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의 일이었으니 또 몇 년이 지나갔네요.
'사랑의 음악회 특별무료초대권'이 사무실 엘리베이터 안에 꽂혀 있는 걸 보고 얼른 한 장 거머쥐었고 자리에 앉자마자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유의사항 첫 번째가 "27세 이상 65세 이하"여서 나는 오래전에 이미 '자격 미달'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 이런! 내가 어쩌다가 벌써.....
그다음부터는 궁색한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세종대학교 대양홀?
출입구를 지키는 사람이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할까? 어금버금한 나이, 어금버금한 행색이면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지만 지금 막 65세입니다"라고 해서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르신은 얼굴 검버섯만 봐도 칠십 세는 되는 것 같습니다" 하면 어떻게 하나? 구체적인 몇 가지 걱정을 하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자!' 했는데 어째 이 초대장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왜 65세 이하여야 할까요?
박수를 치지 않을 것 같아서? 신이 나도 멀뚱멀뚱하기만 할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아지면 돌연 픽 쓰러질 수도 있어서? 인파에 몰려 쓰러져 죽을지도 모르므로?.....
지금 보니까 초대권 전면 하단에 문의 전번이 적혀 있는데 그땐 저걸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전화라도 한번 해볼 걸...'
괜히 출입구에서 옥신각신 하거나 무더운 여름철에 허약한 체질로 장시간 버티고 앉아서 과도하게 좋아하다가 쓰러지거나 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게 다행이니 가지 않은 게 잘한 일이겠지요?
난데없이 저 초대권이 보여서 객쩍은 생각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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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세종대학교 대양홀이라 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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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 위주로 콘서트를 준비하여
연세가 많은 분은 오셔도 재미가 없으니
아예 오시지 말라고 그렇게 하였나 봅니다.-
뭐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주최측 생각이 그렇고 그런 일 하는 분들은 노인들이 거추장스럽기도 하겠지만, 혹 맑은샘님께서 저를 위로하시느라고 이렇게 쓰신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실은 똑같은 돈 내고 떠들지도 않는데 식당 같은 데서 종업원들도 괜히 힐끗거리고 고기를 달라고 하면 신선한 건 젊은이들 주고 오래되어 곧 유통기간이 만료되는 걸 주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더구나 잠바를 입고 나가면 아예 인간 취급을 해주지 않기도 합니다.
(누가 이런 걸 고쳐주겠다는 공약을 해주면 저는 당장 호응하겠습니다.)
이래저래 서러운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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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에 65세 이상은 안 된다는 무슨 근거가 있을까요
답글
말도 안 되는 사례로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가부 폐지 문제가 나왔는데
노가부로 바꾸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
지금 같으면 인터넷에 난리가 났을것입니다
답글
요즘은 직장도 연령제한을 두지 않은데
하물며 ....
말씀대로 장시간 기다리고 더운데 ㅈ지치면
안되니까 그래서 빠른 조치도 못해주니.......
저는 박강성이분의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ㅎ -
사랑의 음악회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젊으신데 나이제한을 65세로 컷트 하다니요 ~~
답글
실은 65세도 요즘은 젊지 않나요??
또 27세 이상도 뭘 기준으로 한건지,,,
중학생 이상이면 몰라두요 ^^ -
설목 2022.01.13 10:57 신고
음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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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을 싫어하나 봅니다.
귀에다 속삭이고 싶지 않나 봅니다.
가슴을 두드리고 싶지 않나 봅니다.
그런 음악이라면 안 듣는 것이 낫겠지요.
거지 같은 음악. 아, 이런 건 음악이 아니고 소음이겠지요.
안 가시길 잘 했습니다. 뭐 자존심도 없나요.
앞으로 이런 음악은 돈을 얹어주어도 가지 마세요.^^ -
65세까지? 첨에 읽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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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깊게 생각을 안했는데
이게 그러니까 제게도 앞으로는 일어날 일이잖아요..ㅎ
먼 나라 얘기가 아니구요.
어찌보면 시끌벅적 대학교 축제같은 분위기라면 연세드신 분들은 즐겁지 않을수도 있겠네요. -
루아 2022.01.14 21:56 신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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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젊었을때 '모 나이드클럽을 가면 가로막는다'했었죠. 나이가 조금 들어보이거나 또는 옷차림이 근사하지않거나..
어느 곳이건, 어떤 것이건 제한을 두거나 가로막으면 상처를 받게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음악회 제한이라뇨. 참~~그런데 요즘은 온통 제한 투성이라 저 티켓이 덜 상처일것같아요. ^^-
ㅎㅎㅎ~
까짓 거 괜찮은 일인데 살짝 마음에 금이 가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지상에는 없을 듯한 '별빛마을'의 루아가 이 추레한 모습을 보시다니... 그 참...
이건 진짜로 충격을 받은 제한 얘기 해 드릴게요.
글에 그런 내용을 쓴 적은 있지만 상처니 충격이니 하진 않았던 일인데요.
학교에 가면 허락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잖아요. 보안관에게.
허락받고 들어간 적은 없지만 저는 교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릴 때마다 그걸 의식하게 되거든요, ^^
언젠가 루아네 학교 찾아가면 그 허락을 받고 으스대며 들어갈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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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65세 이전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분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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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다고 생각 했겠지요.
점점 소외 되는 그릅이 될 것 같습니다.
카톡을 받았는데 더 젊은 나이를 준다해도 돌아 가지 않겠다고.
몇 줄 더 있었는데 그런류의 글이였습니다.
물론 감성은 젊은이보다 더 하고,
사고력의 깊이도 더 하고,
그럴지 몰라도 젊은이들과는 다른 계층이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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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희안한 초대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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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사 요즘 도서관 시 교실에서
40대 이상은 접수를 안 받는다 했답니다
아는 분이 기막히다고
어디나 아마도 나이든 분들이 진치고 있어서일까
왜 나이 들어 시를 쓰면 안될까
나중 길거리엔 개를 끌고가는 노인만 그득하다는데 ...
별별 생각을 다 해봤습니다-
아하!
나이든 사람은 시를 쓰면 안 되는군요.
말하자면 그런 거군요...
제가 봐도 기가 막히는 일이고 참담한 일입니다.
"40대 이상은~" 40대면 아직 새파란 청춘인데...
좀 무섭기도 합니다.
은행에 가도 대체로 노인들입니다.
젊은이들은 핸드폰으로 거의 모든 일을 해버립니다.
요즘은 무슨 신청, 송금, 물건 구입 등 걸핏하면 핸드폰으로 뭘 어떻게 하라고 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한번 시도해보려고 하게 되고, 예상한대로 잘 되지 않아서 하라는대로 해버릴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개인 정보가 다 입력되는 것이죠.
살구꽃님 말씀대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속도로 '노인나라'가 되어간다는데요.
점점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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