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그린썸 Green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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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11. 16.

주례민 글·사진 《그린썸 Green Thumb》

위고 2014

 

 

 

 

 

 

막상 센트럴파크에 들어가면 옴스테드의 직감적 설계를 이해하기 위해 창조자의 관점에서 내려다보려는 분석적이고 탐구적인 시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자연의 위엄 앞에서 자신이 한낱 작은 풀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런데 그 기분이 나쁘지 않다. 자연스럽게 공원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 오히려 편안하다. (...)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다는 느낌이다. 산책로, 조깅로, 자전거 도로, 승마 도로 등 기능이 다른 여러 길이 얽혀 있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244)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 정원,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정원을 만드는 데 꽃만 한 것이 없다. 내가 만들고 싶은 정원은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정원이다. 하지만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정원은 생각처럼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255)

 

조용한 정자에 앉아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잡념을 떨치려 애를 쓰지 않아도 정원에서는 자연스럽게 내려놓음이 이뤄진다. 정원일에 빠진 사람들의 얼굴에 온화한 평정이 깃드는 이유이다.(258)

 

정원은 인공적으로 끌어들인 자연인 동시에 사람을 자연과 연결해주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앞마당의 정원이 인간의 삶을 위한 공간임에도 이기적인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261)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메밀꽃 필 무렵」의 메밀밭 모습이다. 허생원이 달빛에 취해 옛 추억을 떠올렸던 그 메밀밭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눈앞의 메밀밭은 소금을 뿌린 듯 새하얗기는커녕 꽃은 피었으나 작고 비리비리해서 흙바닥이 듬성듬성 드러나 보인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한 운중동 메밀밭의 환상은 그렇게 조각나고 있다.(270)

 

 

J.

이런 책 만들고 있지?

총론 쓰고 각론은 사례 열 가지쯤이면 어떨까 싶네.

미래의 정원 이야기도 있어야겠지?

 

J.

너무 오래 걸리면 안 돼?