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가을엽서 Ⅸ -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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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12. 11. 16.

  저 쪽 창문으로 은행나무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깜짝 놀라 바라보았더니

  그 노란빛이 초조합니다.

  올해의 첫눈이 온다고, 벌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고, 마음보다는 이른 소식들이 들려와서 그런 느낌일 것입니다.

 

 

  다른 출구가 없다는 것이 더 쓸쓸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정말 이 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돌아보면 화려하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정말이지 그걸 알 수가 없었습니다.  멍청하게 세월만 보낸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못마땅할 것입니다.

 

  다른 출구가 없다는 것이 마음 편하기도 합니다.  순순히 내려가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게 가지고 있겠습니다. 딴 마음이 들면 얼른 정신을 차리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