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열아홉 가지 동물을 위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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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

2016. 10. 24.






열아홉 가지 동물을 위한 교육

"다 성공하게 해주고 싶어."










  캐나다 과학 교과서 한 페이지인데 왜 스캔해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다시 들여다보다가 여기 나오는 것들을 운동장 트랙에 세워놓고 달리기를 시켜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당연히 항의하는 놈이 있겠지요? 사람도 더러 그렇게 하니까요.

  "왜 하필 달리기입니까?"

  "야, 인마! 그럼, 뭘 할까? 날기? 뛰기? 헤엄치기? 그럼, 또 딴 녀석이 그럴 것 아냐? 왜 하필 헤엄치기냐고?"

  그렇게 윽박지르면 끽소리 못하겠지요?

  "하라면 하는 거지, 어디서……. 들어가!"

  그렇게 해놓고 달리기를 시키는 거죠. ㅎㅎㅎ

  저것들이 달리는 꼴을 보고는 "그것밖에 못해?" 뭐 어떻고 하며 선착순 등수를 매겨주며 다시 달리게 하고 또 달리게 하고 그러면서 세월을 보내는 거죠.

  짐작하시겠지만 그 요령은 옛 산업화시대 공장의 생산모형에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A. 토플러에 의하면 시간엄수, 복종, 반복작업입니다.


  이제 다른 생각으로 넘어갑니다.

  "모두 모여!"

  '또 달리긴가?' 하는 표정으로 모이겠지요.

  "이번에는 각자 알아서 저쪽 깃대 꽂힌 곳까지 다녀와! 빨리 가든 늦게 가든, 예쁘게 가든 힘차게 가든 또 어떻게 가든…… 그런 건 마음대로야. 저곳까지 가는 데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대어 줄게."

  그러면 어떨까요?


  또 있습니다.

  "모두 모여!"

  "…….?"

  "이번에는 자신이 꼭 하고 싶었던 걸 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것도 좋아. 지금부터 나는 개별적으로 도와줄게. 모두 다 성공하게 해주고 싶어."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내일 아침에도 일어나서 각자 가야 할 곳, 가고 싶은 곳을 각자 갔다 오고 각자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을 할 것 아닙니까? 매일 아침 한데 모여 같은 목적지를 다녀오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마 그렇게 했다가는 "이게 무슨 짓이냐!"는 항의가 빗발치지 않겠습니까?


  지금 세상의 교육 현장에는 여러 가지 모형이 혼재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모형 중 후자가 더 좋지 않을까, 요즘엔 엄마들이 애를 잘 낳아주지도 않으니까 알뜰살뜰 그렇게 가르쳐주면 좋을 것 아닌가…… 엉뚱하다는 핀잔을 들을 각오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말이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교육도 아닙니까?

  (내가 돌았나?)

  "엉터리!"라고 해도 좋지만 억울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명한 아인슈타인이 이미 이런 생각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합니다. 어디서 읽은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그 기억을 더듬어본 것입니다.

  누구 그 책을 기억하고 있는 분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