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보스턴의 치기공 생활을 완전히 접고 귀향(?)을 하였습니다.
간간히 업급 하였지만 너무 성급한 결정으로 얼마간의 돈을 잃었습니다. 아직은 기술도 부족하고 영어도 부족한 넘이 엄벙덤벙 한 사람을 믿고 같이 랩을 인수하였으나 파트너의 경영능력을 과대평가 한 게 화근 이였습니다. 사실 전 학교 졸업 후 바로 입대했다가 은행에 입행 여러 중소기업 사장들을 만나 보고 여러 간접 경험을 했지만 험난한 사회의 맛은 못 봤던 거죠.
짧은 생활이지만 몇 가지 느낀점이 있습니다.
"돈이 의리다." 이 건 제 말이 아니고요, 언제적에 봤던 영화 '친구’속에 나온 대사였습니다. 그땐 그저 건달들 세계의 한 단면이겠거니 했는데요, 정말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충성도 받아낼 수 있고 돈이 의리도 지켜준다는 걸 느꼈습니다.
"Relation Management 가 정말 중요하다." 저도 은행에서 RM생활을 몇 년 하다 퇴직했습니다만, 그땐 정말 귀찮아서 전화도 안하고, 심방도 안하고 볼펜으로만 모든 걸 해결 했거든요. 헌데 여기 고객이 떨어져 나가며 매출이 급전직하로 줄땐 아무리 다시 관계개선을 하려 해도 안되더라고요. 젠장 망하는 첩경 이였죠.
"몇 센트에 고객은 움직인다." 이넘덜 정말 몇 센트에 먼곳까지 가서 물건 삽니다. 10불 짜리를 $10.00 보다는 $9.99 또는 $9.95 라 해야 잘 팔립니다. 우린 기다리기 싫어서 딴데 가는데 여 넘덜 (특히 백인) 참 잘도 기다립니다.
현재 뉴욕에 와서는 직업을 바꿨습니다. 사실은 어쩔 수 업는 경우지만요. Long island 에 Merrick 이라는 조그만 타운 Mall에 있는 liquor store에서 일 합니다. 집에서는 약 20여 마일, free way로 약 30분 떨어진 곳으로 평균 낮 12시쯤 출근 저녁 8~9시 퇴근 합니다. 저녁 퇴근 시 에는 오른쪽엔 물(바다) 건너 불빛들이 보이고 왼쪽에는 고층 콘도(아파트) 가 보이는 곳을 지납니다. 전 그때 마다 서울에서 올림픽 도로를 타고 퇴근하던 생각이 납니다.(강남에서 올림픽도로를 타고 강서구로 퇴근 하자면 염창동 인근의 풍경하고 비슷합니다) 꼭 제가 아직 서울서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보스턴에서 일할 때(매출이 괜찮을 때)보다 현재 돈벌이는 절반수준 이지만 두 집 살림과 뉴욕 집에 오가며 흩어지는 비용과, 아빠와 남편이 집에 있어 가족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또 애 엄마 공부하는데 조금이라고 애들 봐주며 도와주고, 또 큰 넘은 큰 넘대로 엄마의 블레임이 자기에게 집중되던 것을 아빠가 막아주니 살판나고…, 게다가 저는 저대로 그래도 일 끝나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퇴근한다 생각하니 좋고요. 그런 저런 것 계산해서 보면 좀 못벌어도, 조금씩 명퇴금 까먹어도 더 낫지 않느냐 하는 거죠. 사실 속은 쓰리지만 가족에게 위안주고 저 자신에게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일려면 이리 생각해야줘 뭐~~
정말 주변에서 미국생활 step by step이다고 하고, 성급히 생각말고 천천히 살길 찾아라 하고 주변에서 말해 줄땐 귀등으로도 안 들었죠…. 여기서 최종의 직업을 갖기까지 네 다섯개 심지여는 열개 이상의 직업을 경험한다 합니다. 저도 애엄마가 정식 간호사가 되어 취직(이젠 schedule A가 없어져 좀 힘들 겠지만)하고 신분 얻기까지는 부지런히 여러 경험을 해서 정말 맞는 일이 무언가를 찾아 봐야죠. 제길 그 덕에 이젠 뉴욕 주 부동산 sales person(한국의 중개인 비슷)시험도 볼 예정 입니다.(사실 공부하기 싫었는데 우리 가장이 협박해서리…)
이제 다시 연말이 됬네요. 당아래 가족 여러분 올해 계획했던 일 마무리 잘 하시고 연말연시 따듯하고 알차게 보내시고…,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참 여러 어르신들 께서도 건강하시죠? 암만!!
출처 : 당아래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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