해 말에 졸업을 하고 엇그제 뉴욕주 간호사 시험에 합격을 해서 드디어 간호사가 되었는데...., 거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제길 이젠 여기도 불경기로 모든 병원이 신규채용이 없네요..., 산넘어 산 입니다. 그래도 그길밖에 없으니 살다보면 쥐구멍에 볕들날 있겠죠??
오랬만에 들렸습니다. 모두들 안녕하시죠? 여기도 봄이오는 소리가 조금씩 들립니다. 황사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참 여긴 황사 없는것이 젤 좋습니다. 애들이 호흡기 병을 달고 살았는데 여기서는 없이 사니 그것이 좋습니다.
출처 : 당아래사람들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