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사랑에 빠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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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세상

2021. 7. 1.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거리의 악사 데이비드에게 그런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 레긴스 박사가 묻습니다.

 

"항상 그렇게 돌아다닐 이유가 있나요?"

레긴스 박사가 물었다.

아니라고 데이비드는 대답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이유는 그의 여자 친구가 헤로인 중독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랑 너무 오래 같이 있었어요."

"그녀를 사랑했나요?"

박사가 물었다.

"사람들은 그런 걸 사랑이라고 하더군요."

데이비드가 말했다.

"내가 어리석었어요."

"어쩌면 어리석은 것과 사랑에 빠진 건 같은 건지도 몰라요."

박사가 말했다.

"동감이에요, 박사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솔로이스트』(스티브 로페즈, 랜덤하우스 2009)의 한 장면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건 어리석은 것과 같다?

사랑에 빠지는 건 어리석기 때문이다?

이성에 대한 사랑이 그럴지도 모른다면 자식에 대한 사랑은?

손자 손녀에 대한 사랑은?

신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동물에 대한 사랑

친지에 대한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사랑

사랑

그 사랑

또 다른 사랑......

 

그럼 우리의 삶은 어쩌면 나의 그 사랑을 확인해 가는 과정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것이, 나의 그 사랑이 착각이었다는 걸 하나하나 확인해 가는 과정일 수도 있는 것일까요?

 

전자(前者)가 당연히 더 좋겠지만 저 같으면 후자의 경우거든요?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