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명연주 명음반 정만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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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세상

2021. 8. 16.

 

 

"안녕하세요~ 명연주 명음반 정만섭입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이 좋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라고 할 말이 없겠나.

음악에 대해 해야만 할 말, 하고 싶은 말이 왜 없겠나.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이고 그러면 또 시청자들 얘기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는 조용하다.

인사를 하고 오늘은 이런 음악을 듣겠다고만 한다.

어쩌다가 한번 이 음반은 귀한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지만 그것도 그뿐이다.

간단히 하고 곧장 음악을 듣는다.

 

나는 이 프로그램이 고맙다.

음악을 들으며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두 시간 음악만 듣는다.

생각만 한다.

음악만 듣고 생각만 하는 그 시간이 소중하다.

 

이 나라에, 방송이 많고 많은 나라에

음악만 듣는 프로그램이 이 하나뿐이라니.

딱 두 시간뿐이라니.

 

어느 날 나는 자리에 눕겠지.

그렇게 누워서 일어날 수 없게 되겠지.

그렇게 된다 해도 '당분간'만이라도 (말을 할 수는 없어도) 들을 수는 있고 생각할 수는 있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을 기다렸다가 듣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당분간'만이라도 다행이겠다.

'아, 저 프로그램은 내가 자리에 누웠는데도 살아 있구나.'

지금 그 생각을 하면 이 프로그램이 더 소중하다.

 

"명연주 명음반 정만섭입니다."

 

그 인사가 얼마나 반갑겠는가.

그때도 나는 내 생각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지.

들으며 생각하겠지.

그 시간에는 혹 덜 아플 수도 있겠지.

 

잠시라도 내 세상을 아늑하게 해주는 '명연주 명음반'........

이 프로그램이 있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